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아직 남아 있는데…" 짙푸른 깊은 음색의 패티김 선생의 노래에 젖어 가을햇살이 살포시 내리는 창가에서 흥얼거리는데 아내의 목소리다. "여보, 장호원장에 들러서 갈까?" "그러지 뭐" 충주호반 옆동네인 친정 나들이에 도중의 재래 장(5일.9일)이다. 지역 인근에 오산, 발안, 남양, 조암, 사강에도 재래장(5일장)이 서는 까닭에 사람사는 맛의 시골스런 멋이 환히 다가선다. 아침나절, 가을햇살이 도로에 한가롭다. 채 거무티티 가을옷 입은 우둥퉁한 산들이 도로 양편으로 늘어섰다. 시간여만에 장터에 다다르니 초입에 늘어선 차량들에서 장터냄새가 물씬난다. 도로가 방앗간에 두툼한 점퍼차림 주인 아저씨 내외분이 토시 낀 팔로 방앗거리를 연실 안으로 들이고, 두어 걸음 옆에 꽤나 손품을 팔은 알곡들이 입벌은 자루에 수북하니 쌓여 손님 맞을 채비다. 도리깨질에 붉게 멍들었나? 붉스레 팥에다가, 푸른 멍이 채 가시지 않은 녹두, 골방에서 두들겨 맞았나 싶은 검정콩(쥐눈이콩, 서리태, 약콩…), 샐쭉한 강낭콩, 배미콩, 동그르르 그루콩(백태), … 갈무리한 알몸의 제모습들이려. 눈길따라 장터내로 발길을 옮기니 전대를 허리에 찬 아줌마의 "단감이요 단감" 손님맞이둥글둥글
공자는 학문에 뜻을 둔 지학(15세)을 비롯해 이립(30세), 불혹(40세), 지천명(50세), 이순(60세) 그리고 종심(70세)으로 나이별로 별칭했단다. 칠십에 이르면 마음을 쫒으면 걸릴 것이 없으니 세상살이가 여법할테다. 제 삶에 가늠대로 세상길 나선 분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겠다. 후배사랑이 극진한 칠순을 훌쩍하신 고교선배님 부부(서예가 박옥남 선생과 수필가 박태수 선생)의 서예전시와 북콘서트장 수원문화센터를 찾았다. 수원에서 문경으로 거소를 옮기신 까닭에 생각을 낳은 발길이다. 도잠의 "귀거래사"편의 "책부로이류게"를 읊으시려나? 또 다른 시편의 "유연견남산" 모양새를 선보일까? 입구에 마중하는 '오당' 서예가 선생의 서체와 인사하며 '무애' 수필가 선생의 글제인 '느림의 모놀로그와 새벽의 고요'에로 눈길이다. 15년전 쯤이겠다. 공군사관학교와 대학교에 합격한 두 녀석들과 함께 팔순에 이르신 지역에 어른을 찾아 뵈었다. 고교 수험생활의 빡빡함을 벗어나 나름 세상의 한길을 선택한 젊은이들에게 어른의 새해 덕담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내가 살아보니…" 그분은 말문을 열었다. 조부께서 들려준 말씀과 당신 체험의 말씀이라 시.공간의 길이와 넓이는 무량한
글제는 1박 2일간 들른 여정의 도시들이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더니 수원 동기의 차편으로 "한미동맹협의회" 전국총회가 열리는 "편안과 꿈"의 고장, 안동으로의 여행이다. 6.25전쟁시 흘린 피와 눈물 그리고 산화한 젊은 넋이 이땅에 고결한 '자유'의 가치를 지켜냈다. 유엔군초전지인 오산 죽미령의 스미스부대, 자유대한의 보루였던 워커라인의 낙동강전선, 옆차기 달인 맥아더장군의 인천상륙작전과 유엔군이 잠든 바닷가 부산유엔기념공원은 한번도내 이념전쟁의 처음과 끝이려나! 여러 말가닥이 모여 한.미동맹의 결속을 다진다. 어느 전선이었나? '실탄을 달라'는 한국 병사의 비장함에 맥아더 장군은 승리를 예감했다든가! 사실, 그로인해 허리 풀은 이즘의 경제대국 면모이건만, 젊은이들에게 잊혀지고 있으니 탄도미사일 나는 정국에 걱정이란다. 오후나절이다. 서울로 심부름간 각시탈과 선비, 중, 부네, 할미, 백정, 초랭이(양반의 하인), 이매(선비의 하인), 떡다리, 별체, 총각 등 하회마을의 하회탈 구경을 뒤로한 채 군대동기들 모임 장소인 광주에로 지리산 휴게소를 경유해 훌쩍이다. 영천에 삼사교와 광주 상무대에서 맺은 청춘시절 인연이 40년간 이어지나보다. 전국에서 평생문화탐방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정명근 화성시장이 10일 제시카법 적용을 인용해 ‘성범죄자 주거지 제한 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명근 시장은 “성범죄자의 주거지 제한을 규정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시장은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정브리핑을 통해 “미국의 제시카법처럼 강력 성범죄자에게는 학교 등의 시설로부터 일정거리 이상의 거주 제한을 적용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시장은 “고위험군 성범죄자들에 대해서는 보호수용제도가 필요하다”며 “교도소 수용 후 바로 주민들과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위험성이 크기에 일정기간 보호소에서 사회적응 훈련도 하고 교화가 되고 재범 확률이 없다는 확정이 있을 때 까지는 보호시설에서 보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시장은 “주민들이 불안감으로 공포에 떠는 이유는 법적, 제도적 미비로 인한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며 “강력 성범죄자에 대한 철저한 사후관리와 함께, 재범이 발생하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박병화의 거주를 통보해 주지 않은 법무부의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박병화가 거주하는 곳은 500미터 이내에 유치원 2곳과 초등학교 1곳, 대학교
동요 "달"의 첫 소절을 가차한 글제다. '쟁반같이 둥근 달'을 부를라치면 앞산마루 휘영청 밝은 보름달이 내 가슴에도 뜨곤 한다. 팔월한가위는 두어달이 지났으니 '달타령'은 접고 '발타령'을 해야겠다. 바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형국의 표현이 "발발거리다"다. 발에 발이 붙어 온동네 싸돌아 다니는 개구쟁이에게도 던지는 어른들의 말품이겠다. '글댓발'을 거두고 '말발(빨)'에 오리를 들이대면 흔히 보게 되는 유명세 인사들의 말품새인 '오리발'이려나. 눈살을 찌부린 시민의 눈길에도 '서릿발' 다그침에도 아랑곳 없이 그네만의 '발발대는' 특기이려. 휘리릭, 오호라 군침이 도는 '발'도 있으렸다! '오리발'의 그 '쪽발'을 질겅질겅 씹어가며 '서너발'의 '말발질'에는 '닭발'이나 '족발'이 제격이겠다. 이쯤되면 어찌 흥 돋는 가락이 없으랴! 봉이 김선달이 뉘시며 김삿갓은 또 뉘시던가? 달빛 아래 이백은 술동이를 끼고 "유유음자유기명"을 노래했다는데… 내 어깨도 절로 까부르는 주현미 "기타부기"다. "인생이란 무엇인지 청춘은 즐거워 피었다가 시들으면 다시 못필 내 청춘 마시고 또 마시어 취하고 또 취해서 이 밤이 새기전에 춤을 춥시다" 두어라. 이태원에 대형사고에다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사)인천광역시관광협회 중구지회(회장 어성빈, 이하 ‘협회’)가 5일 영종국제도시 발전을 위해 ‘인천중구관광포럼’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축제를 통한 영종국제도시발전방안을 주제로 인천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4회 인천중구 관광포럼이 10월 21일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에 있는 로얄엠포리움호텔에서 개최됐다. 협회가 주최한 포럼은 ‘축제를 통한 영종국제도시 발전 방안’ 주제로 민경석 박사(전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가 발제를 했다. 민경석 박사는 발제를 통해 “‘축제는 관광의 꽃’이다. 축제에는 일탈이 있어야 하며, 축제를 살려야 영종국제도시가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며 “영종국제도시는 관광형 축제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종의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체류형 축제를 만들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영종은 야간형 축제가 유리하므로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과 함께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이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현재 영종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 스카이페스티벌은 축제가 아니라 콘서트이며,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동희범음회가 2일 최초 조계종 비구니 스님의 ‘불교작법 공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동희범음회는 최초 조계종 비구니 스님인 어산어장 동희스님의 공양무 공연을 개최한다. 공연은 5일 4시 한국의집 코우스에서 ‘2022 공양무’ 타이틀로 3회차 공연을 실시한다. 공양무는 2018년 1회를 시작으로 올해 3회차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은 어산어장 동희스님의 유발제자이며 전통무용가로 활동중인 백재화, 성예진, 장혜수씨로 동희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우리 문화유산인 ‘작법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부처님의 불법’을 널리 알리고자 준비한 작법공연이다. 동희스님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교육조교이자 조계종 ‘염불종장’ 이다. 비구니 최초로 어산어장 계보에 오른 당대의 어장승이시며 반세기가 넘도록 지켜온 범패수행을 통해 고 박송암 스님의 기능을 정통으로 계승한 어산어장 동희스님은 범패 뿐만 아니라 의식용 작법을 비롯해 교화염불 화청 등 독보적인 경지를 개척하고 전통불교예술을 두루 수련하신 스님이다. 범패, 작법 등의 불교문화는 이 시대의 대중들의 복을 기원하고 저승에 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영혼을 극락으로 천도하는 고귀한 뜻을 가진 불교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 장종현)가 1일 감사예배로 ‘1000여 교회 새가족’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예장 백석총회는 10월 18일 연합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호소문을 발표한 이후 약 1000여 교회가 백석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백석 가족이 된 것을 환영했다. 1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린 환영감사예배에는 새롭게 백석에 합류한 1000여 교회를 비롯해 1300여 명이 참석해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렸다. 예배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은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김진범 부총회장은 “지난 토요일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 이 시간,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 그리고 슬픔에 빠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침묵의 기도로 희생자를 애도했다. 45주년 준비위원장 양병희 목사는 ‘종교개혁을 단행한 여호사밧’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양 목사는 “지금은 종교개혁이 필요한 때다. 사회적으로 도덕과 윤리가 붕괴되고 있고, 영적으로도 혼란하고 세속적 신앙으로 무너져 가고 있다”고
폰영화제 서신면 행사장에 발길하신 분들에게 감사의 폰인사를 하며 오전을 보냈다. 오후엔 평택에 소재한 국제대학교에서 열리는 WBA 아시아 타이틀 매치를 관람하러 집을 나섰다. 1960년대 후반 TV가 면사무소나 학교에나 있던 시절이다. 우리 귀에 익은 '김기수'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또래들이 어울려 면소재지로 찾아가곤 했다. 그 아릿한 추억을 반추하며 영화제 준비에의 두달여 스트레스를 소리지르며 풀고자 자동차를 몰았다. 여리한 음색의 가수가 '어니언스 편지'로 장내를 어룬 후에 국민의례가 이어졌다. 두 선수의 전력이 소개되고 10라운드 열전의 1라운드 종이 울리자 관중의 눈길이 링위로 향했다. 초반의 슬슬이 타닥으로, 타닥이 퍼벅, 퍽퍽으로 변해가더니 드뎌 9라운드와 파이널 라운드에 이르자 지친 선수에게 힘내라며 응원의 함성 "대~한민국"도 터져 나왔다. 두 선수의 국적이 한국과 일본이라 그럴까? 초반전엔 주위를 살피니 당연히 한국선수의 승리를 점친다. 회를 거듭하며 "어유어유 어떻게 해" 소리가 자주 들리고, 필자의 까막 눈에도 승패는 준비된 청코너 일본선수의 승리여야 했다. 게임 종료 후, 발표 결과가 엇나오자 장내에 순간 침묵이 흘렀다. 일본선수측에
나팔꽃이 어디에 피었을까? 답은 어제 성황을 이룬 화성 서신뜰에 열린 250여분이 정성을 모아 만든 꽃밭, 제1회화성, 청소년국제폰영화제다. 곁에서 내내 달그락 대던 소리, "두 달여의 짧은 준비로 과연 이룰 수 있을까" 그 소리를 잠재우며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으로 고운 무지개가 서신 바닷가에 떳다. 어린시절 부르던 동요의 "꽃밭(어효선 작사, 권중길 작곡)"에 한창이던 채송화도 봉숭아도 피고, 도처에서 모여든 자원봉사단이 매어 놓은 새끼줄 따라 나팔꽃도 피었다. 학생들의 호기심과 어울려 피워낸 시대마춤 '폰 놀이마당'이다. "제1회 화성청소년국제폰 영화제" 대회명이 드론에 띄워 하늘에 펄럭였다. 디지털 기기에 토톡 토도독 검지 손가락으로 학생들이 수놓은 세상을 영상으로 띄웠다. 폴짝대는 물가에 "개구리"에서 높은 하늘의 "여우별"까지도 말이다. 한팀 한팀 저마다 작은 영상에 큰 생각을 담았으니 필경 지구촌 화성에서 우주 별나라로에 여행이겠다. 호기심을 쫓아 피운 실제와 창의적인 상상을 엮은 체험으로 솟은 어린맘이 바닷뜰에 우뚝우뚝 할게다. 국내외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출품한 작품을 살피며 청소년들의 세상으로 다가갔다는 심사평이 의미롭다. 격려차 행사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