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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21

-노인의 날

 

노인의 날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10월 2일은 1997년 보건복지부에서 사회적 관심과 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높이고자 제정한 법정기념일 27회째 노인의 날이며, 10월은 경로의 달이다.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요 5월은 가정의 달이니 5월이 자라 10월이 이르듯 어린이가 자라나 어른이 되니 자연과 생로의 순리이겠다.

 

어린이 날은 어린이는 나라의 보배요 꿈나무라 각 가정은 물론 국가에서도 5월의 푸른 벌판을 힘껏 내닫도록 지원한다. 하기야 이즘엔 저출산 탓에 시골동네에 뛰노는 아이들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라 내새끼 네새끼 가릴 것 없이 그저 보기만 해도 기쁘다.

 

노인들을 위해 지하철에 노약자석이 마련되고 복지정책으로 노령수당을 지급하고 각종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노인들의 입장에서 채 아쉬운 면이 있을테다. 출장소 앞 버스정류장 뒤켠 벤치에는 아침.저녁나절로 노인 서너분이 앉아 지나는 행인들을 바라본다. 연세가 고령이라 먼거리 이동은 힘에 부쳐 동네 인근 정류장에서 눈으로 바깥세상과 기소통을 하는 셈이다. 필경 사람이 그리운게다.

 

비바람에도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잎새"는 베어만 영감 남긴 걸작품이다. 말을 튀기면 이승에 자녀들(생명체)을 탄생시키신 노인분들이야말로 어찌 위대하지 않으리요!

한세상 다하여 돌아가는 길목이시다. 지팡이에다 중절모를 쓰신 채 가만히 앉아 스치는 바람, 내리는 햇살을 동무삼은 모습들이 마치 비 개인 후 평온한 뜨락이다. 구비구비 돌아온 그길을 되새김질하는 동안 따스한 가을햇살이 구부정한 몸을 어룬다. 그간 제삶에 헌신해온 분들의 남은 생, 그렇게 그렇게 평안을 기원한다.

 

저 모습은 나의 몇년 후일까? 참 햇살이 고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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