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사진작가협회 사진공모전을 다녀오며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제15회 화성지부 정기회원전과 제6회 화성전국사진공모전이 열렸다. 작가의 발길이 닿은 곳에 빛을 촬영한 귀한 창작물인 사진전시회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 이란다. 작가들의 예술혼이 담긴 2층 전시실을 둘러보니 대자연의 사계절 뜰과 어울린 인간의 제멋을 노래한다 싶다. 하늘, 달, 안개, 바다, 노을, 갯고랑, 꽃밭, 나무, 바위,..., 등 생활터전에 여러 군상들의 빛과의 어울림이다. 어찌 작가의 심오한 정신에 닿으랴! 자연의 조화를 오랜 기다림과 찰나의 손동작으로 한컷에 담아냈다. 글발을 서너 작품에 들이면 섭다리에 내려 앉은 일출에다 티끌없는 순백의 아가 모습, 바다건너 풍경도 출연했다. 살던 시골에서 흔히 보던 풍경 가운데 홍시를 보니 울엄마 생각나고 음메 소를 위해 새벽녘 쇠죽을 쓰던 울아버지도 생각난다. 참 선한 모습들이다. 다정한 춘심이랴! 수상한 추심이랴! 오롯한 제모습들이 이제야 님을 만나 꽃을 피운게다. 바람불고 비 내려도 그자리에 제모습 피우나니 내 살아온 날을 비추이는 명경이로세. 두 손 모으니 하늘이 열려 태고적 하얀 설산도, 드넓은 바다도 내 품이려니 놀랍고 놀라워
어여 들어요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날씨가 제법 쌀쌀해 두터운 점퍼에다 목도리를 한 후 집을 나섰다. 마치 지게에 고구마 줄거리를 잔뜩 걸머진 어스름녘 귀가길처럼 서둘러 움직였다. 1키로쯤에서 되돌아오며 쌈지공원에서 어깨, 팔, 다리, 허리운동을 곁들이니 전신에 온기가 돈다. 아파트단지내로 들어서니 포장차에 옥수수와 돼지족발이 어여어여 손짓을 해 발길이 머뭇대자, 아내가 어여어여 들어가 저녁식사를 하잔다. 시장이 반찬이라더니 입맛을 돋운다. 식탁위 차림을 보니, 우선 앞에 서리태 귀리를 섞은 밥이요, 그 옆에 소고기 조각과 버섯이 어울린 무국이다. 밥과 국이 기준을 잡으니, 중앙에 고춧가루에 버무린 배추가 뻘겋게 폼잡고, 왼편에는 꽁지머리 늘인 알타리와 새우젖에 들들 볶인 애호박이요, 오른편에는 애간장속에 쩔은 대하와 메밀가루 휘들러 쓴 고추찜이 놓여있다. 번거로울 상차림인지라 야아~ 정말 맛있네 아양을 떨며 상차림 양념에 대해 물으니 30여년간의 주부경력이 우루루다. 소금, 간장, 고추가루, 마늘, 파, 설탕, 감초, 당귀, 새우젓, 까나리액젓, 들기름, 참기름, 된장, 고추장, …, 등등 수 없이 등장한다. 계절따라, 음식별로 친가와 시가의 손맛이 나름 전
황구지천변 기행11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여보, 점심먹고 산책가자” 마트를 다녀온 아내의 목소리다. 경기펜문학회, 안동시제, 지인 결혼식 나들이를 접고 거실에 들은 갈햇볕도 모른 채 자판을 두드리는 나를 부추기며 한 망태기 그득히 담아온 햇살기운을 건넨다. 아파트 인근 천변을 벗어나 정남면 괘랑리 초입에서 용수교까지 2키로 내외 거리의 산보다. 탁트인 전망에 눈길 발길이 산뜻하다. 하류로 내려갈수록 모래톱이 널찍하니 물길도 순하다. 웃통을 벗은 채 땀을 흘리며 한 청년이 둑방길을 달려나간다. 뒤를 이어 자녀 둘이 좌우로 엉덩이를 씰룩이며 열심히 페달을 밟아 앞선 아버지 자전거를 쫓아가는 녀석들 뒷모습이 귀여워 꽃송이 다섯개를 그려줘야겠다. 오산시 지단의 삼미천과 보통리 저수지에서 흘러내린 물길이 황구지천에 들어 하폭을 넓히며 흐른다. 화물차, 버스, 승용차, 오토바이들이 수원-오산, 봉담-동탄, 정남-오산간의 도로위를 제모습에 어울린 제소리 내며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한 시간쯤 걸었을까? 천변에 조성한 제법 넓은 체육공원에 다다랐다. 비스킷, 커피, 귤이 꿀맛이다. 벤치에 앉아 양말을 벗고, 원시적 감각을 깨우느라 맨발로 흙살이 단단한 운동장을 걷는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뒤이을 구절은 “시월의 마지막 밤”이다. 이용이 부른 <잊혀진 계절>의 노랫말로 가을을 품은 서정성이 뛰어나 오늘밤에 누군가는 눈 감은 채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지난 세월을 사릴게다. 소실점의 꾸깃한 기억이 살아나 창가로 다가오더니 이내 저멀리 들판을 가르며 흐르는 천변둑방길에 하나 둘 눕는다. 어찌 청춘시절의 추억뿐이랴! <잊혀진 계절>의 ‘10월의 마지막 밤’ 구절이 살아온 세월을 점젆게 대신해주니 그대와 나에게 참 좋은 노래인거다. <잊혀진 계절>의 키워드는 꿈이다. 꿈꾸는 사람은 행복하단다. “늦은 밤 창가에 앉아 꺼져가는 불빛을 바라보던” 콧수염 가수도,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프다던” 파마머리 가수도 한껏 목청을 돋웠으니 꿈을 꾸었던거다. 그 젊음의 울림으로 내 안에 나를 만나게 되어 오늘밤이 참 고운 시간이다. 돌려 앉아 벽에 걸린 사진액자 속에 젊은 내게로 눈길이다. 곁에 초롱한 눈망울의 네살박이 딸, 아내, 일곱살 아들녀석이 참 다정하다. 긴 시간 나를 태우던 환한 꿈인 게다. 그래, 열심히 살았네 자찬하려니까 눈이 시리다. 가슴이 먹먹하다. 늘 ‘시’공부를 깨우시던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종합우승 4연패 달성에 대한 백경열 사무처장(총감독)의 인터뷰 내용 ▲종합우승 4연패 달성의 원동력 및 위기 순간은? 육상, 역도, 탁구, 배드민턴 등 주요 종목 집중 지원, 우수(신인)선수 발굴 및 육성, 종목별 훈련 강화 등을 통해 전 종목에 고른 기량 보유 및 선수단 사기 진작을 위해 노력 했으며, 그 결과로 종합우승 4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론볼, 양궁, 조정, 쇼다운 등에서 당초 예상점수를 밑돌며 점수 비중이 큰 수영, 육상에 강점이 있었던 경쟁시도 서울과 격차가 벌어지지 않아 다소 우려했으나 대회 후반에 탁구, 배드민턴, 역도 등에서 선전하며 만회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대회기간 동안 전 종목의 격려를 다니셨다. 현장에서 느낀점은? 쌀쌀하고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에도 장애의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우리 선수단은 활력이 넘쳤고 우리의 목표 달성에는 문제없다는 점을 분위기에서 알 수 있었다. 다만 경기 외에 직장운동부 종목 확대, 우수선수 확보, 선수단 및 종목단체에 대한 각종 지원 확대 요구의 일관된 목소리도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62회 영화인의 날에 부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충무로 나들이다. 영화계 발전에 한 획을 그었거나 긋게 될 신예들, 이들을 응원한 분들, 특히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이 어울린 105주년 영화인의 날이다. 영화인으로서 이렇게 큰 날에 수상을 한다니… 시상식에 앞서 <AI시대 한국영화의 혁신과 성장전략>기념 세미나가 있었다. 영화분야에 AI가 미칠 영향을 이곳저곳에서 들었던터라 저장된 기억들에 맞춰 되새김질이다. AI를 활용해 막대한 자본력과 기술 장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기조발표와 패널설명은 그리도 높은 헐리웃과도 맞짱 뜰 수 있음이니 영화계로선 매우 반길 일이다. 허나 세미나와 달리 그리 환하지 않은 영화인의 날이다. 영화발전을 위한 자정의 신호탄인가? 오랜 동안 투명하지 않은 일처리 결과인가? 법원의 ‘탕탕탕’이 그간 장정을 마무리 하는 것인가? 너무나도 한심한 일인게다. 수년간 우당우당하더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세미나가 끝나고 시상식에 앞서 법원선고에 대해 영총회장의 설명이 장내를 누그리나 안타까운 일이다. 기억할게다. 어느 가수는 ‘너와 나’ 사이에 바다가 있어 이별을 가정하고 어느 가수는 ‘너와 나’를 동반자로 간주하
예산저수지 순행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달포전에 약속된 만남이다. 여러 모임중에서 지위, 재산, 지식의 높낮이도 그저 털털하니 편안한 고향 동네 장년들의 모임 일칭 다람산친목회 나들이다. 예산에 저수지, 추사 김정희 생가, 삽교천을 순행하는 일정이라 부풀어 오른 기대감에 출발장소에 일찍 나갔다. 언제 만나도 그저 구수한 누룽지 맛나는 만남이라 저마다 옛 시골집 헛간에다 나뭇짐 부리는 환한 발길들이다. 차창가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 어울려 지난 세월도 휙휙이다. 시간여 걸려 저수지에 도착하니 주차장이 벌써 만차다. 어린 맘으로 모노레일에 승차하니 꽤나 흥미롭다. 소나무, 참나무, 측백나무, …, 등이 늘어선 산허리를 돌고 산등성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니 마치 세상살이 모양새 같다. 저수지 둘레가 백여리요 동서길이가 오십여리에 이른단다. 온화한 수면에 어울린 건너편 산세도 제멋으로 누웠다. 산허리를 돌다 바라본 저수지 출렁다리다. 몸이 좌우로 흔들려 출렁다리란 느낌이 들어 <꽃마차> 타는 세상살이 대신 출렁다리의 놀이란 생각이다. 으악새 슬피우는 가을의 힐링길, 중간 쉼터에 도착해 사람들을 바라보니 얘기를 하며 제 중심을 유지한 채 건너오간다. 조명등이 설
햇살이 아까워라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주말의 수변드라이브는 장년에겐 나름 제멋을 지닌 모양새다. 무엇보다 그리 흔히 만나는 신호등과 횡단보도가 없기에 FM 음악방송에로 귀끌림이다. 오감 중 청각이 깨이자 차안에 들은 따스한 햇살로 전신이 아늑하다. 햇살이 계절따라 변하는가보다. 앞쪽 저멀리에 우뚝 솟아있는 <양산봉>의 총총한 나무들은 겨울채비하느라 제몸을 달구고, 지맥사이 골엔 가을 햇살을 바삐 담고 있다. “이렇게 좋은 날에”는 나무등걸에 걸터 앉아 자연인이 되어봄도 꽤 운치있을게다. 햇살과 어울려 제 멋을 드러낸 말없는 군상들과의 대화도 의미로운 시간인게다. 엊그제 일이다. 외출했다 돌아온 평생지기가 햇살이 아까우니 천변에 산책을 가잔다. 끄적댐을 멈추고 밖에 나서자 곧 몸이 환해졌다. 저수지둑에 서서 ‘해’를 바라보니 눈이 부시다. 휘릭하면 마치 오랜동안 빛이 차단된 공간에서 ‘빠삐용’이 나와 보았던 그 자유의 ‘해’이며. 휘리릭하면 검정 안경 쓴 늘날씬한 해변가 여인의 구릿빛 몸매를 강렬히 애태우던 ‘해’요, 그리스판 대자연인(?) 디오게네스가 인생에 대해 알렉산더를 깨운 현장학습장에서의 그 햇볕인게다. 해와 달은 대자연을 노래하는데 으뜸이
문고리와 문턱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두 달여만에 경기도청, 의회, 교육청을 방문했다. 매번 주차하느라 주차장을 서너바퀴 돌아야하는 번거로움에 걸어들었다. 현관과 지하층을 두어번을 왔다갔다 게걸음 후에 마침내 엘리베이터에 승차해 10층 방문장소에 도착했다. 빌딩만큼이나 권위가 하늘 높이 솟았나보다. 천리길(?)을 달려왔건만 문턱이 이리 높아서야 원. 눈을 감아야만 문고리 찾을 수 있으니 원. 문안에 무엇이 있길래 이렇게 힘들게 하나? 원래 문턱은 집의 문기둥의 좌우를 붙잡아 주는 것이거늘 발길을 맴맴하게 붙드나? 문을 여닫거나 잠글 때 쓰는 문고리이건만 어찌 장님 술래잡기놀이를 하게하나? 문턱과 문고리에 관련한 속담이 의미롭다 싶다. “문턱 높은 집에 무종아리 긴 며느리 생긴다”. “문턱이 낮은 글이 좋은 글이고 문턱이 낮은 사회가 좋은 사회다.” “장님 문고리 잡았다” 등 곱씹지 않아도 알아채는 말로서 어린시절 문턱을 밟으며 드나들 때 꽤나 집안 어른들에게 야단을 맞았던 기억이 난다. 누가 설계했을까? 누가 감리 했을까? 어린시절 미로 탐험놀이를 즐겼나보다. 백성을 섬기는 분들이 근무하는 건물들이다. 섬기는 것은 두 손으로 받치는 것이며, 지배하는 모습은 내
이즘 뭐해?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이즘 뭐해? 필자가 공인생활을 한 탓일까? 기억속에 따스한 정이 오가던 분들이 어쩌다 길에서 만나면 이즘의 근황을 묻곤한다. 의례적 안부와 궁금증의 버무림이기에 “그냥 잘지내요” 하거나, 심심치 않게 지낸다는 뜻으로 “글 쓰고 있어요” 또는 뭔가 일을 한다는 뜻으로 “단편영화를 제작해요”하며 미소짓곤 한다. 흔히 우리는 지인들의 물음에 늘림 말 없이도 ‘그냥 그렇지 뭐’로 답하는 까닭은 아마 내 삶의 결이요, 누구에게나 점철된 희노애락이 일상이요, 제때에 어울린 내 일과 사는 재미가 쏠쏠(?)한 생활탓인 게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 ‘어떻게’가 ‘뭐 해’보다 한계단 올라선 물음이렸다. 이즘 발길을 전해야겠다. 함께 어울린 분들과 나름대로 보람있는 선한 활동을 하고 있다. 누구나 노후에 하고픈 일이 있을게다. 필자는 작가로서 훗날 대하소설 출간을 위해 글쓰기를 연단 중이다. 30여년간 써온 글을 벗삼아 작은 일들을 벌였다. 청소년과 마을주민의 체계적 영상제작 지도를 위해 <폰영화아카데미>운영과 화성지역 역사문화와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화성동서남북 문화기행> 웹툰과 영상제작, 청소년의 창의적 놀이마당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