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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14

-깊은 눈이 머무는 곳에

 

 

-깊은 눈이 머무는 곳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고요한 햇살이 듬성 듬성 띄는 들녘을 어룬다. 

 

<모교 병점초교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이 설치된 초교 정문에는 불합리한 일선 교육/행정으로 동문과 자모들이 가을 햇살을 붙든 채 몇 날째 고생하는 터라 응당 동문으로 오가며 들르는 참새 방앗간이 되었다. 

초교장, 교육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기자회견. 거리서명 등이 내를 이뤘다. 초교정문앞 도로가엔 동창회별 현수막이 이어 달린다. 내일은 동문회와 자모들이 벌말초교 병점동 체육대회에 지역주민과 한껏 공명을 이룰테다. 24일엔 초교 운동장에서 동문, 학부모, 지역주민이 모여 고향의 정감을 지키려 민속놀이를 개최한다. '결사반대', 그 결의를 다지니 깊은 강물이 흐를게다.

깊어 가는 강물을 막아서야 되겠는가!

청년의 기상 100만 도시의 화성시가 아니던가!

화성시엔 권역별로 남양초교, 동탄초교 등 100년이란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마루가 높이 솟으려면 골이 깊어야 하는 법이다.

병점초교도 만국기 펄럭이던 가을 운동회, 리별 단합을 가져온 광복절 체육대회 등 지역사랑을 흠뻑 돋우던 그 세월이 70여년이 지났다. 깊은 강물이라야 큰 물고기가 노니는 법이다. 꿈나무들을 위해서 지역공동체를 위해서 뭉쳐야 한다. 그것이 내 사랑이자 지역공동체의 어울림이요 뜨거운 애정이다. 그때 그곳에 함께 하는 일이 자존이다. 모이자.

저녁나절 <KBS 열린음악회>가 열리는 옛적 발안의 종합운동장으로 달려간다. 깊은 눈에 든 병점초교운동장 가을 햇살이 참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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