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29 (목)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374(5월 28일)

두 손잡고 울려보자

 

두 손잡고 울려보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새삼 눈물과 울림타령이다. 감정의 정제물, 눈물은 원활한 신진대사요 울림은 그에 따른 소리인게다.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용필이 형 겨울 찻집의 눈물도 생각난다. 애틋한 난영 선생의 설운 <목포의 눈물>도, <두 줄기 눈물>속에 밤길 걷는 나훈아 선생과 <맨발의 청춘> 최희준 선생의 씹어 삼킨 눈물도 제멋이겠다. 누군들 사는 동안 그런 날들이 없으리요만 돌아보니 행복한 눈물이다. ”사나이 우는 맘을 그 누가 알랴”, “피가 맺히게 그 누가 울어울어”, 깊게 울어 본 날들이 있어 마치 청춘시절에 스민 아득한 기적소리 처럼 내 맘의 정화제다.

두 마당 건너에 지난 역사 돌아보니 두드러진 울림 사례다. 행주치마에 돌 나르던 행주 여인, 울울 돌돌 수월래하던 전쟁터의 호남 여인, 국채보상을 위해 허리 졸라맨 달구벌 여인 등, 나라위한 진정한 합심이 있었기에 어깨 으쓱할 요즘의 자유대한 코리아에 이른 게다.

종반에 든 이어달리기 대회가 온 백성의 간절한 구국기도 같다. 정의로운 자손들을 지키야 하는 외침인게다. ‘암행어사 출두야’ 작은 애국자들의 합창이겠다. 파도치는 삼학도에 <목포의 눈물> 만큼이나 난영 여사의 목소리가 도처에 큰 울림이란다. 깨친 백성들이 ‘나도’를 합창하니, 두 손잡고 힘차게 울려보자. 그동안 얼마나 사무친 상처이던가? 세상 여인들이시여! 마음 달래 나서자. 힘차게 두 팔을 뻗어 환한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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