'장'이야, '장' 받아라! 흔히 듣던 소리였다. 느티나무 아래 동네 어른들의 심심파적 놀이가 장기판 내기렸다. "장기두던 사람 어디갔나? " 꼼짝 못하게 한수, 외통수에 걸려 땡감 씹은 것 처럼 이즈러진 순이 할배 얼굴을 어린시절 뵌게 여름날 한두번 이었나! "옛다, 멍군이네"라면 좋으련만. 중포, 면상,.. 나름의 진법이 허술해 호위 기사는 제궁궐 지키지 못하고, 제말만 하는 마(말)란 놈은 "적로"가 아닐지니 당근 맛에 취해 제배나 두드리고, 이곳 저곳 목진지를 지키던 졸개들 마저 기강이 스러져 제자리를 저버리니 쌩하니 달려야 할 수레가 덜컹덜컹 바퀴소리만 요란한 탓에 판이 날아갔다. 그날, 마을 구판장에 막걸리 한짝 매상은 이마 주름살이 깊게 패인 순이 할배 몫이요, 그덕에 한바탕 술판이 벌어지고 오후 나절 풀지게 일손들은 들판에 해거름에야 나섰다. 장기판 놀이도 제자리 제역할이 그렇거늘 하물며 우리네 세상살이나 나라살림 살피는 제자리는 어떨까? "제자리에 서" 교련 선생님 구령에 어정쩡하게 한발 더 나아가 혼쭐나던 학창시절이었다. 우주의 법칙중 하나가 "관성의 법칙"이다. 한발 한발 어설픈 나아감 보다 몸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제자리 걸음이 더욱 어
한가위 차례를 지낸 후 충주 처가로 내달았다. 명절 때에 늘 겪는 도로상의 차량 체증으로 평소 시간보다 두배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나보다. '충주사과' 명성에 걸맞게 도로 양옆으로 사과밭엔 주렁주렁 사과들이 달려 버팀목을 세워 휘늘어진 가지를 떠받친 나무들도 있다. 새악시 볼처럼 불그레한 사과들은 채 이른 때라 듬성듬성하다. 복스럽게 붉게 물들 풍성한 사과밭을 스쳐 지나며 사계절 어룬 농부의 숱한 손길과 발길을 상상한다. 삼년이면 수확한다는 사과밭을 휘익 스쳐 지나며 새삼스레 여섯마디 내 나이테도 언뜻 스친다. 어린시절, 가을녁 밭머리에 서성이며 배추농사를 눈어림하시던 농부인 아버지의 생전의 모습도 생각나고, 앞산너머 그루콩을 지게질로 저나르고, 한점이라도 성적을 올리려 책장을 넘기며 밤을 밝히고, 사회인으로 어엿 성장해 결혼하고, 자녀를 출가시킨 반세기 세월의 나이테 말이다. 사는 동안에 누군들 한여름의 태풍을 맞지 않았으리오. 인생구비 돌며 누군들 한겨울에 눈보라를 맞지 않았으리오. 호기심 탓일까? 유전자 탓일까? 내 모습은 유명세를 지닌 어느 발명가의 말처럼 "stay hungry, stay foolish"였을까? 아마추어 햄, 마라톤, 등산, 기행수필
프랑스의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인, 레미 드 구르몽의 시 "낙엽"에 등장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슴 한켠에 아슴한 꽤나 정감있는 시어 일게다. 내일이 추석이다. 방송을 듣자니 무려 3천여만 국민이 가슴 한켠에 물컹한 "고향의 멋과 맛"을 위해 오고간다니 그 발길들에 필경 "설렘"이 한 보퉁이 일테다. 그 소리를 어찌 표현할까? 반세기 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고전에서 배운 별주부전(토기화상)에 묘사된 동물 울음 소리가 가히 일품이라 생각했던 바다. “…. 방울새 떨렁, 물레새 찌꺽, 접동새 접동, 뻐꾹새 뻐꾹, 가마귀 꼴깍, 비둘기 꾹꾹 슬피우니, 근들 아니 경일쏘냐”, 이에 더하여 대중 가수 서수남과 하청일이 부르던 “동물농장”에서도 음머, 멍멍, 꿀꿀, 꼬꼬댁, 메에에,....동물 울음소리가 등장했던 터라 부지불식간에 동물 울음소리는 친숙하게 표준화(?)가 된 듯 하다. 소리 연구가도 아니건만 새삼스레 소리에 대해 끄적거리는 이유는 세간에 언어 사용에 대한 관심 탓이다. 표준말은 “한 나라의 표준이 되는 언어. 대개 각국의 수도에서 쓰는 말을 기초로 하여 성립하며, 한국은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정
한여름 밤의 여행 시인 우호태 한달여전, 이것저것에 스트레스로 몸고장 경보가 울려 보름간의 여름 휴가를 떠났다. 수치에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전문의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으나 요지는 보름간 정도 처방대로 몸을 관리하면 괜찮을 거라는 말씀이다. 우선, 안정을 취하라는 말씀이지만 생각의 날개를 접으려 애쓰다가 날을 꼴딱 새우는 불면의 밤만 며칠 간 이어졌다. 오히려 몸고장이 더하나 싶어 태블릿을 집어들었다. 그래, 떠나자 삼등 완행 열차를 타고 동해가 아닌 아예 우주여행을! 소나타(화성, 한반도) 기행을 마친터라 밤이되면 지구촌의 테마여행을 떠났다. 어디로 먼 여행을 떠날까? 우주의 기원, 인류문명사, 문자의 시원, 바다이야기, 남.북극, 히말라야 14봉, 4대강 카누 탐험, 종교이야기, 1.2차 세계대전, 초한지, 삼국지, 소수민족 이야기, 고산지대, 시베리아, 한민족의 기원, 단군설화, 실크로드, 섬이야기, 6.25 전쟁, 담수플랜트, 방위력, LNG, 원자로, 이상기후,… 등 때론 선인, 현인, 철인, 전문가를 쫓아서 오르고 내리고 들으며 우주의 깊은 골과 마루를 헤매다 보니 늘어진 몸세포에 쌩쌩한 울림이 왔나 싶다. 죽장에 삿갓을 대신한 태블릿과 유튜브를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본부장 백소영 이하 ‘우리 노조’)가 29일 총파업 ‘D-3’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우리 노조는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지부가 3일 후 총파업을 강행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우리 노조 산하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수원,안성,이천,파주,의정부,포천)지부는 16일 12차 현장 교섭 후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16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쟁의 조정신청 접수했다. 우리 노조는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파업찬반투표는 92%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면서 3일 후 파업에 돌입한다. 우리 노조는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2년 7개월간 도민 곁에서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2022년 8월 현재 또다시 대유행이 예견되나, 경기도는 아직도 의료인의 희생과 헌신에 기대어 공공의료 강화와 확대는 다시 뒷전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은 감염병 대응과 지역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적절한 의료인력과 예산이 절실하다. 그러나 인력 확보를 위한 노동조합의 노력을 경기도의 탁상행정과 현장의 무시 그리고 과도한 지배개입으로 노동조합과 지역 시민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수도권기상청이 4일 기상전망을 밝혔다. 기상청은 강수는 8일(월) 오후는 소나기, 9일(화)과 11일(목)은 흐리고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온은 이번 예보기간 아침 기온은 24~26도, 낮 기온은 29~32도로 (아침최저기온 25~26도, 낮최고기온 30~33도)과 비슷하겠다. 해상은 서해중부해상의 물결은 9일(화)은 1.0~2.5m로 높게 일겠고, 그 밖의 날은 1.0~2.0m로 일겠다. 수도권 기상청은 “8일(월)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정도와 북쪽 기압골의 남하 정도에 따라 강수의 변동성이 크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기예보는 하루 2번(06시, 18시) 발표되므로 최신 예보를 활용하기 바라며, 8~10일째 예보는 오전과 오후 구분 없이 일별로 예보한다. 상세한 예보는 기상청 홈페이지의 중기예보를 참고하면 된다.
동창이라서 좋다 시인 우호태 고교동창회 7월 모임이다. 1,000만 이산가족 위원회 후원으로 화성 관내 노작 홍사용 문학관, 오산 죽미령에 위치한 유엔초전기념관, 오산 물향기수목원의 오전 방문에 이어 오후 한나절에 화성활초리 난파 생가, 제암리 3.1절 역사기념관 등지로 뜨거운 날에 문학.역사.음악 관련 유적지에 에어콘 핑팡 틀며 버스투어이니 큰 복이겠다. 꽃대궐 차린 그 동네에 이슬 맞은 참새의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시 한수로 어찌 100년전 만세소리 설움 헤아리랴만, 더구나 "자유" 가치를 지키려 6.25 전쟁시 이국만리에서 산화한 유엔군 젊은 병사의 넋을 헤아리랴만… 홍사용 문학관에서의 아침 '시'낭송이 점점 스러져가는 "감성을 돋웠다"거나, 졸업한 후 45년만에 처음 출현에도 "그래 고맙다"며 반기는 우정에 '눈물난다'거나, 살다보니 일에는 준비와 참여로 의미있는 "삶의 결이 난다"는 동창들의 얘기가 달려든다. 제과점 운영하다가 고향 밭에 450개 심어본 고추 농사가 만만치 않다는 "화성이래요" 바닷가 소식도, 우울증에 시달리다 "카메라 잡았다"거나, … 등 3분여간 전하는 별거 아닌 일상에 '네 인생과 내 삶의 조각'이 들었더라. 동창 모임은 역시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한국영화인협회 화성시지부 우호태 지부장(화성시 초대시장)이 26일 '내 꿈을 찾아서' 첫 작품 제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호태 지부장의 첫 작품인 '내 꿈을 찾아서'를 서신중학교에서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촬영했다. 여름방학을 앞둔 화성시 서신중학교(교장·김향화)에서 화성시 영화인협회(지부장 우호태)는 서신중학교 1학년 이현우 주연의 '내 꿈을 찾아서'를 제작했다. '내 꿈을 찾아서'는 서신중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을 엑스트라로 세운 이현우군이 활약했다. 우호태 한국영화인협회 화성시지부장이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하는 청소년 단편영화 '내 꿈을 찾아서'는 아이의 꿈을 돋우고 가족과 학교, 마을 전체의 응원이 필요한 파일럿을 꿈꾸는 현우를 위해 친구들은 함께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학교는 현우의 꿈을 응원한다는 내용이다. '내 꿈을 찾아서'는 서신중학교 학생들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우 지부장은 "수년 전 화성에서 열린 예술제에 5분짜리 폰영화를 찍어 상영한 것을 발전시킨 영화이다. 감독으로서 첫 단편영화 촬영이다"며 "학생들도 영화 촬영현장은 처음 경험하는 터라 서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호태 화성시지부장은
제부도 피서 날 시인 우호태 "오늘 뭐해?" 서너 친구와 폰을 연결하니 동문체육대회에 참여하거나 작업 현장, 볼 일로 원거리에 여행 중이라 '여름 시인학교'가 열린 제부도에 나홀로 발길이다. "내 꿈을 찾아서" 영화제작으로 달포간 휘둘린 심신의 휴가다. 화성문협에서 매년 개최하는 제부 섬마을 오색 텐트 물결 이룬 여름 "시축제"요,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어느 시인의 시제 처럼 '그섬'에 온터라 풀어 낸 몸과 마음이 자연 시어일테다. 늠름한 '매바위'에 너울너울 나르는 갈매기와는 몸 댄생이요 드너른 바닷물에는 맘이 풍덩이려나. 문협 윤회장을 비롯한 시인들과의 어울린 말 곁에, '서'시인과 해변에서 만나 참여했다는 어느 여류 시인(?)의 "네 섬에 가고 싶어" 독백이 집 떠날 때 따라 나선 맘 빗장을 열어 한바탕 웃음이다. 사생작가 '전'시인이 건넨 시집 "흐를 류"를 들고 바닷가에로 산책이다. 저멀리 바다 건너편 길게 누운 산자락에 눈길을 하니 사방이 고요(?)하다. 뽀얀 속살 드러낸 채 누운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이 어우러져 태고적 이래 신비일게다. 기분좋은 피서다. 해변가 "설렘" 카페에 앉아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시간여를
오색 종이비행기 시인 우호태 기원전 2500년경 나일강가에서 자라던 파피루스(Papyrus)가 연원이거나 서기 105년 후한시대 채륜(菜倫)이 발명한 것으로 알려진 "식물성 섬유를 원료로 글을 쓰거나 서화를 인쇄할 수 있게 만든 얇은 물건"이 '종이'란다. 그 종이와 참으로 오랜만의 해후이겠다. 종이 딱지치기 놀이에 정신이 팔려 야단맞거나 개울가에 종이배 띄우느라 쪼그려 앉아 물장난 치고 종이비행기 쫓아 집마당을 내닫던 어린시절이 반세기를 훌쩍하고도 강산이 반쯤 변할 햇수에 이르렀다. 종이에 대한 호기심이 전주, 원주 등 이곳 저곳으로 발길이 이어져 마침내 종이접기 책자를 펼쳐보게 된 탓일까? 아니, 파란 하늘에 종이비행기를 날리던 그 동심이려나? 종비행기를 소재로 한 "내 꿈을 찾아서" 영화제작에 꼬박 2박 3일 동안 작품의 배경인 제부도 바닷가를 시작으로 논, 밭, 교실, 운동장 등을 분주하게 오갔다. "종이비행기 하면 무슨 생각이 나죠?" 선생님 물음에 "기분이 붕붕 날라요". 직접 출연한 중학생의 말처럼 촬영을 끝내니 정말로 기분이 붕붕이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학생들, 선생님들, 촬영팀, 지원팀이 어울렸으니 말이다. 유난히 파란 하늘에 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