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어머니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없어라" 앞서 절은 기억을 더듬으면 봄날 새싹이 돋아난 뜰에 <봄>(작사 미상, 작곡 박재훈)날의 깡총대던 내 모습이요, 뒤에 절은 어제 빨간 카네이션꽃을 단 마음의 영원한 고향 <어머니 마음>(작사 양주동 작곡 이흥렬) 노랫말이다. 아들 며느리와 딸 사위가 어버이날 하루 앞서(5월 7일)마련한 점심을 든 후에 가족들과 함께 동탄 산척호수가를 거닐었다. 따스한 봄날에 산뜻한 차 림새의 호수공원에 가족들이 삼삼오오 산책을 나와 <봄>과 <어머니 마음>을 노래한다. 오늘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번 찾아뵐 어버이날이다. 치매(癡呆) 탓에 구정날 아내에게 "처자는 뉘슈?" 그 물음에 열살이나 확 젊어진 기분의 보답인지 음식을 정성껏 마련한 아내와 함께 저녁나절 어머님을 뵈러 나섰다. 어언 여섯마디 중반에 들어서니, 한 세상 다해 돌아가는 길에 드신 어머니 모습에 그리그리 사는게 인생인가도 싶다. 언제부터 뵙는 날엔 늘 던지는 말씀이 "댁은 뉘슈?"다. "나는 누구인가?" 지금 껏 살아오며 채 풀지 못한 큰
'아트' 태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삼일 후엔 어버이날, 그 뒤를 이어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만화방창의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 사회를 구성하는 뜻 보다 정이 흐르는 가족의 공간이다. 포근한 이불 처럼 부모의 사랑이 어울린 추억의 저장고요 세상을 헤쳐나갈 에너지의 근원이다. "눈 감아도 떠오르는 내 맘에 고향의 강" 이려. 이럴지니 인간의 원시적 고향인 엄마의 자궁은 어떠려나? 자궁내 태아에 영향을 미칠세라 좋은 것만 보고듣고 선한 생각으로 조신하며 열달을 지내는 동안 어미와 태아는 동심일체 이겠다. 진즉, 심신의학에 대표 분야가 된 태교이다. 지능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유전보다는 자궁내 환경이 더 크다는 피츠버그대 연구진 발표에 주목한다. 이에 최근들어 과학자들의 관심이 늘어나 "자궁내 환경과 인간의 뇌, 언어발달, 감성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단다. 글제와 관련해 수십년간 공부한 분들을 정갈한 명동 거리에서 만났다. 학교 교육에서 인성 교육을 지향한다지만 여러 이유로 만만치 않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초.중.고.대학교 등에서 같은 스승에게 배웠건만 저간의 떼거지 비틀린 행태를 어떻게 생각하나? 분명 주입된 학습 결과
오월은 시인 한상호(오산시 거주) 꽃으로 오는 당신은 오월 첫사랑 삼월에 심고 사월의 침묵이 피어나는 오월아 한껏 놀다가 가도 되는 어린이 날에 기다림으로 카네이션 한 송이는 어버이 날 보고픔으로 장미 한 다발 스승의날 바치고 싶어도 없고 잊고 가고 그래서 해바라기 심어 여름을 맞이하고 국화를 순지르며 겨울 눈꽃을 살포시 앉히려고 목화 꽃도 심었다 오월은 가꾸는 마음
얼마나 사무칠 그리움이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28년전, 제1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1995년 6월 경기도 4대의회 의원으로 136명이 선출되어 그 만남이 이어져 오늘에 닿았다. 한동안 끊긴 타래를 이어가고자 신현태(수원) 준비위원장과 백일산(군포) 간사가 인품, 말품, 발품을 팔아 수원에서 여섯 분, 성남 두 분, 용인, 의왕, 군포, 안산, 안양, 광명, 과천, 양평, 시흥, 화성에서 각각 한분씩 모두 열여덟 분이 자리했다. 한 때, 내 고향 발전을 위해 거리에서 꽤나 목청을 돋우고 쌩하니 내달은 분들이다. 어느 분들은 그 정성(?)이 국회나 자치단체 꽃장대까지 닿았더라. 바람 불어 하르르… 우수수… 하더니만 어느새 회원 대부분이 흰서리 내려 앉아 인생 고갯마루에 "노랫가락 차차차"다. 봄밤에 몸 달은 청상과부 맘이려. 넓디디 상추에다 백탄 위 노릇한 삼겹살을 동그레 보쌈하니, 마치 비 그친 냇둑위 다정이라 지나온 발길들이 노을빛 처럼 곱기만 하다. 회장 인사말에 의정회장(박정현 5대) 보탬말과 간사의 말품이 분위기를 이어가는 동안, 저간의 사정을 살피니 회원 스물여섯 분이 유명을 달리했단다. 사발통문이 두어 바퀴 돌자, 미수에 이른 최고령 고수복(
이곳에 오면 그곳에 가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이곳’ ‘그곳’ 어느 것으로 할까 망설이다 모두를 사용한 글제다. ’2동탄지역 호수공원‘과 ’산척저수지‘ 주변에 들어선 ’라몽크‘[호수(Lake)와 우주(Monde의 Mon)의 합성어] 복합문화상업 시설에 아침나절의 발길이다. 동탄은 영천리 청계리 등 마을 앞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광활한 화성시의 동편 지역이다. 무봉산, 반석산 등지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중리천, 신리천,... 장지천, 치동천으로 이름해 오산천으로 이어간다. 도중에 흐르는 물을 가두어 농업용수로 이용하는 저수지가 꽤나 많았다. 그런 “옛이야기 지즐대고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는” 우리네 고향 마을은 개발로 인해 사라졌으니 낚시꾼이 손맛을 느끼던 붕어, 가물치, ,..., 등 물고기도 태어나 자란 제 고향 ‘산척저수지’에서 머나먼 ‘남양황라’ 뜰 ‘남양호’로 집을 옮겼다. 구불구불한 논밭과 구릉에 아파트 단지와 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시가지화로 ‘산척저수지’에도 조명 불빛이 달과 별을 대신하니 호수 주변은 아침저녁으로 윤슬을 바라보는 공원이 되었다. 가파른 변화 탓에 길눈을 잃어 어렵사리 ‘라몽크’ 문화예술 공간에 들어섰다. 어떤 곳일까? 화려할까? 아담
Freedom is not free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강원지구 예비역장교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장에 스친 글제를 새기며 참석자 모두가 꼿꼿이 서 엄숙히 "동해물과~" 1절에 이어 "이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애국가 4절을 부른다. 젊은 날에 초급장교 인연이 40년간 지속되어 온 동기생, "강릉이래요" 특유의 사투리로 소탈한 면모를 좌중에 선뵈는 '정동진' 아래녘에 사는 '서동진', 친구의 강원도 예비역장교연합회 회장 취임식이다. 그가 이끄는 한미동맹 전국협의회나 평생문화탐방회에서 만나면 의례히 만땅으로 에너지가 절로 충전되곤 한다. 식장에 들어서니 소탈한 성격과 이웃에 봉사하는 그의 마당발에 어울린 밝은 발길들이다. "선 국가, 후 가정" 그의 투철한 국가관을 상징하듯 그간의 활동에 마중한 화환들이 길게 늘어서 예를 갖춘다. 화합을 강조한 이임 정회장님의 덕담을 이어서, 케네디 어록을 인용한 취임하는 동기의 옹골찬 일성,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가 장내를 어룬다. 부산에 이어 두번째로 결성되었다는 강원지구의 힘찬 기운이 드넓은 동해의 기상처럼, 오뉴월의 햇살처럼 뻗어 나겠다. 육.해.공군.해병… 장교연합회
이분, 저분, 그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는 사람의 높임 말이다. 됨됨이랄까? 품격을 담고 있을테다. 이놈, 저놈, 그놈이나 이년, 저년, 그년이 한 세상 다해 온 여정에 발자국이 나름 깊이를 가졌음을 함의한다. 귀열어 수 없이 들었던 게다. 나름 존경받을 분들로 '이분'은 "일찌기 뜻한 바 있어…". '저분'은 "우리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한…". 현재 시.공간을 넘어서 지칭할 '그분'은 어떠려나? "지나온 발자국마다 눈물 고인 타관 땅 밟아서 돈지 그 몇해던가". 물 설고 낯 설은 타관살이에 고향에 돌아갈 날을 손 꼽아 헤아린 <나그네 설움>이다. 가슴 시린 "거두망산월 저두사고향" 그 세월에 머릿결도 희끗희끗 할테다. 정다웠던 "이쁜이 곱분이"도 고향을 떠났을 지니, 맘 허리 잘린 세월은 '분'이 되려 했는가? 두어 발 건너 뛰니 한 분야에 남긴 글발도 의미롭다. 케냐 한 여인에서 근원한 인류사에 '이분' '저분' '그분'이 한 둘이랴! 바로 어릴적 읽은 위인들이 그런 '분'들이겠다. 석가, 공자, 예수를 비롯해 문학가, 과학자, 음악가, …등 무수한 '분'들이 문명사에 등불을 켰다. 귀에 익은 굵직한 글발 선보인 사마천, 찰스 다윈,...
이년, 저년, 그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는 이놈, 저놈, 그놈의 짝말이다. 년놈이 어울려야 세상이 돌아간단다. 또한 품새도 '이분', '저분', '그분'에 이르려니 추임새 말이겠다. 어릴적 내 누이 얘기요 마당 건너 이웃 누이들도 한번쯤 들었을 게다. 심심치 않던 어미의 메조소푸라노와 아비의 바리톤 발성이 울을 훌쩍 넘어 뻗친다. '이년'아, "너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저년'이 "귓구멍이 막혔나?" 허면 아예 몸을 숨긴 '그년'은 어떠려나? 학교에서 돌아와 책 보따리 휙 던져 놓고 밖에 싸돌아다니던 날, 고무줄도 하늘에 닿았더라. "해넘어 간다 밥해라", 아비 어미 온종일 쉴 틈 없이 허리 구부린 들녘에서 돌아와, 철딱서니 없는 딸년 나무라시던 귀에 익은 소리다. '이년', '저년', '그년'이 어엿 여섯마디 넘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재롱둥이 손주 손녀에게 '하비' '하미' 소리를 들을테다. 장모 손맛은 장독대 숙성된 장맛이라 사위녀석 그맛에 홀딱해 꽤나 예쁜 딸년 데려가며 처갓집 말뚝에 큰 절은 했으려나? 뒷짐 진 서방에 케케묵은 '거안제미' 옛시절이 웬말인가? SRT에 올라 앉은 시대흐름이다. 주방에서도 양성평등이 실현되니 진즉 한마장
이놈, 저놈, 그놈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나름 울을 헐어 세간에 흩뿌려진 통통한 말들을 엮는다. 대감댁 고운 아기씨 아닐지나 널 뛰어 흘깃한 담장 너머 구경이다. 흐른 세월에 깊숙이 쟁여 둔 말들 가운데 '이놈' '게 섰거라', '저놈' '잡아라'는 귀에 익은 자연스러운 어울림 말이다. 허면 화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그놈'은 어떠려나? 앞에 말은 어릴적 참외서리 밭두렁 이나 과수원 울타리 주위에 울리는 어르신들 외침이다. 어릴적 한번쯤 들었을만한 정감있는 말, 다시 못을 그 옛날의 통통 튀던 개구쟁이 시절에, 회초리 맞을 멋스런 놈들이다. 이놈, 저놈, 그놈이 성장해 이분, 저분, 그분으로 자리하니 어언 세월이 훌쩍 여섯마디를 넘어섰다. 가장이 되었으니 누구나 나름 쌓은 공덕이 구릉 높이와 넓이는 족히 되리라. 자식도 두었으니 내 발길이 자식들에겐 가르침이요 이웃에게 베품은 본이겠다. 오호, 눈을 감으랴! 귀를 닫으랴! 어찌된 일인가? 저잣거리가 소란하다. 이분, 저분, 그분이 되어야 하건만 뭘 하셨길래 이놈, 저놈, 그놈 보다 못한 이××, 저××, 그××, 심지어 강아지가 되어 제철도 아닌 가을 낙엽처럼 거리에 나뒹구니 말이다. 더구나 제자 백사의 심오
경기마라톤대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오전 6시 기상, 예년처럼 글제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송원중학교에 주차한 후 수원종합운동장에 들어서니 여느 해보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듯 활기가 넘쳐난다. 출발전 가슴에 손 얹어 태극기에 예의, 대회사, 축사, 축포와 함께 가벼운 몸차림에 어울린 가벼운 생각들이 풀코스, 하프코스,10km, 5km 순으로 출발이다. 가슴뛰는 풀코스에 이어 마라톤삼총사로서 한결 같은 두 친구들이 참가한 하프코스 선수들이 출발하자 10km에는 이팔청춘 팔랑팔랑한 꽃들도. 세상을 한손에 쥘 청춘들도 무리지어 달려 간다. 끝순인 5km코스 맨 후미를 물고 천천히 걷는다. 아장아장 걸음마 아가 손을 잡은 젊은 엄마와 유모차를 밀고 가는 아빠, 곁에 이웃의 젊은 부부려니 나란히 걷는 모습이 정답다. 기분좋은 '찰칵'한 모습이 훗날에 웃음 지을 엔돌핀 저장고이려. 참가 선수들의 텐트가 둘러친 운동장을 한바퀴 걷는 동안 5km 선두가 들어 온다는 멘트다. 이어서 날아갔다 왔는지 10km 선두도 휘이익 달려 들어오고, 그 뒤엔 5km 어린 학생도 쌩하니 달려드니 골인 지점에 늘어선 관중의 박수소리가 요란하다. 바르셀로나 마라톤 영웅 황영조,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