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교육의 미래" 강연회에 지인 차에 동승해 시간반여를 달려간 나들이다. 강사는 기업, 행정, 정치, 교육 등 다양한 사회 경험을 바탕으로 "자율, 균형, 미래" 3대원칙을 정립한 경기교육을 이끌 경기교육감이다. 정녕, 얼마나 되었을까? 디지털문화로 지구촌 동네가 된 탓일까? "교육"이란 글자엔 '아비 회초리의 가르침과 어미 사랑의 기름'을 잊은지 오래다. 누구를 가르치며 누가 가르치냐에 의문이 없다. 그저 권위시대와 시민사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개성이 표현되는 시대이다보니 인간 존엄성(?)과 어울려야 참교육이라고 부르나보다. 경계를 지은 답습된 사회제도론 다가올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버겁지 않은가? 급식문제, 교육시설, 교육인원, 콘텐츠,...등 이미 노정된 여러 난제는 세간을 달군 주지의 사실이다. 스스로 문제의 해결 능력을 키우고 편향된 가치를 벗어난 중도와 지식.기술을 가르쳐 품성을 길러냄이 궁극의 교육이라면 '무엇을 가르치며,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문제겠다. 그간 기초에 치중된 교육을 벗어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곁들여 창의성을 돋워야 한다는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일깨운 강연이다. 한비자, 손자, 마키아벨리
글제는 청년들에게 꽤나 웃음을 주던 옛적에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등장한 대사말인데 우연한 자리에서 소개되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군기가 바짝 들면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니, 고참 병사들이 신병들의 군생활을 '정신차림'으로 다루는 말이다. 인간의 정신을 계절적 몸기운에 비교 심신을 추스를 경구이겠다. 필자도 체질인지 여름에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긴소매 옷을 입어야 했으나, 한겨울 영하 날씨에도 냉수로 샤워하고 창호지도 바르지 않은 방에서 계곡 물소리 들으며 스스로를 '정신차림'한 경험이 있기에 지인의 우스개 소리에 공감한다. 말을 늘이면, 기의 운용이 전쟁터의 승패를 가늠했고 나라의 흥망도 갈랐음은 역사서적에 비일비재하니 말이다. 물감이 풀어지 듯 이리저리 뻗은 말머리 하나가 "정직"이다. 뒤란 한켠에 비켜놓은 케케묵은 장롱에서 헌옷가지 꺼내든 듯 좌중의 표정들이 시큰둥한데... 새정부들어 연일 어깃장을 놓는 정치권의 행태에 이것도 특권인지, 왜 그리들 안달일까? 험한 꼴을 보며 스스로들 세상사를 수 없이 서핑한 탓일까? 참됨이 가르침의 표석이라던데, 그게 정치권에선 말라 비틀린 생선인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요, 전설의 고향이려. '염치'는
봄이면 뒷동산에서 들려오는 내 고향 뻐꾹새 울음에는 시골 정취가 물씬하건만 깊어가는 가을에 웬 뻐꾸기 타령인가? 코로나로 그간 중단된 야외행사에 숨통이 트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하려 집을 나섰다. 코로나 이전에 10여년을 한결같이 주말이면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마라톤삼총사'로 불리우는 중학교 동창들과 오랜만에 열린 대회에 펀런을 위해서다. 풀코스마라톤에 완주 횟수만 해도 30여회에 달한 동창들이라 동아, 조선, 중앙, 손기정, 경기마라톤 등, 유명세 지닌 마라톤대회엔 거의 뛰었나 싶다. 여섯마디 중턱이라 그 옛적(?) 완주한 기분으로 10키로 코스에 참가하는 두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근간에 결성했다는 병점러닝클럽을 비롯해 선수들의 활기찬 에너지가 운동장에 가득하다. 출발시간을 기다리며 펀런을 고대하는 동창들도 신바람이 났다. 고관절로 힘든 내몸에도 기가 들썩인다. 어쩌다 번호표 없이 대회에 뻐꾹새처럼 참가하게 되었다. 20회를 맞은 경기마라톤대회 풀코스는 수원 공설운동장을 출발해, 올해 23회를 맞는 이웃의 '화성효마라톤대회' 초기 개최 장소인 융.건릉 인근을 돌아오는 코스이다. 다섯, 넷, 셋,...카운트다운
글제는 "혼인할 남녀의 생년월일과 시간을 음양오행에 맞추어 부부로서의 길흉을 예측하는 것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궁합보다 우선한 '관상'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눈.귀에 익었을테다. 곧 있을 '화성청소년국제폰영화제'의 이것 저것을 챙기고, 행사경비를 줄이느라 회원들과 현수막을 게시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화성동서남북을 돌아다녀 피곤한 심신을 오전에 뉘려던 차에, "띠링 띠리링, 후배님 뭐해? 들밭에 왔는데 점심이나 같이할까?" 지역 선배님의 폰이다. 잘됐다 싶어 집을 나섰다. 점심을 들고 선배님이 정성껏 가꾸는 들밭에 들어서니 배추, 무우, 호박, 고추, 고구마, ...올망졸망한 제자태 드러낸 채소들이 배시시 눈길을 맞는다. 한걸음 건너에 작은 금송들과 밭머리에 흐르는 작은 도랑물이 들밭 생명력을 돋워 운치를 더하나 싶다. 컨테이너에 마련한 화실에 들어 커피를 들며 일요화가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수원의 풍물을 비롯해 옛 기록물에 등장한 시골집, 산야, 건물, … 그림을 그린 그간의 내력을 들려주신다. 원근 구도를 약한 완성된 그림들의 채색이 담백하다. 학교장을 끝으로 교단을 물러나 취미생활로 아담한 들밭과 캔버스를 벗하니 누군가엔 로망이겠다. 이런저런 한담 끝
'장'이야, '장' 받아라! 흔히 듣던 소리였다. 느티나무 아래 동네 어른들의 심심파적 놀이가 장기판 내기렸다. "장기두던 사람 어디갔나? " 꼼짝 못하게 한수, 외통수에 걸려 땡감 씹은 것 처럼 이즈러진 순이 할배 얼굴을 어린시절 뵌게 여름날 한두번 이었나! "옛다, 멍군이네"라면 좋으련만. 중포, 면상,.. 나름의 진법이 허술해 호위 기사는 제궁궐 지키지 못하고, 제말만 하는 마(말)란 놈은 "적로"가 아닐지니 당근 맛에 취해 제배나 두드리고, 이곳 저곳 목진지를 지키던 졸개들 마저 기강이 스러져 제자리를 저버리니 쌩하니 달려야 할 수레가 덜컹덜컹 바퀴소리만 요란한 탓에 판이 날아갔다. 그날, 마을 구판장에 막걸리 한짝 매상은 이마 주름살이 깊게 패인 순이 할배 몫이요, 그덕에 한바탕 술판이 벌어지고 오후 나절 풀지게 일손들은 들판에 해거름에야 나섰다. 장기판 놀이도 제자리 제역할이 그렇거늘 하물며 우리네 세상살이나 나라살림 살피는 제자리는 어떨까? "제자리에 서" 교련 선생님 구령에 어정쩡하게 한발 더 나아가 혼쭐나던 학창시절이었다. 우주의 법칙중 하나가 "관성의 법칙"이다. 한발 한발 어설픈 나아감 보다 몸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제자리 걸음이 더욱 어
한가위 차례를 지낸 후 충주 처가로 내달았다. 명절 때에 늘 겪는 도로상의 차량 체증으로 평소 시간보다 두배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나보다. '충주사과' 명성에 걸맞게 도로 양옆으로 사과밭엔 주렁주렁 사과들이 달려 버팀목을 세워 휘늘어진 가지를 떠받친 나무들도 있다. 새악시 볼처럼 불그레한 사과들은 채 이른 때라 듬성듬성하다. 복스럽게 붉게 물들 풍성한 사과밭을 스쳐 지나며 사계절 어룬 농부의 숱한 손길과 발길을 상상한다. 삼년이면 수확한다는 사과밭을 휘익 스쳐 지나며 새삼스레 여섯마디 내 나이테도 언뜻 스친다. 어린시절, 가을녁 밭머리에 서성이며 배추농사를 눈어림하시던 농부인 아버지의 생전의 모습도 생각나고, 앞산너머 그루콩을 지게질로 저나르고, 한점이라도 성적을 올리려 책장을 넘기며 밤을 밝히고, 사회인으로 어엿 성장해 결혼하고, 자녀를 출가시킨 반세기 세월의 나이테 말이다. 사는 동안에 누군들 한여름의 태풍을 맞지 않았으리오. 인생구비 돌며 누군들 한겨울에 눈보라를 맞지 않았으리오. 호기심 탓일까? 유전자 탓일까? 내 모습은 유명세를 지닌 어느 발명가의 말처럼 "stay hungry, stay foolish"였을까? 아마추어 햄, 마라톤, 등산, 기행수필
프랑스의 시인·소설가·문학평론가 인, 레미 드 구르몽의 시 "낙엽"에 등장한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슴 한켠에 아슴한 꽤나 정감있는 시어 일게다. 내일이 추석이다. 방송을 듣자니 무려 3천여만 국민이 가슴 한켠에 물컹한 "고향의 멋과 맛"을 위해 오고간다니 그 발길들에 필경 "설렘"이 한 보퉁이 일테다. 그 소리를 어찌 표현할까? 반세기 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 고전에서 배운 별주부전(토기화상)에 묘사된 동물 울음 소리가 가히 일품이라 생각했던 바다. “…. 방울새 떨렁, 물레새 찌꺽, 접동새 접동, 뻐꾹새 뻐꾹, 가마귀 꼴깍, 비둘기 꾹꾹 슬피우니, 근들 아니 경일쏘냐”, 이에 더하여 대중 가수 서수남과 하청일이 부르던 “동물농장”에서도 음머, 멍멍, 꿀꿀, 꼬꼬댁, 메에에,....동물 울음소리가 등장했던 터라 부지불식간에 동물 울음소리는 친숙하게 표준화(?)가 된 듯 하다. 소리 연구가도 아니건만 새삼스레 소리에 대해 끄적거리는 이유는 세간에 언어 사용에 대한 관심 탓이다. 표준말은 “한 나라의 표준이 되는 언어. 대개 각국의 수도에서 쓰는 말을 기초로 하여 성립하며, 한국은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표준어로 정
한여름 밤의 여행 시인 우호태 한달여전, 이것저것에 스트레스로 몸고장 경보가 울려 보름간의 여름 휴가를 떠났다. 수치에 익숙하지 않은 까닭에 전문의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으나 요지는 보름간 정도 처방대로 몸을 관리하면 괜찮을 거라는 말씀이다. 우선, 안정을 취하라는 말씀이지만 생각의 날개를 접으려 애쓰다가 날을 꼴딱 새우는 불면의 밤만 며칠 간 이어졌다. 오히려 몸고장이 더하나 싶어 태블릿을 집어들었다. 그래, 떠나자 삼등 완행 열차를 타고 동해가 아닌 아예 우주여행을! 소나타(화성, 한반도) 기행을 마친터라 밤이되면 지구촌의 테마여행을 떠났다. 어디로 먼 여행을 떠날까? 우주의 기원, 인류문명사, 문자의 시원, 바다이야기, 남.북극, 히말라야 14봉, 4대강 카누 탐험, 종교이야기, 1.2차 세계대전, 초한지, 삼국지, 소수민족 이야기, 고산지대, 시베리아, 한민족의 기원, 단군설화, 실크로드, 섬이야기, 6.25 전쟁, 담수플랜트, 방위력, LNG, 원자로, 이상기후,… 등 때론 선인, 현인, 철인, 전문가를 쫓아서 오르고 내리고 들으며 우주의 깊은 골과 마루를 헤매다 보니 늘어진 몸세포에 쌩쌩한 울림이 왔나 싶다. 죽장에 삿갓을 대신한 태블릿과 유튜브를
동창이라서 좋다 시인 우호태 고교동창회 7월 모임이다. 1,000만 이산가족 위원회 후원으로 화성 관내 노작 홍사용 문학관, 오산 죽미령에 위치한 유엔초전기념관, 오산 물향기수목원의 오전 방문에 이어 오후 한나절에 화성활초리 난파 생가, 제암리 3.1절 역사기념관 등지로 뜨거운 날에 문학.역사.음악 관련 유적지에 에어콘 핑팡 틀며 버스투어이니 큰 복이겠다. 꽃대궐 차린 그 동네에 이슬 맞은 참새의 "눈물의 왕이로소이다" 시 한수로 어찌 100년전 만세소리 설움 헤아리랴만, 더구나 "자유" 가치를 지키려 6.25 전쟁시 이국만리에서 산화한 유엔군 젊은 병사의 넋을 헤아리랴만… 홍사용 문학관에서의 아침 '시'낭송이 점점 스러져가는 "감성을 돋웠다"거나, 졸업한 후 45년만에 처음 출현에도 "그래 고맙다"며 반기는 우정에 '눈물난다'거나, 살다보니 일에는 준비와 참여로 의미있는 "삶의 결이 난다"는 동창들의 얘기가 달려든다. 제과점 운영하다가 고향 밭에 450개 심어본 고추 농사가 만만치 않다는 "화성이래요" 바닷가 소식도, 우울증에 시달리다 "카메라 잡았다"거나, … 등 3분여간 전하는 별거 아닌 일상에 '네 인생과 내 삶의 조각'이 들었더라. 동창 모임은 역시
제부도 피서 날 시인 우호태 "오늘 뭐해?" 서너 친구와 폰을 연결하니 동문체육대회에 참여하거나 작업 현장, 볼 일로 원거리에 여행 중이라 '여름 시인학교'가 열린 제부도에 나홀로 발길이다. "내 꿈을 찾아서" 영화제작으로 달포간 휘둘린 심신의 휴가다. 화성문협에서 매년 개최하는 제부 섬마을 오색 텐트 물결 이룬 여름 "시축제"요,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어느 시인의 시제 처럼 '그섬'에 온터라 풀어 낸 몸과 마음이 자연 시어일테다. 늠름한 '매바위'에 너울너울 나르는 갈매기와는 몸 댄생이요 드너른 바닷물에는 맘이 풍덩이려나. 문협 윤회장을 비롯한 시인들과의 어울린 말 곁에, '서'시인과 해변에서 만나 참여했다는 어느 여류 시인(?)의 "네 섬에 가고 싶어" 독백이 집 떠날 때 따라 나선 맘 빗장을 열어 한바탕 웃음이다. 사생작가 '전'시인이 건넨 시집 "흐를 류"를 들고 바닷가에로 산책이다. 저멀리 바다 건너편 길게 누운 산자락에 눈길을 하니 사방이 고요(?)하다. 뽀얀 속살 드러낸 채 누운 백사장에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끼룩끼룩 갈매기 울음이 어우러져 태고적 이래 신비일게다. 기분좋은 피서다. 해변가 "설렘" 카페에 앉아 뜨거운 '아메리카노'와 시간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