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점 없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의 모습은 올려본 높푸른 가을 하늘일게다. 고추잠자리도 높이 날았다. 마음자리에 무심한 가을 하늘정경이 들었다. 때 아닌 2월의 끝자리에 왠 가을타령인가? 고관절 탓에 1년여를 지팡이를 들고 나들이를 하니 지인들의 우스개 소리가 한 방구리요 측은지심도 한고랑이겠다. 왜 그리 되었나 물음에 "세상살이가 두 다리로 버텨서기 어려워 세 다리로 서는 거다" 답하니 돌아오는 말도 가관이다. 진즉 세 다리로 살아왔는데 새삼스레 왠 다리타령이냐다. 혹자는 그리 마라톤을 즐긴 댓가라며 몸관리를 잘하란다. 간병인 아내는 수년간 삼복 더위에 수백키로를 걸어 혹사한 탓에 관절에 이상이 생긴게 당연하단다. 수 많은 민간요법을 따르나 천성이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니 좀체로 나아지지 않고 아픈 부위도 넓어져 몸의 기우뚱이 여간 아니다. 혹시나 바램으로 전문의를 수차례 면담해보니 결단을 내리란다. 어느날, 병원을 찾아 두어 시간을 자고나서 며칠간 움직거리니 살 것 같다.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난다". 백넘버 부착한 러닝복장으로 마라톤 동호인들과 이 대회 저 대회를 찾아 전국토를 걷고 달렸나 싶다. 어느 여가수는 저 하늘에 구름이나 되길
"철학은 우주라는 위대한 책에 쓰여 있다. 우주는 항상 우리 눈 앞에 펼쳐져 있다." "그러나 이것을 이해하려면 우주의 언어를 먼저 배워야 한다, 자연은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 있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말이다. 천문, 물리, 화학, 수학,...등 자연과학의 심오한 세계를 어찌 알랴! 400년전의 단순한 문장이나 주장함에는 목숨을 걸어야 했던. '우주의 언어', 그 담긴 뜻을 헤아릴 려면 적어도 동네울에 막힌 관계를 넘어 깊은 사유의 터널을 지나야 할테다. 그저 귀에 익은 노벨과학상을 통해 그저 우주에 대한 경이로움을 가질 뿐이다. 우주의 점이려나. 지구촌에 문자나 소리로 소통하는 생명체가 인간이려. 지구촌 공용어는 아무래도 영어이겠다. 디지털시대에 IT문자도 생활말이 되었다. 계묘년 벽두에 중산층이 사용하는 서울말, 한글 표준어로 두 마리 곰을 이어 '곰곰'히 생각한다. "고개들어 하늘을 보라"는 호킨스 박사의 말과는 달리 겨울 빙판길에는 고개숙여 제몸 관리가 우선 이었겠다. 곳곳에 '강아지 조심'에다 엎어질라 조심조심한 세월의 징검다리를 건너왔단다. 내 사고의 울이 이웃, 지구촌, 우주에로 뻗어가련만 여섯마디 넘어서니 숨소리 마저 가쁘단
[가방을 둘러멘 그 어깨가 아름다워 옆모습 보면서 정신없이 걷는데 활짝핀 웃음이 내 발걸음 가벼웁게~길가에 앉아서 얼굴 마주보며 지나가는 사람들 우릴 쳐다보네]. 흥이 솟아 몸 흔들며 부르던 김세환의 "길가에 앉아서"의 노래말이다. 그 '가방을 둘러멘' 소년 소녀들이 '세월을 어깨에 둘러멘' 채 어엿 여섯마디 중반에 이르렀다. 정신없이 내딛은 발길에 졸업후 반세기 세월이 휘리릭이다. 1호선 전철에서 방송되는 "병점역"의 인근에 자리한 1966년도에 병점초등학교를 입학한 22회 남.녀 동창생들의 신년 인사회 날이다. 다들 모임 장소에 오느라 자동차로 돌아본 그 시절의 생활터전은 사라지고 추억만 남아있나 싶다. 그 옛적 마을들 이름이 다정하다. 진안리(참말, 곡말, 미득골,..), 병점리(벌말, 안화동, 느치미,...), 기산리(반쟁이, 틀뫼, 능동,...), 능리(개나리, 독재울, 송골이) 모두다 어디갔나? 봄이면 진달래 개나리 흐느끼던 다람산, 구봉산, 동학산이요, 여름날엔 기산천, 삼미천, 방죽에는 피라미 붕어 송사리가 유유하던 때이다. 칙칙폭폭이 쉬어가고 가을날 코스모스 한들대는 한가로운 병점역(떡점거리)에 가설극장 들때면 동네 형아.누이들 야단스런 날들
밖에는 겨울비가 내린다. 영상의 날씨다. 코트대신 우산을 받쳐들고 이른 아침 서울에로 나들이다. 병점역으로 발길해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0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관람을 위해 서동탄역발 청량리행 전철에 몸을 실었다. 정각 10:00다. 코엑스로 들어서니 나태주 시인의 <너는 별이다> "남을 따라 살일이 아니다~" 싯귀가 눈길을 맞이한다. 전시실에 들어 체험 및 리스닝으로 나름 첨단 교육현장에 점핑한 셈이다. 세시간여를 이곳저곳에 기웃대니 눈.귀가 빵빵하다. [<코스모스>를 손 안에 담아 들여다보니 복작대는 '지구를 떠난 사내'이겠다. 가상현실 스포츠실에서 휘두른 투런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코앞이요, 3D 모션으론 신드바드 해리포터와도 어깨동무다! 직관적 코딩으로 누리호 발사도 흥미롭고, 재능 플랫폼에서 1,000명 선생님 덕택에 척척박사가 되니 절로 어깨도 으쓱이다. 연지곤지 갑순이 얼굴에다 마릴린 먼로의 폴짝 댄스는 어떠려나? 대서양을 건너온 돈키호테는 조자룡대신 삼지창을 꼰아들고 적벽으로 돌진하는데….] 부스마다 얼설핏 발길에도 참여 업체의 정성스런 설명이다. ICT를 기반한 실감체험(AR, VR, MR XR), 창의.융합 지
일칭, "두뇌개발의 마법사"다! 글제는 일방의 접속 레고놀이나 고정위치에 형태변환의 기존 큐브놀이와는 다르게 '홀릭'이 상징하듯 홀리거나 홀딱반할 큐브놀이다. 홀연 민들레처럼 날아든 지인의 발명품이다. 과학강국 코리아를 꿈꾸며 창의력을 돋울 '홀릭큐브'와 '놀이'를 개발했단다. 사람은 5감각(촉각, 미각, 청각, 후각, 시각)과 지각이 어울려 생각을 낳는다. 살피건대, '홀릭큐브놀이'는 그중에 촉각과 시각 그리고 지각이 어울리니 두뇌개발에 훌륭한 마법사이겠다. 음양의 조화이니 세상(자연)의 물리(이치)를 터득함도 매력이요, 0과1의 디지털원리는 물론 슈퍼컴퓨터와도 차원이 다른 '양자컴퓨터'에 인용될 0 과 1, 01의 '양자역학'의 원리도 자연스레 체험하니 이 또한 놀랍기만하다. '홀릭큐빅놀이'가 '양자역학'과도 연관한다는 발명가(P씨)가 툭 던진 말에 이것저것을 들추어보니 매우 흥미롭다. "양자역학은 원자, 분자 등 미시적인 물질세계를 설명하는 현대물리학의 기본이론"으로 톰슨, 러더퍼드, 아인슈타인, 보어,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 …세계 석학들이 논쟁했던 바요, 동양의 불교사상의 "연기(공)사상"과도 닮아 있다는 그 '양자역학'이 아니던가? "마음이 물질
글제는 "100년 역사 1,000년 혼"을 자랑하는 모교 '수원고'의 2023년도 신년인사회 개막식에 재학생이 부른 노래다. 물의 근원을 지칭한 수원이다. 이 지역에 사립명문 수원고등학교가 100년의 역사를 훌쩍한다. 수원지세를 그리면 광교산(큰 가르침)이든 광덕산(큰 덕)이든 산에서 굴러내린 물방울이 저수지에 모여들고 어린 숨을 고르며 무지개문을 지나서(화홍관창), 팔달산에서 불어온 시원한 바람을 품고(팔달청람), 버들가지 늘어진 긴 냇가(남제장류)를 이룬다. 버들천인가? 수원천인가? 도심지 연무.매향.영동.세류를 경유하여 모교 앞으로 흐르며 황구지천에 어울려 오산천, 진위천, 안성천으로 이름을 바꾸어 가며 200리길 서해로 쉼없이 달려 나가 바다에 들어 남태평양으로도 뻗어나갈 물길이다. 1세기전, 20세기초에 허름히 차려 시작된 배움터다. 모교에 모여든 발길이 해를 이어가 100년을 넘어섰으니, 격동의 시대 한세기 역사가 고스란할테다. 5만의 동문들이 배출되었으니 사회 여러분야에 수놓은 발길이 '삼천리 화려강산'이란다. 그 힘찬 발길의 연원은 부를수록 매우 의미로운 '교가'가 아닐까 싶다. 애국가에 비견할 애국심이 솟는 배움터 노래이니 청년의 웅지는 대양
어디로 가나? 한미동맹협의회 신년회에 참여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귀한 시간을 내 있으니 필경 귀한 만남이려. '숭고한 자유' 그 가치를 지키려 이땅에서 산화한 젊은 넋들이 잠든 유엔초전지 기념탑이 집 근처(오산시)인 까닭일까? 태극기를 바라보며 젊은 날 팔을 꺾어 거수경례하던 초급 지휘자로서의 군대생활 탓일까? 전국 각지에서 나름 국가의 안위를 염려해 모인 분들의 귀한 만남이다. 강릉, 정동진이 위치한 곳이다. 행동하는 목표를 가슴깊이 새긴 동해에 떠오르는 '새해' 기상이 서릴 귀한 장소이니 의미로운 만남이겠다 수년간 '우물안 개구리' 하늘 바라봄이렸다. 길 잃은 탓에 이를 수정해야 할 아픔이 꽤 깊단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데 두려움이 있으랴! 행여 먹고사느라 무디어진 마음에다 예비역 장성들의 통렬한 외침(?)이 옹골찬 깨우침이다. 노벨상 수상자도 없거니와 부존자원도 빈곤하건만 전쟁폐허를 딛고 지구촌 사회에 경제대국 위상을 갖췄으니 머지않아 그 힘은 G1.2에도 이를 자긍심이겠다. '빨간모자" 원로 해병대 장군의 외침이 절절하다. 우리 역사를 깊이 통찰하건대 "어찌, 애국가를 부르기를 주저하나?" "어찌, 우리의 표상인 태극기에 경례를 바로 못하는가?"
마라톤 삼총사와 양산동 친구, 중학교 동창 4인의 해맞이다. 일출 시간에 맞춰 06:20분경 만나 오산시 소재 세마대로 출발이다. 서울에 발생한 사태의 가르침이려나? 정상에 이르는 언덕길에는 사전에 염화칼슘이 살포되어 있다. 여기저기 위험장소에도 안전라인 설치와 안내인 등 방호조치가 조밀하다. 한발 두발 독산성에 '올랐어라'. 해 맞으러 '올랐어라'. 입구에서 1.4km 거리 정상에 도착하니 봉사단이 준비한 별미의 '생강차와 작두콩차'가 해맞이 시민들의 가쁜 호흡을 후후 어른다. 더딘 걸음 탓일까? 뿌연 구름 탓일까? 눈.귀에 '야아' 탄성 자아낼 햇님의 자태가 보이지 않아 돌아내려오는 발길이 늘어선다. 중천에 햇살인들 어떠랴! 하산길에 맞은 햇발아래 덩치 큰 나무옆 나란히 서 찰칵이다. 전문가 말을 빌면 "사진은 빛을 찍는 것"이라니 '치즈'한 얼굴에도 새해의 밝은 기가 듬뿍이겠다. 벗님네들 소원한 탓일까? 산허리 둘레길에 토독, 타닥, 터덕,... 발걸음들이 환하다. 엄마.아빠 손잡고 어둠속에 집을 나선 꼬마 왕자님.공주님에서 세월의 비탈길에 선 분들에 이르도록 두 손 모은 소망들이 저멀리 죽미령에 닿고 양산뜰에도 나를테다. 까톡까톡, 친지들로부터도 해맞
내고향 홍난파 합창단의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사공의 노래>(함효영 작사, 홍난파 적곡, 장동인 편곡)가 2부를 열었다. 그대는 뭐하시려오? 배 떠나가는데… 흰<눈>(김효근 작곡, 강문철 편곡)이 쌓인 "조그만 산길에 내 작은 발자국 남길" 길 떠나련다. "내 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 때까지" 그 몸부림에 <새날이 오네>(이호준 작사 작곡), 그런 날이 있을까만, <애수의 조선>(홍난파 작곡, 김한기 편곡) 그 세월의 강을 바이올린에 실어 건너가니 "사는게 무언지 하무뭇해 그대 그리워지는 날에~ 꽃으로 서 있을게" 고운 님<마중>(허림작사, 윤학준 작곡, 장동인 편곡)이겠다. 드디어 귀에 익은 <고향의 봄>(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장동인 편곡)! 내 고향의 봄이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화성'이다. 꽃고을 '화성'이니 바람결에 하르르 '꽃동네'에 절로 얼쑤다. 어깨춤에 어찌 제멋의 <새타령>(박희경 작사, 조두남 작곡)이 없으리오. "대붕새에다 봉황새로다. 상사병에 기러기요~ 배띄우는 갈매기니" 온갖 새 날아드니 신명이로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