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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한국무용가 성예진 원장, 빛의 춤판 ‘기원(祈願)’ 공연

-16일, 한국문화의집(KOUS)에서 성예진 원장의 춤 ‘기원’ 공연
-한국 전통춤과 미디어아트가 빚어낸 빛의 춤판 ‘기원’ 개최
-동희범음회 전수자로서 선보이는 성예진의 전통 불교 작법무
-영남교방청춤 운파 박경랑 선생의 살풀이와 지전춤을 재구성
-미디어아트의 빛으로 그려 모신 관세음보살과 문수보살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한국무용가 성예진(영남문화예술연구원) 원장이 5일 빛의 춤판을 펼치며 춤 ‘기원(祈願)’을 공연한다고 밝혔다.

 

성예진의 춤 ‘기원(祈願)’이 16일 한국문화의집 KOUS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는 불교예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작법무를 비롯해 영남교방청춤을 선보이는 운파 박경랑 선생의 살풀이와 민속춤을 재구성한 초혼무(넋전풀이춤)를 만나볼 수 있다.

 

무용가 성예진은 전통춤을 출 때 만나는 여러 심상에 착안해 이번 무대에서 미디어아트로 관련 이미지를 형상화해 연출한다.

이처럼 무용가 스스로 온 몸으로 느끼는 춤의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영상화해 관객들과 더욱 깊이 교감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미디어아트는 세 파트로 나뉘어 무대의 스토리텔링을 이끈다. 첫 작품인 초혼무(넋전풀이춤)는 붉은 영산홍 꽃잎이 흝날리는 미디어아트와 함께 펼쳐진다. 성예진 무용가의 기억 속 아버지가 늘 붉은 영산홍을 무대삼아 서 있었던 장면 덕분이다.

초혼무(넋전풀이춤)’는 박경랑류 살풀이와 지전춤을 재구성한 무대다. 살풀이춤으로 시작하여 지전춤으로 이어지며, 이 과정에서영가를 초혼하여 넋을 위로하고 가시는 걸음마다 길을 닦아드리는 의미를 담는다.

 

 

이어 민속춤이 끝나면 불교 작법무가 시작된다. 작법무를 수련할 때 성예진 무용가는 깊은 심해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에게로 회귀하는 물결을 따라가는 심상을 떠올린다. 무용가의 이와 같은 환희와 몰입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심해의 물결을 타고 등장하는 관세음보살과 사자를 탄 문수보살을 빛으로 그려 모셨다.

 

특히 작법무는 불경을 가사로 하는 범패소리에 맞춰 추는 춤으로, 일반 대중이 한번에 보고 들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운심게작법과 사다라니바라를 출 때, 관련 불경과 해석을 영상으로 제시한다.

 

운심게작법을 선보이는 무대는 ‘삼보의 바다’라고 이름붙였다. 다음의 운심게 불경 중 ‘보공무진삼보해(普供無盡三寶海)’에서 따온 제목이다. 불경의 내용처럼 운심게작법은 보살계를 받을 때, 부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추는 춤이다.

 

 

▲운심게(運心偈)를 살펴보며 다음과 같다

願此香供遍法界 普供無盡三寶海 慈悲受供增善根 令法住世報佛恩

원차향공변법계 보공무진삼보해 자비수공증선근 영법주세보불은

 

원컨대 이 향을 법계에 두루 미치게 하고

끝없는 삼보의 바다에 널리 공양하오니

자비로 공양 받으시고 선근을 더하시어

부처님 말씀 세상에 두루 머물게 하시고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게 해주십시오

 

다음 무대는 ‘지혜의 광휘’로 사다라니바라와 법고를 춘다. 사다라니바라에 수반되는 진언은 ‘변식진언·감로수진언·일자수륜관진언·유해진언’ 네 가지이다. 이 진언으로 불·보살과 배고픈 중생에게 공양물이 충분히 베풀어지도록 질과 양을 변화시킨다. 이 때의 공양물은 음식일 수도 있고, 약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중생의 괴로움을 떨치게 하는 부처님의 법, 지혜라고 해석하여 ‘지혜의 광휘’로 이름붙였다.

 

 

▲지혜의 광휘는 다음과 같다

목마른 사람이 물을 원하고, 굶주린 사람이 음식을 원하듯

오묘한 깨달음을 얻고자 부처님 지혜의 법을 청합니다.

 

지혜의 광휘로 무명의 어둠을 사르시고

메마른 땅, 감로의 비를 적셔주십시오.

 

 

위와 같이 성예진의 춤 ‘기원(祈願)’에서는 한국 전통춤과 미디어아트가 빚어낸 빛의 춤판이 될 예정이다. 관객들은 이번 공연으로 전통춤, 미디어아트의 빛, 범패 소리가 맞물린 명상적 경험을 통해 일상을 환기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편, 성예진의 춤은 사상과 춤 다스림으로 다듬어졌다. 춤에 대한 사고의 깊이 축적은 어산어장 동희 스님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영산재 전수교육조교자이자 비구니 최초 어산어장승은 반세기 넘게 지켜온 범패 수행으로 송암 스님의 기능을 정통으로 계승했다. 범패, 작법, 화청 등 독보적 경지를 개척하고 전통 불교예술을 두루 수련한 분이다. 예기(藝技) 수행은 운파 박경랑 선생에게서 이루어졌다. 박경랑류 영남교방청춤보존회를 이끌며 영남 전통춤의 멋과 흥을 두루 펼치며 후학들을 양성하는 열정 한국무용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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