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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27

-<2023년 난파 가곡제> 스케치

 

<2023년 난파 가곡제> 스케치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가을밤에 한국가곡 선율에 실은 성악가의 청량한 음색, 품위있는 연주단, 난파의 서정성에 한껏 어울린 합창단에 이어 3층까지 만석을 이룬 음악동호인들이 흠뻑 빠져든 난파(홍영후) 가곡제다.

리플렛을 보니 예년과 달리 작사가와 작곡가에 관한 가곡이야기를 악보 하단에 실어 프로그램에 등장된 가곡의 이해와 그에 가까이 다가선 느낌이다.

 

드디어 홍익표 사)홍난파의 집 이사장의 인사에 이어 고급스럽게 정제된 단단한 어구인 '금강'을 담아 "썩은 명리"를 멀리할 청춘들이 어울림의 연주

<금강에 살어리랏다> 연주를 시작으로 <2023년 홍난파가곡제>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막이올랐다

광화문 광장에 앉아 계신 세종대왕이 창제한 자모음이 어울린 주옥같은 우리 가곡이 선율과 소리에 실려 실개천이 흐르는 고향마을을 떠나고 하늘에서 땅으로, 동해에서 서해로,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시대를 배경한 우리네 정한을 맛깔스럽게 펼쳐간다.

 

1.2부에걸쳐 양승열, 허부연, 장혜원 지휘자들의 지휘봉과 맨손이 허공에 춤을 춘다.

 

1부는 맑은 정신을 솟게한 <금강에 살어리랏다> 연주에 이어 <첫사랑>, <그대 창밖에서>, <신아리랑>, <고향생각>, <보리밭>, <사랑하는 내 님이여>, <사공의 노래>, <비목>, <청산에 살리라>, <고향의 노래>, <그리움>, <사랑>으로 내달으니 체형에 어울린 성악가의 음색에 따라 노랫말에 실은 감정이 그리워 그리워 이끼되거나, 종달새 포르릉 나는 보리밭을 함께 거닐고, 떠나는 배에 몸 실어 밤바다 달마중이다…

 

2부는 지구촌에 이름 알린 철원 소녀소년합창단을 시작으로 서편제로 이름 달은 국악인, 1부에 여운을 남긴 성악가들과 남성4중창단이 다시금 달구었다.

<별>이되어, <아무도 모르라고>, 내 동네의 <고향의 봄>, 울밑에선 <봉선화>, <배 띄워라>, <홀로아리랑>, <산노을>, <코스모스를 노래함>, <척>, <그대 있음에>, <신고산타령>, <내 마음 그 깊은 곳에>, <산이 날부르네>, <장안사>, <그리운 금강산>, <옛동산에 올라>, 노래말도 고품격인 <금강에 살으랏다>를 끝으로 1.2부를 접었다.

 

아쉬움이려. 출연자들과 관객이 함께 어울려 <햇볕은 쨍쨍>, <고향의 봄>, <퐁당퐁당>, 폴짝대는 <개구리>가 되어서들 동심을 돋워내 가을밤에 우리 가곡의 선률에 젖었으니 깊어가는 가을밤의 잊지 못할 가곡제이다.

 

이 가곡제를 준비한 집행위원들과 스텝진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화성시에서 상경한 지역분들과 인사를 나눈 후 일행과 함께 1호선 서동탄행에 몸을 실었다. 굿데이, 2023년 10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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