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바다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보라빛 꿈을 꾸었다. 내 안에 잠들어 있던 아기새 하나가 살포시 나를 깨웠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 이름조차 사라진 어둠 속에서 그 새는 먼 바다를 향해 날아간다. 동글동글 꽃망울처럼 웃던 꿈을 하늘로 쏘아 올리며. 바람에 넘어지고 눈비에 젖어도 나는 오늘을 살아왔다. 아무도 부르지 않는 밤, 나 홀로 나를 달래며 쉬지 않고 날아왔다. 그래서 눈물이 난다. 푸르렀던 나의 청춘에게, 말없이 견뎌온 나의 삶에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작은 숨결 하나로 온 세상을 사랑할 수 있었던 날들. 오늘도 나는 먼 바다로 간다.
공감합창2(짧은 댓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짧은 댓글도 도보여정의 동반자입니다 1.돈키 시인님! 태백산 천제단 장군봉에서 비바람 속에 추워서 손곱아 방패연을 날리며 동심&미래 소원성취 인류를 위해~~~ , 화창한 아침을 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조오타 ~ 가련다 나도 가련다 모든 시름 다 내려노오코 이산저산 이강저강 훌 훌 바람따라 잔뜩 찌든 묵은 때 벗기러 내도 갈란다 3.…….글은 고니가 되고 싶은 절 감동케 하네요. 언제 파전에 동동주 기울여야죠 ~~~ 4.이글을 '이기학의 세상사는이야기' 인터넷 신문에 실어도 되겠습니까? 5.….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네요. .. 6….시인보다 역사학자가 맞을 정도이기도 하고 글을 이어가는 문장력도 대단하십니다. ….새로운 그 무엇을 찾은 듯한 느낌이 이어집니다….. 7.ᆢ우리의 돈키호태는 오늘도 찬바람 맞으며 인생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 ᆢ예 ᆢ역쉬 ᆢ기대합니다. 호 태쓰형 (음표)(음표) 아프다 세상이 ~~눈물 많은 나에게(음표)(음표)~~ 8. ….글에 공감하며 저 또한 유람하는 시원한 맛을 느낄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화성시에 근간을 알려 주시며 새록새록 역사 공부 잘 하였습니
공감합창(댓글초록1)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135회에 본문의 <한반도 소나타>를 맺고, 연재하는 동안 오래도록 댓글로 동행해 애너지를 돋워주신 독자들의 글(댓글)과 멋진 출간을 위해 정성을 보태주신 분들-교정소감, 독후감, 서평, 추천글-은 또 하나의 서사이며, 글이 사람에게 남긴 흔적이기에 부록(공감합창)으로 첨삭없이 실었습니다. 손.발.입이 달린 생명체 돈키호태가 국내에 머무른 발길, <한반도소나타>에 두터운 찬사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허리굽혀 감사를 드립니다. 댓글초록1(긴 댓글) 1.... 아리랑에 관해서는 이야기 거리가 무궁무진 한데 바이칼 호수에 사는 소수 민족인 에벤키어족이 아리랑과 쓰리랑이라는 말을 쓰고 있어 그들의 언어인 에벤키어에서 '아리랑은 맞이하다 영접하다' 또는 '이별이나 슬픔을 참고 받아들인다' 는 한의 정서에 가장 가까운 주장도 있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최초로 북경.상해로 해외여행을 갔습니다. 놀라고 뿌듯한 것은 공항에서 시내 들어가는 초입에 삼성전자 간판에 너무 감동해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상해.푸둥지구에 한국기업들 간판 한국타이어 등, 홍콩에 갔을때도 선장에 엘지명품 거리에 아모레퍼시픽의
삶의 습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취미라 부르기엔 오래된 삶의 습관이 있다. <마라톤과 걷기>, 세월이 흐르며 그 습관은 싹을 틔우고 잎을 키워, 어느새 전국 곳곳에 발자국을 남겼다. 길 위에서 떠오른 소회를 메모하며 기행수필의 언저리를 서성인 지도 여러 해가 바뀌었다. 취미는 길이 되었고, 길은 사람을 불렀다. 삼총사를 비롯한 여러 지인들이 동행했고, 욕심도 더해져 글은 나름의 화장을 하고 세상에 얼굴을 내밀곤 한다. ‘부산-화성’, “화성제부도-동탄’, ‘화성남양호- 안산대부도‘, 화성-강릉’, ‘수원광교산-평택호’— 이렇게 이어진 1,000여 킬로미터의 발품 이야기를 묶어 《화성소나타(1~4권)》를 출간한 지도 어느덧 8년여가 흘렀다. 코로나19 덕분이라 해야 할지, 몸을 크게 고친 탓에 모임 자리를 멀리하고 대신 국토산하를 유람하게 되었다. 그렇게 여정은 확장되었으며 그 기록은《한반도소나타》라는 이름표를 달았다. 여행은 마음을 정화하는데 있어 한 방편이겠다. 깊은 물과 높은 산 앞에 서면 생각은 저절로 깊어지고, 웃자란 마음이 고개를 숙인다.총총 걸음으로 오늘만을 살아가는 인간이 대자연 앞에서니 한없이 작은 생물체임을 깨닫는다. 말 많은 세상
지구촌소나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신방구리 긴 여정을 마치니 어때요? 돈키 끝낸다는 건 기쁨이지. 천리길을 마쳤다는 사실도 그렇고, 무엇보다 이루어냈다는 기쁨이 컸지. 그 자신감 덕분에 ‘수원 광교산-평택호’, 또 ‘화성-강릉’ 도보여정도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어. 신방구리 제부도–동탄, 부산–병점, 남양호-대부도, 수원광교산–평택호, 화성–강릉… 정말 많이 걸었어요. 돈키 걸으면 산다고 하잖아. 누워 있으면 죽는 거고. 걸어야 해. 걷다 보면 환희가 차오르거든. 그게 또 내일을 열어가는 힘이 되고. 신방구리 앞으로도 얼마나 더 걸을 생각이에요? 돈키 동네사람이면 동네 한 바퀴는 돌아야지. 지구인이라면 지구 한 바퀴쯤은 돌아야지. 다 같이 돌자, 지구 한 바퀴. 건강송을 부르며… 신방구리 저는 차를 타고 왔지만, 그래도 큰 경험이었어요. 돈키 몸이 걸은 거야. 한반도종단이라는 도로 이동도 큰 흐름 속에선 하나의 구간이야. 일본 열도에서 해저터널이나 선상레일을 통해 부산에 닿고, 거기서 런던과 리스본까지 이어지는 지구 반바퀴 길이야. 뉴 실크로드라고나 할까, 지구촌둘레길이라고 할까. 그 길이 바로 10년 전에 내가 걸었던 길이요, 오늘 우리가 달려온 길
태양광에너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지인의 문상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 우연한 만남이 또 다른 배움으로 이어졌다. 단장 민봉기 지인과의 인연으로 <당진행복솔라> 태양광 발전소 건설 현장을 둘러보게 된 것이다. 슬픔의 여운 위에 덧입혀진 뜻밖의 현장 학습이었다. SK이노베이션 E&S와 한화솔루션(주)이 함께 조성한 대규모 태양광 단지. 광활한 들판 위로 검은 집광판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다. 태양의 빛을 모아 지구촌에 다시 돌려보내는, 광에너지 재생의 퍼레이드다. 최근 들어 부쩍 귀에 익숙해진 에너지 자원이 있다. 바로 ‘신재생에너지’다. 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를 아우르는 이 개념은 “햇빛, 바람, 물처럼 자연에서 얻거나 수소·연료전지처럼 기존 에너지를 전환해 얻는 친환경 에너지”를 말한다. “고갈의 염려가 적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해양, 수소 에너지가 그 중심”이다. ‘신재생에너지는 머지않아 세계 최대 전력원’으로 부상할 전망이라 한다. 태양광과 풍력을 축으로, 정부 정책과 기업의 RE100 참여 확대가 맞물리면 2030년까지 발전 비중은 크게 늘고, 관련 일자리와 기술 개발 또한 가속화될 것이
걸어봐야 맛을 알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신방구리 이제 추풍령을 내려와 황간을 거쳐, 저편에 영동역이 다다르네요. 돈키 그때가 떠오르네. 얼마나 피곤했던지 다리 밑에 박스를 깔고 잠시 눈을 붙였지. 눈에 길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이 들더군. 옥천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대전과 신탄진을 거쳐 천안에 이르니 어느새 일행이 열 명 남짓으로 늘어났어. 군대 행군이나 소백산·설악산 산행을 빼면, 그렇게 여럿이 밤길을 걷는 건 참 이채로운 경험이었지. 신방구리 사고 나거나 다친 분은 없었어요? 돈키 심신을 다잡고 참여한 터라 큰 탈은 없었지. 다만 초행길이면 신발이나 발목, 무릎에 무리가 오기 마련이야. 신탄진에서 한 분이 발목이 불편해 열차로 천안까지 이동했어. 나는 혼자 남게 되었지. 시간을 맞추려 신탄진에서 천안까지 70여 킬로를 내달렸으니, 말하자면 역전마라톤을 한 셈이야. 신방구리 천안과 오산에서 더 많은 분들이 합류했다면서요? 돈키 그래. 어떤 분은 말하더군.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풀고 싶은데, 혼자서는 선뜻 나설 수 없어 함께 왔다고. 누구나 한 번쯤은 자신을 혹독하게 담금질할 시간이 필요해. 기억이 또렷하진 않지만, 길에서 서너 명씩
집 나서면 고생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신방구리: 그때 어머님 팔순잔치가 있었다면요? 돈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땐 기행 워킹을 중단해야 하나 한참을 망설였어. 친구에게 자문을 구했지. 그랬더니 어머니 팔순잔치는 한 번뿐이니 들렀다 가라더군. 그래서 이곳에서 올라갔어. 가족들과 저녁을 함께한 후, 도보여정에 공감한 두 사람이 더 합류해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 오던 길을 이어갔어. 마침 점심때가 되었으니 지난번에 들른 식당에 가볼까? 올갱이국이 참 시원했거든. 그때 식당에서 세 가지 추풍령의 멋을 들려주던 펀치 아주머니도 혹시 계시려나. 그분과 차 한 잔 나누면 좋을 텐데… ― 휘릭. 신방구리: 한낮에 아스팔트를 걷는데, 발은 괜찮았어요? 돈키: 몸을 가볍게 한다며 운동화를 신었더니 발바닥에 불이 나더군. 복사열까지 더해져 아스팔트가 후끈 달아올라, 걷는 게 고통이었지. 팔순잔치에 다녀오며 등산화로 바꿔 신으니 그제야 한결 낫더라고 그 후, 장거리에 나설 땐 꼭 등산화를 신어. 소금은 필수고. 빼재에로 형님이 일러준 대로 소금통을 챙겼었는데, 그걸 도중에 잃어버려 물통을 수없이 비움느라 혼쭐이 났지. 그래도 소중한 경험이었어. 신방구리: 도중에 만
우리는 전진한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신방구리: 김해네요. 시간이 좀 이른데, 수로왕릉에 가보면 어때요? 돈키: 달포 전에도 김해박물관에 다녀왔어. 쌍어문양이 인도와의 교류를 암시하더군. 바다를 건너온 문양 하나가 시간을 열어젖히는 느낌이었지. 수로왕과 허황옥 왕비—이보다 더 좋은 스토리텔링의 재료가 있을까. 동남아시아의 고속 해류를 타고 바다길을 건너 연을 맺었다니, 가야의 실체는 아직도 연구할 게 많아. 오늘 신방구리 덕분에, 10년 전 걸었던 ‘한반도종단’ 길을 이렇게 다시 복기하니 고맙네. ……. 신방구리: 삼랑진을 지나 부산대 밀양캠퍼스도 넘었고, 이제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소싸움장이 있는 청도에 들어섰네요. 소싸움장에도 한번 들러보죠. 돈키: 오랜만에 새마을 깃발을 보네. 농촌근대화 운동이었지.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그 노랫가락에 발걸음이 경쾌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반세기가 훌쩍 지나버렸어. 저 황소 보게—덩치가 제법이네. 힘을 쓰겠어. 마스코트도 이채롭고… 언제 한번 날 잡아 구경 오자고. …… 신방구리: 삼성현로를 지나 동대구, 북대구, 그리고 칠곡 낙동강 철교에 왔어요. 돈키: 빠르네. 경산이 낳은 원효, 설총, 일연—
새벽의 출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신방구리: 이곳 부산역에서 출발한 거예요? 돈키: 무궁화호를 타고 내려왔지. 역 광장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다가, 새벽 두 시쯤 비방울이 떨어지더라. 그 순간 바로 출발했어. 숙박업소에 들러 잠시 눈을 붙일까도 했는데, 마음을 다잡고 인도 따라 밤길을 걸었지. 지금이 아침 여섯 시 사십 분이니까 아마 저녁 일곱 시쯤에 병점에 닿을 수 있을 거야. 신방구리: 시가지를 벗어나면 더 어두웠을 텐데요. 모두 잠든 시간에 혼자 걷는 기분은 어땠어요? 돈키: 담담했지. 열흘 일정으로 떠난 길이거든. 새벽 두 시의 어둠 속에서는 앞만 보고 걷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걸음이 자연스레 빨라졌고, 마음이 앞서가 구포에 먼저 닿았지. 군대에서 배운 독도법 덕에 지도를 틈틈이 확인하며 길을 놓치지 않았어. 배움이라는 게, 꼭 필요할 때 제 역할을 하더라구. 첫날이라 그런지 발걸음도 가벼웠고. 신방구리: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는 말도 있던데요. 그런데… 이 길이 맞긴 맞아요? 돈키: 맞아. 그땐 터널을 지나 구포까지 가는 동안 열 번은 물어봤을 거야. 지금은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니 길 찾기가 참 편하지. 그래도 여행은 사람들에게 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