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백경열 사무처장이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출사표를 던지며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출전에 대한 소감은? 백경열 처장은 “경기도는 이번 대회 종합우승 5연패를 위해 우리 선수단은 30종목의 977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며 “지난해부터 체계적인 계획을 통해 최정예 선수 선발, 효율적인 종목별 훈련 운영, 훈련용품 등 지원을 신속히 추진해 모든 출전 준비를 이상 없이 마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경쟁시도의 견제와 선수 유출 등으로 선수단 구성 및 경기력 확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종목별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며 “이번 대회에는 모든 선수가 충분한 기량을 발휘,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 기필코 종합우승 5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대한민국 장애인체육 중심 경기도′의 위상을 제고하여 도민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회 목표 및 예상 성적은? 백 처장은 “배드민턴 및 사격종목의 우수한 성적의 선수가 대한민국 국적 미소지자로 출전불가 등에 따라 전력 손실 등이 발생해 어려움이 있으며, 경쟁시도인 서울은 총 634명의 선수가 참가(전년도보다 30명증가)
산정불심(山靜佛心)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호새: 협천이라 하지 않고 합천이라 하네요? 황강이 합천을 가르며 낙동강에 합류한다면요? 돈키: 세 지역이 합쳐진 고장이라 하기도 하고, 한자음을 가차(假借)한 이름이라 보기도 해. 가야·백제·신라가 서로 교류하고, 때로는 싸우며 강을 따라 바다 건너 왜까지 이어진 길목이지. 특히 5~7세기 신라의 융성과 가야의 쇠락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 무대야. 호새: 고대의 왕들도 요즘 통치자들처럼 강이나 바다를 건너 큰일을 벌였던 모양이에요. –휘릭 호새: 장경각에 뭔 경판이 저리 많대요? 돈키: 오다가 관리소에서 들었는데, 가야산의 만물상이 유명하대. 세상은 군상이 모여 사는 곳이니 그릇 크기에 따라 법문도 많아지는 법이지. 부처님의 팔만 법문을 새긴 곳이라 생각해봐. 호새: 홍보실장이 여기가 한국 화엄종의 ‘1번지’라던데, 그 뜻을 헤아리다 보면 한세상 다 저물겠어요. 돈키: 어찌 자성의 깨달음에 그리 많은 법어가 필요하겠느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처럼, 마음자리에 다다르면 내가 곧 부처지.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스스로 등불 삼아 진리의 길을 비추라는 뜻일 게야. 크고 넓은 시공을 초월한 깨달음, 그
정신문화의 수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호새: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는 안동인가요? 돈키: 그렇지. 어떻게 영남학파의 본향이 되었을까 생각해 보게. 이 고장엔 안향, 우탁, 이제현, 김계행, 그리고 퇴계 이황 선생까지… 성리학의 물줄기가 깊고 넓게 흐르지. 호새: 학문뿐 아니라 사람 이야기도 많을 것 같아요. 주먹왕 김두한도 안동김씨라고 하던데요? 돈키: 하하, 그럴 수도 있지. 안동은 이름난 집안이 많거든. 안동댐, 역동서원, 묵계서원, 도산서원, 병산서원, 하회마을, 학봉고택… 하루 이틀로는 다 둘러보기 어렵다네. 호새: 유림의 본산이라면 예절도 엄격하겠어요. 그럼 오늘은 안동소주 대신 안동찜닭은 포기인가요? 돈키: 그럴 리가. 오늘은 안동간고등어 조림 밥상을 차릴 거야. 짠한 사랑가가 들려오는 월영교도 돌아볼 거고. 호새: 우탁 선생 제향이 매년 열린다던데, 역동서원 이름은 왜 ‘역동’인가요? 돈키: 우탁 선생이 ‘역’을 깊이 공부하고, 이 땅에서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이야. 고려 후기의 대학자지. ‘지부상소’로 올곧은 뜻을 밝힌 분이고, ‘탄로가’와 여러 한시가 전해오지. 퇴계 선생께서 서원에 사액을 청하고, 직접 현판을 쓰셨다네. 정신적 사부로 모
솔바람 소리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호새: 주변에도 소나무 숲이 많은데, 굳이 그 먼 울진까지 가야 하나요? 돈키: 거긴 금강송 군락지잖아. 제대로 된 소나무의 품격을 볼 수 있을 거야. 태백산에 같이 갔던 일행도 함께 간다네. 돈키: “숨쉬는 땅, 여유의 바다” 울진이라… 이제 사람만 있으면 완벽하겠네. 농장맨: 태백산도 좋았는데, 이번 금강송단지 원행도 기대됩니다. 게스트: 이름부터 범상치 않네요. ‘금강송’이라니… 휘릭― 해설사: 국민 10명 중 6~7명은 소나무를 가장 좋아한답니다. 우리 삶 속에 늘 가까이 있어 마음이 편안한 나무죠. 리틀맨: 그래서 그런가요, 굽은 소나무도 선산을 지킨다잖아요. 농장맨: 정이품송은 임금에게 절도 올렸다던데요. 해설사: 맞아요. 또 유배지에서 이상적에게 완당 선생이 건넨 <세한도>의 주인공도 소나무죠. 혹독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으니, 참 우리 민족의 기상과 닮았습니다. 돈키: 근데 ‘금강송’이라는 이름은 언제부터 그렇게 불렸을까요? 해설사: 일본 학자가 붙인 이름이에요. 원래는 ‘적송’인데, 울진·봉화에서 금강산까지 이어진 소나무를 묶어 ‘금강송’이라 부른 거죠. 햇볕을 좋아하는 양수라서 참나무랑은 잘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호새: 고개 하나 넘으면 영남지방인가요? 돈키: 그래.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 사이, 바로 그 유명한 문경새재야. 새도 날아 넘기 힘들다 해서 ‘조령(鳥嶺)’, ‘새재’라 부르지. 하지만 그 고개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권세 높던 길이기도 했어. 호새: 문경이라면 반가운 이름이네요. 무슨 이야기가 들리나요? 돈키: 요즘이야 벚꽃은 북상하고 단풍은 남하하지만, 조선시대엔 장원급제 소식이 이 고개를 넘어 들려왔겠지. 이름 그대로 ‘문이 열린 고을’, 문경(聞慶)이라 하지 않았을까? 볼 것도 많고, 먹을 것도 많을거야. 옛적 토함산에서 피리 불며 신라의 영화(榮華)를 그리던 풍류객에다, 쇳물 끓여 철갑선을 만들었을 포항, ‘울산 큰 애기’ 미소를 띠며 자동차를 큰 배에 싣고 세계로 뻗어가는 울산도 있잖아. 호새: 안동, 경주, 포항, 김해… 영남의 길이네요? 돈키: 그렇지. 흥망의 역사가 고갯마루에 서려 있지. 통일신라 시절엔 도성 경주와 부도(副都) 충주를 잇는 길, 고려 때는 개성과 안동을 잇던 피난의 길, 조선시대엔 한성과 영남을 잇는 대로였어. 경부선, 고속도로가 생기며 옛 이야기가 되어가지만, 그 숨결은 아직 남아 있지. 호새: 천등산
울렁울렁 처녀가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호새: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 바다를 건너요. 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를 추고, 울릉도는 정말 아름답네요. 아가씨들 고운 얼굴, 달달한 호박엿 냄새,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말, 괜히 나왔겠어요? 오징어 풍년이면 시집간다던 그 노래처럼, 트위스트 한 곡 더, 나를 데려가 주세요~ 돈키: 바닷바람 참 시원하다. 울릉도 트위스트, 뱃전에 나부끼면 더 신나겠는걸. 호새: 울릉도 아가씨한테 눈 팔 생각 말고, 저기 뱃머리에 서봐요. 오늘은 ‘돈키호태와 호새’가 아니라 ‘잭과 로즈’ 같잖아요. 눈 감고, 제 등에 올라서 봐요. 어때요? 돈키: 와– 바다가 끝이 없네! 호새: 이거 뭐예요, 장단은 맞춰야죠. 돈키: 쏘리 쏘리~ 그냥 해본 말이야. 울릉도 마라톤대회 다녀오고 오랜만에 다시 온 거라서 그래. 호새: 혼자 뛴 거예요? 돈키: 아니, ‘마라톤 삼총사’ 동창들이랑 같이 뛰었지. 호새: 그래도 뭔가 사연 있어 보이네요? 돈키: 있지. 왼쪽 눈 찡긋하면, 항구에 사는 아주머니가 달덩이처럼 웃으며 살이 통통한 놈으로 회를 썰어주시거든. 그 맛이란, 둘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를 정도야. 게다가 울릉살이 덤으로
대전부르스 시인/영화배우 우호태 호새: ‘대전발 영시 오십분’이라—새벽열차도 아니고 아침부터 차표 한 장 쥐고 어디로 떠나요? ‘나처럼 울지도 몰라…’ 하던 ‘잊지 못할’ 그 여인과 사랑의 갈무리를 하러 가는 건가요? 돈키: 그래, 세 갈래길 한밭에서 ‘대전부르스’ 한 스텝 밟으련다. 호새: 세월 좋수다. 남들은 엉덩이 진물 나도록 공부하던디요. 돈키: 그렇게 공부해 남 주는 게 좋은 세상이야. 오늘은 외길을 걷는 연구단지 박사님과, 자칭 ‘이 나라의 정직한 호랑이’라 불리는 이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상이 KTX 속도만큼이나 변하니, 오징어·땅콩에 맥주 한잔 나누던 통근열차의 낭만은 흑백영화 한 장면이 되었지. ---휘릭--- 호새: “대전부르스” 노래비, 찰칵하고 싶었는데 치웠다네요. 돈키: 왜 그랬을까? 70년 전에 태어난 노래지만 세대를 넘어 불린 명곡이야. ‘나만이 울 줄이야’—가려고 하지 않은 길이니 우는 거야. 사랑만 그런가. 인생도 그런 거지. 사람은 울면서 큰다잖아. 밤에만 울겠어? 낮에도 울고, 속으로도 울고, 목놓아 울며, 그렇게 지지고 볶으며 제 모습을 피워내며 제 길을 가는 거지. 호새: 세상살이가 뭐 산나물인가요, 지지고 볶게요?
김소운 시인의 「가난한 날의 행복」을 떠올리며 글 | 송용호 가난한 신혼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실직 중이었고, 아내는 돈을 벌기 위해 매일같이 출근했다. 집안에는 쌀 한 톨 남지 않아, 남편은 아침마다 굶은 채 하루를 보냈다. 어느 날, 그는 간신히 쌀 한 줌을 구했다. 퇴근할 아내를 위해 정성껏 밥을 짓고, 갓 지은 따뜻한 쌀밥 한 그릇에 간장 한 종지를 놓았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미안한 마음에 남편은 쪽지 한 장을 남겼다. > “왕후의 밥, 걸인의 찬.” 그리고는 조용히 집을 나섰다. 이 장면은 김소운 시인의 수필 「가난한 날의 행복」에 나오는 이야기다. 한때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던 글이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 문구가 요즘 들어 자주 떠오른다. 오늘날 우리는 물질의 풍요 속에 산다. 돈이 행복의 기준이 되고, 경제적 능력이 삶의 가치를 재는 잣대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더 높은 곳으로 오르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한다. 그러나 그 끝에서 얻는 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라 텅 빈 마음 하나일 때가 많다. 선한 이들은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고, 사회는 갈라지고 있다. 인간관계의 질서는 오래전에 무너졌고,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