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4 (금)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496

홀릭큐브놀이에 기반한 유교사상의 이해-홀릭큐브51

 

홀릭큐브놀이에 기반한 유교사상의 이해-홀릭큐브51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유교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듬고, 삶의 질서를 세워가는 사상의 뿌리다. 인(仁)과 예(禮), 의(義)와 지(智)는 단순한 덕목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구현되어야 할 삶의 방식이다. 그러나 이 오래된 가르침은 때로는 교훈으로만 남아, 몸으로 체득되기에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홀릭큐브놀이’는 유교사상을 보다 살아 있는 감각으로 이해하게 하는 하나의 길이 된다.

 

홀릭큐브는 질서와 관계를 손으로 풀어내는 도구다. 흩어진 면을 맞추기 위해서는 전체를 보고, 부분을 조율해야 한다.

 

이는 유교가 말하는 조화와 닮아 있다. 한 면만을 맞추려다 보면 다른 면이 흐트러지듯, 인간관계 또한 한쪽만을 앞세우면 균형을 잃는다.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친구 사이의 관계가 서로를 살피며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에서, 큐브의 구조는 곧 유교적 세계관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아이들이 큐브를 돌리며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은 곧 수양의 과정이다. 처음에는 어긋나고 막히지만, 반복과 성찰 속에서 점차 길을 찾는다. 이는 유교에서 강조하는 ‘수신(修身)’의 모습과 겹친다. 스스로를 닦고, 그 바탕 위에 가정과 사회의 질서를 세워간다는 흐름은 큐브의 한 조각을 바로잡으며 전체를 완성해 가는 과정과 닮아 있다.

 

또한 홀릭큐브는 ‘예(禮)’를 자연스레 드러낸다. 정해진 방식과 순서를 따르지 않으면 결코 완성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억압이 아니라 조화를 위한 규칙이다. 서로의 자리를 존중하고, 순서를 지키며, 전체를 위해 부분을 조정하는 태도—바로 유교가 말하는 예의 본질이다.

 

결국 유교사상은 멀리 있는 고전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균형을 찾는 삶의 기술이다.

 

홀릭큐브는 그 기술을 손끝에서 경험하게 한다. 어지럽던 면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듯, 우리의 삶 또한 관계 속에서 다듬어지고 완성되어 간다.

 

큐브 한 조각을 맞추는 순간은, 곧 사람다움을 향한 작은 실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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