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이은 <동무생각>(이은상 작사, 박태준 작곡)이 지난 세월의 언덕에 오른다. 어릴적 폴짝대던 또래들이 어깨동무다. "어깨동무 내 동무 봄보리 밭에 앉았다". "어디까지 왔나 대문앞까지 왔다"며 동네 돌우물에 허리굽어 얼굴들여 까르르 웃음꽃 피우던 동무들이다. 백합같이 순결하던 내고향 '청라' 뜰에 애상이려. 양복저고리 어깨에 걸쳐메고 나이들어 폼나게 '청라언덕'에 올라보니… <금강에 살으리랏다>(이은상 작사 홍난파 작곡) 그 품새 당당하다. 한 해 두 해 지나가니 "모두 다 어디갔나?" "운무 데리고" 두 다리로 꿋꿋하게 버텨서서 "홍진에 썩은 명리"에는 '탁신세이' 했을테다. 2022년 동짓달 스무이레. 아하, 내마음 속에 <달밤>(김태오 작사, 나운영 작곡)이여! 종소리 울리는 고향뜰의 선녀탕이니 고운 선녀님이 오실까나? 흰눈이라도 펄펄 뿌려 주시겠지…. <꽃구름 속에>(박두진 작사, 이흥렬 작곡) 이내 몸에 꽃바람 불어와 "꽃향에 취해~ 나비처럼 쓰러지게 하려무나". 행여나 꿈일망정 그님은 자로 오시려나? 휘이 늘어진 버들가지에다 송사리 노니는 실개천, 포르릉 종달새 나는 보리밭에 남풍이여
깊어가는 겨울 밤에 홀로선 맘이 창가 바람결에 스치운다. 기러기 울어 예는 그 곳을 향한 맘이려나? "고운 님 여의고 울어 밤길 예놓는 저 물"처럼 비통한 맘이려나? 찬바람 속 고요겠다. 글제의 주인공이 누구신가? 가곡제 준비위원장 정희준님의 말씀을 빌자면 난파 홍영후 선생은 "서양음악의 단군 할아버지요, 우리가곡의 조상이다" 하니 한국 음악사에 불멸의 자취를 남긴 분이겠다. 내고향 화성시 남양읍 활초리에 몸 나신 분이라 화성이 고향인 시민에게는 자긍심을 돋울 말이다. 더구나 필자는 스무두 해 전에 화성시 살림을 맡은 책무를 수행한 탓에 선생이 남긴 업적을 기리고자 '난파 기념사업'의 첫 삽을 뜬 인연을 맺은 까닭일까? 공직을 떠나서도 수년간 발품을 팔아 쓴 졸저 "화성소나타"와 "한반도소나타"에도 선생에 대한 사족을 그려대 가곡제에 설레이는 발길이다. '한국 가곡 100년의 노래'를 듣는다고 생각하니 몸실은 자동차보다 진즉 꽃대궐 차린 맘이 연주회 장소로 앞서 달려간다. 식전 연세대 학생회관 식당에서 우연한 만남이다. 가곡제 준비위원장 친구덕에 80대 중반 나이에도 음악연주회에 나들이시라는 어른신과의 짧은 대화다. 60대 중반인 필자에게 들려준 말씀이 의미
겨울 산책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뜨락에 노니는 햇살도 그려내고 구름이 드리운 달님도 그려대니 떠가는 세월에 눈감은 신선이네 붓끝에 고향뜰 풍월을 달아매니 남쪽 창가에 기대선 도연명인가 환한 달과 마주 앉은 이백이려나 차오른 맘울림에 거니는 호숫가 제멋낸 울음소리 바람에 실리어 앞서간 발자국에 켜켜이 쌓이네
아침 일찍 구순에 이른 친정 부모님께 산타-딸과 산타-외손녀의 차림새로 아내와 딸은 집을 나섰다. 어제의 '영화인의 날' 행사에 참여하신 이목사님과 한장로님이 토요일 오후에 수원역에서 노숙자를 위한 나눔봉사의 말씀에 수원에로의 발길이다. 오전 11시 30분경 수원역에 꾸깃한 몸을 내리니, 줄지은 분들이 "정' 나눔터에서 수녀님을 비롯한 나눔협의체가 제공한 점심을 들고나와 썰매(자동차)에 싣고온 점퍼와 사과.백설기가 든 봉지를 받아들고 양지녁에 또 긴 대열을 짓는다. 오후 1시가 되자 교회 자원봉사자 젊은이들이 부르는 캐롤송이 울리고 다니엘 나눔센터에서 제공하는 다른 먹거리와 목도리가 나눔터의 찬바람에 훈기를 보탠다. 수년간 나눔봉사를 해오신 탓에 이목사님의 말씀이 잔잔하다. "제도권 생활의 이런저런 속박에서 벗어나 나름 자유를 즐기는 분들"이라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신앙만이 그런 분들의 영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신념으로, 추운 겨울을 버텨내라며 봉사활동을 하신단다. 도로 양지녁에 줄지은 분들을 보며 든 생각이다.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 명언,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라"는 알렉산더에게, "햇빛가리니 비키라"던 일갈이 참 의미롭다. 서너시경 가제
내년은 계묘년으로 영특한 '흑토끼'의 해란다. 깡총 뛰어오를 뒷다리에 힘실어 한 해 소망을 이룰테다. 더구나 시원하게 '두 귀'마저 열었으니 말이다. 군주가 갖출 몸가짐의 핵심 노트인 성학(십도, 집요)에 으뜸은 '귀' 일게다. 또한 누구나 몸가짐 바로 해 이를 '경(공경할 경)'자에 몸을 구부린 '귀'요, 어느 재벌가에서 후계자 선택시에 '듣는 귀'를 우선했다는 이야기는 귀감일게다. 허니 '두 귀' 사방에 쫑긋할 계묘년은 참 대복일테다. 흑토선생이 어찌 세상사를 모르랴? 정처 없는 우리네 인생길이건만 하얀 쪽배에 몸 실어 은하수 건너 계수나무 그늘 아래로 여름피서 떠난 토선생이지 않은가! 쟁반같이 둥근 달이 동산에 두둥실 떠오르면 한가위엔 '옥토선생'이 떡방아 찧어 달떡을 한 해 동안 땀방울을 흘린 우리네의 가슴에다 '퀵서비스'를 하니 말이다. 학생들이 주연한 "내꿈을 찾아서"가 올해 가을날 화성 서신 바다뜰에 울렸다. 경기영화제에서의 우수작품 수상으로 청소년폰영화제의 개막작이다. 내년에도 고개너머 토실토실한 알밤인 작품수상과 제1회를 이은 풍성한 제2회 화성, 청소년 국제폰영화제가 청소년의 호기심을 돋워내 꿈이 한뼘 키워지길 기대한다. 저 달에 흑토선생께
볼때기 에이는 찬바람에 겨울 들판길도 좋겠다. 오감의 치열한 다툼은 내가 살아 있음이다. 사내라면 '나라 지킨다'는 신념으로 눈보라 치는 들판을 무박으로 행군한 청춘시절이 있을테니 벽장속에 넣어둔 그맘이 이따금 겨울뜨락에 나설테다. 웬 팥죽? 운수 좋은 날이다. 오후나절에 겨울뜨락의 정경을 담으려 산사에 들렀다가 우연한 자리에의 동지팥죽을 몸속으로 밀어 넣으니 날씨에 어울린 제멋에 제맛이란 생각이다. 덥힌 몸을 추슬러 천천히 발길하니 군데군데 쌓인 눈발에다 경내 뒤켠 소나무 가지에 내려앉은 흰눈에로 무심한 눈길이다. 곁에 부축을 받으며 한발한발 뽀드득 발아래 부서지는 눈발이 청각을 깨운다. "돈키호태, 너는 좋으냐? 눈 밟는 소리가!" 늘씬한 자태로 하늘향해 높게 솟은 미루나무(?)의 까치둥지에는 짙은 노을이 비켜 들었다. 이내 떠날 온기의 햇살이 아쉬운가? 우듬지에 날아 앉은 까치의 까아~악 시원스레 손님맞이 인사다. "그님이 들으려나? 그래 내가 왔다. 네 얼굴 그리다가 한세월 묻어놓고 내가왔다" 하시는 곁에서 걷는 선배 문우님의 젊은날 겨울연가가 노루꼬리만한 햇살속에 산사뜨락에 애잔하다. 손바닥정원단"이 마중하는 산자락 성철스님 한말씀(해우소)에 들어
글제는 며칠전 일곱마디 중반을 훌쩍하신 선배 문우와의 이러저러 한담 가운데 번쩍한 어휘이다. 긴세월 동안 고운 체로 걸러낸 삶의 지혜려. 뭐라해도 석가, 공자, 예수, 마호멧, …, 이분들은 인류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친 분들일게다. 여섯마디에 이른 나에게 선한 영향력은 누가 미쳤을까? 독서를 통한 성현을 비롯해 위인, 의인분들이나 가까이서 가르친 스승님들과 부모, 형제, 친구에 이르도록 석달 열흘을 손가락을 꼽아 세어도 모두 헤아리자면 어려울게다. 그럼, 나는 누구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쳤을까? 자식을 두었으니 가족은 그 범주에 들려나? 울너머 이웃에는 미쳤을까? 조직 생활을 했으니 윗분과 부하에게는 끼쳤을려나? 마이크 앞에서나 글말로 수없이 시민.국민을 외쳤으니 그건 어떠려나? 불현듯 찬바람에 쐰 생각이다. 오후나절 후배의 소개로 음악인을 만났다. 드럼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청소년 장애인과 생활보호자를 대상으로 드럼연주를 통해 세상과의 소통에 작은 도움을 주고자 그 멋진 생각(?)을 한발한발 실천하고 있단다. 구름을 비집은 햇살처럼, 창가에 환한 달빛처럼, 여름 웅자를 벗기운 휑한 가을 바람처럼 아니 이제껏 삐뚤한 발자국에 포근한 흰눈처럼 제울림을 가르치려나
마도면 문화센터에 140여석의 작은 영화관이 개관했다. 영화지부장 자격으로 초청된 자리라 남다른 감회의 발길이다. 100만을 눈앞에 둔 청년 화성시이니 정주시민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칠 복지문화의 상징이겠다. 인근주변에 바닷물이 들어 질척이는 땅이었단다. 행정관서와 영화관이 들어섰으니 상전벽해라 할만하다. 덤프트럭도 쉴새없이 오가니 힘찬 변화 모습이나, 채 시골이니 버거울 수지 측면은 복지차원의 헤아림으로 행정관서를 비롯해 지역소재 기업들의 공명이 있어야겠다. 인근 도시 수원, 안산이나 서울에서 관람하던 개봉작을 저렴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 퍽 다행이다. 유튜브나 TV에서의 관람과는 다른 차원의 감상이니 진정 문화시민이 되려나? 어찌 지역분들만 관람하리요. 프로축구, 배구, 농구, 야구, 씨름,...등 전국을 순회하는 스포츠단 못지않은 주목을 받을 수는 없을까? 백곡리의 여러 역사적 설화를 들려준 마도면 친구들과 점심을 든 후, 돌아서 나오는 길에 융건능에 들러 '단양팔경'이나 '관동팔경'에 비견할 옛적 '남양팔경'에서 진화된 '화성팔경' 중 하나인 '융건백설'의 멋진 설경을 중학교 동창과 산책하며 폰에 담았다. 학창시절 소풍 이후 반세기가 흘렀다. 제멋의
조심조심 흰눈 내린 길을 걸어 '미생물을 이용한 전기발전' 연구에 헌신하는 후배와 오랜만에 점심이다. 토속음식을 대표할 얼큰한 김치찌개에 라면사리도 곁들여 후루룩하니 스민 으스스한 찬기운이 훅 가신다. 세사람의 조촐한 송년의 '가스렌지변정담'이다. "그래 연구는 잘 진행되는거야?" "막바지에 왔어요. 곧 결과 나올거니 기대해보셔요" "긴시간을 버텼으니 보람이 있어야 할텐데…. 혹여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잠들다> 무덤가에 꽃 한송이 놓이는 건 아니겠지?" "시험 데이터가 양호해 Coming Soon 입니다" "들은대로 발명품이 세상을 놀라게 할거야. 어여 P사장이 자랑스런 연구자로 수상해야 할텐데…" "자랑스러-울 연구자이니 커피한잔 모실까? '울'의 'ㄹ'이 'ㄴ'으로 바뀌어 '-운'자가 될테니 세게 맘 설레네" "앞으로 한 3개월? 아님 넉넉하게 6개월 정도면 되는거야?" "글쎄요, 저도 테스형에게 물어봐야겠는데요. 하하" 자리를 옮겨 이거저거 이어진 커피정담도 'ㄹ' 받침이 'ㄴ'으로 변화되길 바램이다. 종종 가까이에 사회에 공헌한 분들이 단체와 기관에서 제정한 '자랑스런 상'을 받곤해 내 일상에 귀감할 일이다. 특히나 생활변화를 가져올 획
뜬금없는 얘기이나 오늘은 수도권 경기도 전직 시장.군수협의회에서 피어난 웃음을 전하련다. 시의회.도의회.국회에서 의원생활이나 행정관료, 기업인, 노조대표 활동 등 다양한 이력을 지녔고 50대에서 구순에 이른 전직 단체장들 모임이다. 살림의 크고 작음과 년륜의 높낮이는 있겠으나 목민관의 경험은 값이 매우 큰 탓에 주고받는 말씀들이 너른 대양에 이르곤 한다. 설렁설렁한 손.목.눈인사가 끝나고 자리에 앉자 협의체 김회장님의 밝은 인사말이 잇는다. 특히나 3만 2천여에 달하는 탈북민들에 관심을 촉구하니 모두들 귀를 기울이신다. 이어 세칭 건강전도사 안양 신시장께서 '효경'에 실린 '신체수지발부'를 빌어 오복중 치아의 즉석 특강이다. "손은 뒀다 뭐하시냐"로 유도한 웃음 박수에 얹어, 자리한 대중에게 발치 개수에 대한 물음으로 오복을 마중한다. 온전한 분을 비롯해 하나, 둘, …, 열일곱개, 좌우로 모두, 셀수없다 등 이어간 답변에 "아침에 일어나 혀안을 닦기전에 물을 마심은 밤사이 입안에 증식된 세균을 삼키는 것이니, 20도의 빨간 소주를 한모금 머금고 7분여 지나면 입안 세균의 70%가 박멸된다"며 치아건강 팁을 건네신다. 회의 모두에서 '친환경 자동차법' 시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