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정리와 마음의 무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세상 소식이 들려올수록, 내 마음도 함께 흐트러진다. 고지서, 우편물, 팜플렛, 오래된 신문, 빼곡한 노트와 도서들… 어느새 방 안은 시간의 퇴적층처럼 쌓여 있다. 뒤엉킨 것들 속에서 문득 마음도 정리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책장을 정리하려는 마음은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다. ‘읽어야지’ 하고 꽂아둔 책들이 어느새 두어 칸을 채웠다. 각종 시사잡지, 이름 모를 작은 모임에서, 먼 바다 건너 문인의 손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보내온 이야기들이 내 책장을 채웠다. 문경새재를 닮은 노년의 평온함, 전선에서 청춘을 다 바친 흔적, 아침 창가에 들리던 새소리, 넘어지고 다시 일어선 삶의 기록들… 책등을 훑으며 펼쳐본 그 순간, 정리는 뒷전이 되고 나는 다시 독서의 늪에 빠지고 말았다. 점심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리는 아내의 목소리가 내 현실을 깨운다. “정리한다더니, 그대로네.” 방 안을 휘이 둘러본 아내는 말을 보탠다. “이 칸에서 저 칸으로 옮기지만 말고, 과감히 버려요.” 몇 번이고 반복된 상황, 나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버리지 못하는 건, 단순한 미련이 아니라 어쩌면 지난 삶을 놓기 어려운 마음의 끈일지도 모른
맨발 산행 시인 / 영화감독 우호태 아침 이른, 먹거리를 챙겨 평생지기와 함께 양산봉으로 향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길, 발끝의 감각을 깨우기 위해 신을 벗었다. 맨발 산행. 문명의 단단한 껍질을 잠시 벗어던지고 원초적인 나를 마주해본다. 여린 발바닥에 전해지는 흙의 숨결, 나뭇잎과 자갈의 울퉁불퉁한 촉감이 발끝에 말을 건넨다. 눈길은 자연스레 발밑에 머문다. 의식조차 하지 못했던 작은 것들이 시야 속으로 들어온다. 무심코 지나쳤던 풀잎 하나, 이름도 모르는 생명들, 구불구불한 나무뿌리까지도 모두 새롭게 다가온다. 마치 셜록 홈즈처럼, 나는 풍경을 스캔하며 걷는다. 느린 걸음은 느림의 선물을 안겨준다. 황갈색의 대벌레 한 마리가 조용히 오솔길을 건넌다. 낡은 솔가래와 어우러져 눈에 띄지 않았다면, 등산화는 그 생을 무심히 덮고 갔을 것이다. 맨발 덕에 그 존재를 알아보았다. 곁길에 눈을 돌리자 노란 망태버섯이 시야에 들어온다. 갓 아래 퍼지는 섬세한 망사, 생애 두 시간만 펼쳐진다는 황홀한 자태. 이 작은 만남이 어쩌면 오늘 산행의 가장 귀한 복일지도 모른다. 산세가 그리 높지 않아 참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 밑둥을 어루만지니, 마치 평생 농사일에 손이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이한 김귀근 제9대 군포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본지(포에버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남은 1년도 '시민의 바람을 정책으로 실현한다'는 초심을 유지하며 금정역 통합 역사 개발을 비롯해 노후 계획도시 정비 및 기존 도심 재개발을 통한 균형 발전 등 시정 현안의 성공적인 추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민 속의 민생의회! 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민생 우선 의회!를 만드는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군포시민 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하며 그동안 응원과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계속 ‘민생 의원’으로 활동할 것을 굳게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임기 동안 김 의장은 그동안 열악했던 의회 홍보예산을 크게 늘려 앞으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시민들에게 다양하게 홍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다음은 김귀근 의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1주년 소감은...“‘시민에게 신뢰받는 의회’라는 존재 가치 확립” -제9대 군포시의회 후반기 의장 취임 1주년을 맞이한 7월 “시민의 뜻을 정확하게 의정에 반영한다”라는 초심을 되새겨본다. 지난 1년간 군포시의회는 의원 발의로 시민
황구지천변 기행 14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하늘을 보면 흰 구름만 흘러가고 나는 어지러워 어지럼 뱅뱅 날아가는 고추 잠자리” 조용필의 노랫말이 문득 떠오른다. 1980년대 초, 뜨거운 여름을 식히던 노래다. 오늘도 그 더위가 한낮을 집어삼켰다. 저녁 어스름을 틈타 둑방길로 나섰다. 슬리퍼에 헐렁한 반바지, 마음도, 발길도 이따금 허술한 차림으로 밖으로 나도는 때가 있다. 몇 마장 떨어진 하늘 위, 고추잠자리들이 맴을 그린다. 그 날갯짓 따라 시선도 빙그르르 돌고, 그 맴도는 허공에 문득 반세기 전, 잠자리채 들고 들판을 뛰던 어린 소년이 깃든다. 그때의 시간은 눈 깜짝할 새에 쏜살처럼 흘렀다. 냇물 옆, 백로들이 고요를 깨운다. 천둥오리 무리 대신 찾아든 이 하얀 새들이 천변 풍경에 또 다른 운치를 드리운다. 그러나, 평소보다 좁아진 물길 폭은 왠지 내 안의 무언가를 바삭바삭 부서지게 만든다. 시간이란 무엇일까? 문명의 큰 그림자를 걸머진 성현들도 그 시간의 수레바퀴를 피하지 못했다. 어떤 이는 나라를 살리고, 또 어떤 이는 나라를 송두리째 삼켰다.그 모든 흐름은 결국, 한 마리의 산달팽이가 천만 년 전 대륙에서 상륙하여 지금 이 길섶을 느릿느릿 걷는 그
남길 거야, 내 환한 얼굴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2022년 제1회, 2회, 3회에 이어 금년 9월 13일에 제4회'청소년국제폰영화제(공모전)'를 개최한다. 국제폰영화제라 이름을 지었으니 규모가 큰 대회라 생각하나 실제 모습은 년륜에 비례해 알뜰살뜰한 대회다. 생활 기기인 핸드폰에 내 얼굴은 물론 저 하늘 반짝이는 별나라 심지어 섬세한 꽃술의 영상을 담아낼 수 있고 지구촌 학생들 모두가 대상이니 ‘국제대회'라 불러도 그리 부풀은 이름은 아닐게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해마다 성장해가는 대회에 정성을 보태시는 분들의 보람이 매우 크단다. 폰영화제는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영상 놀이마당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자녀들의 생활기기, 핸드폰을 활용해 체험하는 영상제작의 의미는 매우 크다. 주제도 자유롭게 꿈, 우정, 안전, 취미, 놀이, …등 제 것으로 만들수 있으니 말이다. 곧 여름방학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벗어나 그 기분 하늘을 날을까? 지역내 놀이터인 자연환경과 또래들과의 다양한 어울림은 필연이니 밑줄을 그어 학교밖 시간을 알뜰히 계획할게다. 학부모들에게 제안한다. 몇 십분 아니 몇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 자녀들과 어울려 보시길 기대한다. 이왕이
황구지천 둑방길 소풍5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우보천리’라더니 그새 200리길의 여정의 끝마당이다. 13~14여년전 서너 차례 걸었던 둑방길, 청소년들에게 야외 체험학습 장으로 훌륭한 코스다. 중장년들에게도 일상에 매몰된 자신을 돌아볼 사색의 길이요 지친 심신을 어르는 힐링의 코스다. 제철에 제모습을 피어내는 풀꽃처럼 둑방길에 소풍하는 내 모습도 그런대로 의미있는 시간이겠다. 17: 진위천 – 물놀이와 별이 있는 밤 장면: 오토캠핑장 밤 풍경, 별자리 찾기와 텐트, 모닥불, 별자리 돌이: "저기 큰 물줄기가 흘러드는데요?" 돈키: "진위천이란다”. 오산천이 합류해 큰 물줄기지. 황구지천과 만나는 곳이야." 순이: 저곳에 야영하면 "밤하늘 별이 쏟아지겠네요. 북두칠성, 은하수…" 돈키: "어릴적 별을 세며 여름밤을 보냈단다, 지금껏 생생해. 옛 추억도 살아나 참 즐거운 소풍을 하네." *삽화 .텐트촌 .별자리판 .진위천 하천 흐름 18: 안성천 – 성장의 시간 장면: 넓어진 하천을 따라 걷는 아이들 배경: 강가 바람, 푸른 하늘, 갈대숲 순이: "물이 정말 많아졌어요!" 돈키: "안성천을 비롯해 많은 세천이 모였어. 너희도 경험이 쌓여 생각이 자라잖니?" 돌이
황구지천 둑방길 소풍4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길을 나서 들판과 산길을 걷다보면 탁트인 전망에 가슴이 시원해 종종 산자락에 차를 세워둔 채 걷기도 한다. 스스로 들숨과 날숨을 느끼니 자연스레 자신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맞는다. 꽉 짜여진 시간의 허리를 베어낸 맛이 마치 박하향 사탕 맛이다. 13: 안녕뜰 – 땅과 벼, 품종의 뿌리 장면: 넓은 둑방길 걷는 아이들 뽕나무, 경지정리된 논, 누에와 구슬 일화 배경 돌이: "바둑판처럼 논이 정리됐네요. 돈키: "기계화에 어울린 농촌 현대화 모습이야. 황구지천 물 덕분이지. 과거 식량증산에서 이젠 맛좋은 벼품종 개발이 한창이란다." 순이: "뽕나무를 보니 공자와 아낙의 구슬 꿰기 이야기가 생각나요" 돈키: "맞아, 공자천주! 배움엔 부끄러움이 없어야 해." *삽화 논밭 위 풍경 뽕나무 공자와 아낙의 구슬 꿰기 일러스트 14: 둑방길 – 생명의 다양성 장면: 둑방을 걷는 아이들, 식물과 새들을 알아보는 모습에 들꽃, 새들, 하천 배경 순이: "저건 망초꽃, 저건 애기똥풀!" 돌이: "새들도 많네요. 가마우지, 백로, 종달새..." 돈키: "풀과 새도 제 모습으로 피어나고 노래하듯, 너희도 세상에 둘도없는 귀한 존재란다.
황구지천 둑방길 소풍3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두 물의 만남, 냄새 색깔 폭 깊이 모두 다르니 하늘에서 내려보면 물띠가 현저하게 구분이된다. 새삼스레 인간사에 들이니 수 많은 갈등이 자연스럽다는 생각이다. 물따라 걸으며 깨운다. 9. 두물머리 – 물길의 합류 장면: 두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는 장면을 내려다보는 아이들에 자전거 도로, 둑방길, 꽃피는 산책길 돌이: "두 개의 물이 하나로 만나네요. 마치 양수리에 두물머리 같아요." 돈키: "맞아. 여기서 황구지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거야." 순이: "꽃길이 조성되면 더 좋겠어요!" 돈키: “꽃길이 꿈길이 되어야겠지” *삽화 두 물줄기 합류 자전거 도로 사계절 꽃길, 억새와 망초꽃 10. 하수종말처리장 – 정화의 공간 장면: 시설 외관, 정화된 물이 하천으로 흐르는 장면 에 운동장, 골프장, 하천을 배경 돌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돈키: "이곳은 하수를 깨끗이 정화해 황구지천으로 보내는 처리장이야." 순이: "정화 기술이 발전해 음용수로 만들 수 있다죠!" 돈키: "공부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기술을 만들렴." *삽화 .정화 수조 .물 흘러가는 파이프 .인근 체육시설, 골프장 11. 송산교 &
황구지천 둑방길 소풍2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화성’, 참 별스런 호칭이다. 태양계 4번째 행성인 별나라 ‘화성’, 인구 100만을 넘어 특례시 행정구역 ‘화성’, 행정·군사·상업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갖춘 신도시인 정조가 축성한 ‘화성’도 있으니 말이다. 다섯마당부터 여덟마당까지의 감상글이다. 5. 화성박물관 –오래된 미래 장면: 박물관 외관과 전시실, 성역의궤 모형 앞에 벽돌로 지어진 화성박물관, 전통기록화 이미지 배경 돌이: "와, 박물관이 봉화대처럼 생겼네요!" 돈키: "여긴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한 뜻과 기록을 모은 곳이야." 순이: "박물관에서 과거를 배우고, 행궁에선 체험도 하고~" 돌이: "저기 지동시장 순대국집 가요! 배고파요~" *삽화 .화성박물관 외관 .<성역의궤> 책 .화성행궁 전경 .지동시장 순대국집 6: 지동시장 & 팔달문 – 배부른 역사 한 솥 장면: 순대국 먹으며 웃는 아이들, 팔달문 앞에서 기념사진과 시장 골목, 팔달문의 배경 돈키: "맛이 어때?" 순이: "걷고 나서 먹으니 꿀맛이에요!" 돌이: "팔달문은 왜 ‘팔달’이에요?" 돈키: "팔방에서 사람들이 모인다는 의미도 있고, 팔달산에서 유래했대." 순아: "나
황구지천 둑방길 소풍1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생활권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지에 어울린 물길을 따라 길을 떠난다. 광교산에서 출발해 아산만 서해까지 여정이다. 10여년전 기행수필 <화성소나타>를 집필하느라 광교산-경기대-지동시장-수원비행장-송산뜰-독산성-용소교-안녕뜰-부처내-진위천–안성천-평택호(아산호)에 이르는 황구지천 둑방길에 여러차례 소풍하였다. 청소년용 웹툰과 영상제작을 위해 5회에 걸쳐 얼개를 엮는다. <등장인물> .돈키: 호기심 많은 리더 .순이: 자연을 좋아하는 감성파 .돌이: 질문 많은 장난꾸러기 1. 광교산 – 물방울이 구르다 장면: 광교산 정상에 이정표를 배경으로 깃발을 메고 주변 산야를 내려다보는 아이들과 선생님, 멀리로 수원천과 탄천 방향이 보이는 파노라마. 돌이: "여기가 광교산 정상이래. 물줄기가 여기서 나뉘어 서해까지 간대!" 순이: "우와~ 200리 물길 소풍의 시작이겠네." 돌이: "걸어서 이틀이라니, 오늘은 어디까지 가요?" 돈키: "화성시와 오산시 경계인 양감면 부처내까지 가보자!" *삽화1 .광교산 지도와 수계도 .깃발 든 캐릭터들 .광교산에서 펼쳐진 풍경 2. 광교저수지 – 물 정류장 장면: 저수지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