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구지천 둑방길 소풍4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길을 나서 들판과 산길을 걷다보면 탁트인 전망에 가슴이 시원해 종종 산자락에 차를 세워둔 채 걷기도 한다. 스스로 들숨과 날숨을 느끼니 자연스레 자신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맞는다. 꽉 짜여진 시간의 허리를 베어낸 맛이 마치 박하향 사탕 맛이다. 13: 안녕뜰 – 땅과 벼, 품종의 뿌리 장면: 넓은 둑방길 걷는 아이들 뽕나무, 경지정리된 논, 누에와 구슬 일화 배경 돌이: "바둑판처럼 논이 정리됐네요. 돈키: "기계화에 어울린 농촌 현대화 모습이야. 황구지천 물 덕분이지. 과거 식량증산에서 이젠 맛좋은 벼품종 개발이 한창이란다." 순이: "뽕나무를 보니 공자와 아낙의 구슬 꿰기 이야기가 생각나요" 돈키: "맞아, 공자천주! 배움엔 부끄러움이 없어야 해." *삽화 논밭 위 풍경 뽕나무 공자와 아낙의 구슬 꿰기 일러스트 14: 둑방길 – 생명의 다양성 장면: 둑방을 걷는 아이들, 식물과 새들을 알아보는 모습에 들꽃, 새들, 하천 배경 순이: "저건 망초꽃, 저건 애기똥풀!" 돌이: "새들도 많네요. 가마우지, 백로, 종달새..." 돈키: "풀과 새도 제 모습으로 피어나고 노래하듯, 너희도 세상에 둘도없는 귀한 존재란다.
황구지천 둑방길 소풍3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두 물의 만남, 냄새 색깔 폭 깊이 모두 다르니 하늘에서 내려보면 물띠가 현저하게 구분이된다. 새삼스레 인간사에 들이니 수 많은 갈등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이다. 물따라 걸으며 깨운다. 9. 두물머리 – 물길의 합류 장면: 두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장면을 내려다보는 아이들에 자전거 도로, 둑방길, 꽃피는 산책길 돌이: "두 개의 물이 하나로 만나네요. 마치 양수리에 두물머리 같아요." 돈키: "맞아. 여기서 황구지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거야." 순이: "꽃길이 조성되면 더 좋겠어요!" 돈키: “꽃길이 꿈길이 되어야겠지” *삽화 두 물줄기 합류 자전거 도로 사계절 꽃길, 억새와 망초꽃 10. 하수종말처리장 – 정화의 공간 장면: 시설 외관, 정화된 물이 하천으로 흐르는 장면 에 운동장, 골프장, 하천을 배경 돌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돈키: "이곳은 하수를 깨끗이 정화해 황구지천으로 보내는 처리장이야." 순이: "정화 기술이 발전해 음용수로 만들 수 있다죠!" 돈키: "공부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기술을 만들렴." *삽화 .정화 수조 .물 흘러가는 파이프 .인근 체육시설, 골프장 11. 송산교 &
황구지천 둑방길 소풍2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화성’, 참 별스런 호칭이다. 태양계 4번째 행성인 별나라 ‘화성’, 인구 100만을 넘어 특례시 행정구역 ‘화성’, 행정·군사·상업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갖춘 신도시인 정조가 축성한 ‘화성’도 있으니 말이다. 다섯마당부터 여덟마당까지의 감상글이다. 5. 화성박물관 –오래된 미래 장면: 박물관 외관과 전시실, 성역의궤 모형 앞에 벽돌로 지어진 화성박물관, 전통기록화 이미지 배경 돌이: "와, 박물관이 봉화대처럼 생겼네요!" 돈키: "여긴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한 뜻과 기록을 모은 곳이야." 순이: "박물관에서 과거를 배우고, 행궁에선 체험도 하고~" 돌이: "저기 지동시장 순대국집 가요! 배고파요~" *삽화 .화성박물관 외관 .<성역의궤> 책 .화성행궁 전경 .지동시장 순대국집 6: 지동시장 & 팔달문 – 배부른 역사 한 솥 장면: 순대국 먹으며 웃는 아이들, 팔달문 앞에서 기념사진과 시장 골목, 팔달문의 배경 돈키: "맛이 어때?" 순이: "걷고 나서 먹으니 꿀맛이에요!" 돌이: "팔달문은 왜 ‘팔달’이에요?" 돈키: "팔방에서 사람들이 모인다는 의미도 있고, 팔달산에서 유래했대." 순아: "나
황구지천 둑방길 소풍1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생활권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지에 어울린 물길을 따라 길을 떠난다. 광교산에서 출발해 아산만 서해까지 여정이다. 10여년전 기행수필 <화성소나타>를 집필하느라 광교산-경기대-지동시장-수원비행장-송산뜰-독산성-용소교-안녕뜰-부처내-진위천–안성천-평택호(아산호)에 이르는 황구지천 둑방길에 여러차례 소풍하였다. 청소년용 웹툰과 영상제작을 위해 5회에 걸쳐 얼개를 엮는다. <등장인물> .돈키: 호기심 많은 리더 .순이: 자연을 좋아하는 감성파 .돌이: 질문 많은 장난꾸러기 1. 광교산 – 물방울이 구르다 장면: 광교산 정상에 이정표를 배경으로 깃발을 메고 주변 산야를 내려다보는 아이들과 선생님, 멀리로 수원천과 탄천 방향이 보이는 파노라마. 돌이: "여기가 광교산 정상이래. 물줄기가 여기서 나뉘어 서해까지 간대!" 순이: "우와~ 200리 물길 소풍의 시작이겠네." 돌이: "걸어서 이틀이라니, 오늘은 어디까지 가요?" 돈키: "화성시와 오산시 경계인 양감면 부처내까지 가보자!" *삽화1 .광교산 지도와 수계도 .깃발 든 캐릭터들 .광교산에서 펼쳐진 풍경 2. 광교저수지 – 물 정류장 장면: 저수지 앞.
어그테크(AgTech)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어느 분과의 통화로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발길과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바닷가에 생경한 풍경들, 그 이름도 낯선 작물과 기술들이 이제 농업이라 부르기엔 낯선 세계에 호기심이 뭉게뭉게 피어납니다. 예전의 농사 말들은 이젠 박물관에 있어야 할 듯, 농업위성, 스마트팜, 로봇, 줄기세포, 배양액…등, 이 생소한 단어들은 이제 밭과 논이 아닌 실험실과 위성지도로 우리네 식탁을 멋지게 준비합니다. 농업은 더 이상 손으로만 짓는 일이 아닙니다. 식품과 조경, 의료와 음료, 미용과 힐링까지 삶의 모든 결을 이루는 한 뿌리의 확장, 한 톨의 푸릇한 진화입니다. 이제 '농부'란 말도 다시 써야 합니다. 땅을 일구는 사람만이 아니라 배우고 연구하고 가꾸고 나누는 이들 모두, 그들이 곧 농자(農者)입니다. 우리 모두가 생명과 양심을 품은 농자이기에, 그 옛말처럼, 농자야말로 천하의 근본입니다. 시화호로 향한 길, 염기가 밴 간척지 한켠, 밀폐된 실험실 문을 열자 환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세포배양 연구소라니, 예로부터 문물이 드나들던 서해 바닷가에 미래의 첨단 농업이 숨 쉬고 있습니다. 문득, 지구촌을 놀라게한 청주
코엑스박람회를 다녀오며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교육을 비롯해 자동차, 완구, 건축, 기계. 공예품, 출판,... 등 각종 박람회가 열려 호기심을 돋우려 코엑스를 종종 방문하곤 한다. 화성시가 주최하고 여러기관 단체가 참여한 AI관련 박람회에 참관을 위해 코엑스를 찾았다. 단체장의 서울에서의 개최이유와 정책방향 의지 표명, 내.외빈의 떠가는 보탬말이 따랐다. 산하기관.단체, 병원, 대학교, 산업체들의 AI 활용 사례와 연구물의 전시장인 탓에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모양새에 대한 체감장이다. 수년전부터 영화인협회, 대학교, 국회 등 AI 관련한 세미나, 전시회, 학습과정들이 개최되더니 금년들어선 여기저기에 마치 여름날 분수처럼 사방으로 번지나 싶다. 진즉에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산업 분야에는 적용된 터라 행정분야와 일상에서 맞을 변화에 대해 대중들이 미리보기를 한 셈이다. 제분야에 생산성을 비롯한 효과.효율이 수반되는 지구촌물결인지라 우리네도 선택사항이 아닌 필히 섭렵해야 할게다. 활용과 적응을 위해 ‘무엇을 할것인가’에서 ‘어떻게 할 것 인가’에로 사고전환이 전제조건이겠다. 목표설정도 있어야겠다. 일반성보다 구체성으로, 선언적.시범적 의미보다도 철저한 평가분석
나에서 우리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야, 인마, 너 누구야?” 한때 TV 앞을 떠나지 못하게 했던 <야인시대>에서 툭 튀어나오던 그 한 마디. 중절모를 깊게 눌러쓴 사내들이 골목을 휘젓고 다닐 때, 그들은 먼저 ‘자기’를 세우고 상대를 흔들었습니다. 그 속에는 묘하게도,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나’의 그림자가 어른거렸죠. “나?” 하고 어깨를 치켜올리고, “알아 뭐하게?” 하고 시선을 던지던 그 시절의 우리는, 아니 그때의 나는 참 많이도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했습니다. 검은 안경, 중절모, 단단하게 여민 검은 재킷 속에 세상이 뭐라든 꿋꿋하고 싶은 제멋의 ‘나’가 숨어 있었던 겁니다. 얼마 전, 문인들의 카톡방에 맞춤법 전문가를 모신다니 괜히 쓱 떠오르는 생각. 그동안 내가 그냥 흘려 쓴 말들, 조심성 없는 조사 하나, 연결어미 하나가 어쩌면 ‘내 마음’보다 더 나를 말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불쑥 생각이 나더군요. 그 옛날, 노래 속에서 만났던 ‘내가’와 ‘나는’이란 언어의 의미. “어두운 밤 험한 길 걸을 때 내가 내가 내가 너의 등불이 되리…” …… .노래 <여러분> 중에서 노랫말 속 ‘내가’에 강한 기운이 돕니다. ‘내가’
독산성 송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중학교 동창들과 함께 독산성에 올랐습니다. 반세기 전, 까까머리 중학생이던 우리가 아침마다 조회 때 불렀던 옛 교가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역사깊은 세마대를 앞에다 두고 우리는 한결같이 배우고 배워 성실과 믿음은 우리의 사명 우리를 길러주는 안용의 학원” 어린시절, 미국의 존슨 대통령이 다녀가 ‘존슨동산’이라 불리던 구릉에 이웃한 바로 우리의 배움터, 안용중학교였습니다. 그 교정을 떠난 지 어느덧 반세기. 그 세월을 건너 고향 친구들과 다시 만난 날입니다. 앞산인 독산자락을 따라, 우리 추억이 새겨진 세마대와 양산봉을 향해 한 걸음, 또 한 걸음 올랐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 바라본 사방의 풍경은, 마치 우리의 지난 시간을 위로하듯 다정합니다. 마음속에 쟁여 놓은 시어, 자연스레 흘러나온 <독산성 송가>입니다. 한걸음 두걸음 머언 발길들 불어라 들바람 고개 너머로 금암리 선인들 머문 쉼터에 천년의 고인돌 고요 하구나 진달래 개나리 고운 몸단장 독산성 둘레길 노을이 지면 솔숲에 울리는 말울음 소리 그 이름 부르니 세마대로세 화산뜰 감아도는 황구지천아 오신 곳 어느 뫼 어데로 가나 서해로 떠나는 이백리 물길 애끊는 사부
<오거리 샹송> 시비 제막식에 부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더니, 어느새 <오거리 샹송> 소식이 휴대폰 너머로 전해졌다. 젊은 날, 꿈을 향해 뜨겁게 내딛던 발걸음이 이제는 고향을 품은 손길로 옮겨진 걸까? 몇 해 전, 고향을 사랑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목포를 사랑한 사람들>을 펴낸 그가, 이번엔 목포 시내 오거리에 여러분의 정성을 모아 시비(詩碑)를 세우다니, 이보다 진한 고향 사랑이 또 있을까? ‘오거리에 앉아 부르는 샹송’ <오거리 샹송>엔 옛 목포 도심의 풍경과 정서가 고스란히 스며 있나싶다. 삼학도의 파도처럼 잔잔하고, 유달산 중턱에서의 탁 트인 전망처럼 시원한 시어들. 들으며, 보며, 읽다 보면 누구나 자신이 걸어온 삶을 되돌아 볼게다. 맛(味鄕)과 예술(藝鄕)의 도시, 목포. 그 위에 시심(詩心)을 더해 문향(文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겠다. <오거리 샹송>은 언젠가 노래가 되어 전국에 울려 퍼질게다. <비 내리는 호남선>처럼 애잔하고도 흥겨운 선율로, 그대와 마주 앉아 조용히 흥얼거려보고픈 노래가 되리라. 바람결에 초대장이 날아든다 ‘오거리로 오세
직립 보행과 현장 발품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인류 진화의 여러 요인 중 하나가 직립 보행이다. 인류문명사를 살피건대 짙게 밑줄 칠 일이다. 경기언론인 클럽 창립 23돌을 맞아 우수기자 시상 및 언론인 자녀에게 장학금 전달식이다. 클럽이 주관해 매월 열리는 과학, 문학, 봉사, … 등 품격 높은 강연회에 참가한 인연으로 경기아트센터로 발길이다. 머문 시간속에 지방자치시대에 어울린 지방언론의 제역할에 대한 공명이다. 중앙집권과 대비된 지방분권이 생동하여 국제화에 이어 지방화도 뻗어낼 장축이겠다. 정치.경제.교육.금융 등은 중앙에 채 종속되어 있는 형편이나 지방화 핵심인 문화영역 만큼은 나름 특색이 있어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라 다행이다. 이름 모를 지역에서의 독특한 일들도 SNS을 통해 국제적 이목을 끌고 있으니 말이다. 지방자치제의 본연은 둥지 튼 고장의 산수를 다스려 정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울내 지리도 사람도 알아야 하며 행정.의정.기관.단체가 마땅히 협동해야하나 현실은 사뭇 다른 모양새다. 연일 요란한 겉치레 현수막 게시와 꽹과리를 두들겨 대며 ‘모여라’ 외쳐대니 ‘그 어느날 오후’에 옆구리 뻥뻥 터질까 참 걱정이다. 권력의 감시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