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서울 동대문구는 숙박형 현장체험학습 비용 때문에 학생이 부모 눈치를 보거나, 가정 형편 탓에 수학여행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올해 관내 중학생 대상 체험학습비를 지원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숙박비와 교통비, 식비, 체험비가 함께 오르면서 중학교 수학여행 경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구가 교육복지 차원에서 먼저 비용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동대문구가 마련한 ‘2026년 숙박형 현장체험학습 지원계획’의 핵심은 분명하다. 일반 학생에게는 1인당 20만원을 정액 지원하고, 취약계층 학생에게는 교육청 지원금을 받고도 부족한 금액이 있을 경우 최대 20만원 안에서 차액을 더 보태는 방식이다. 일반 학생은 실제 경비가 20만원보다 적으면 실비만 지원하고, 취약계층 학생은 소규모 테마여행 60만원, 수련회 25만원인 교육청 지원금을 넘는 금액을 메워주는 구조다. 지원은 학교별 1개 학년, 학생 1인당 1회이며, 개인에게 직접 주는 것이 아니라 학교 신청을 받아 학교로 교부한다. 총사업비는 4억5000만원이다.
구가 이런 지원에 나선 이유도 또렷하다. 숙박형 현장체험학습에 대한 공적 지원 체계를 마련해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모든 학생의 균등한 참여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수학여행을 단순한 선택형 행사가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함께 누려야 할 배움의 기회로 본 셈이다.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함께 생활하고 배우며 공동체 감각을 키우는 교육 활동인 만큼, 비용 차이 때문에 경험의 문턱이 갈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숙박형 현장체험학습 경비가 예년보다 높아지면서 학부모 체감 부담도 커진 상태다. 숙박과 차량, 식비, 체험 프로그램 비용이 동시에 오르는 데다 용돈과 개인 준비물까지 더하면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취약계층 가정의 경우 교육청 지원이 있더라도 학교별 운영 방식과 실제 경비에 따라 본인 부담이 남을 수 있어, 이를 지방자치단체가 추가로 메워주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동대문구가 이번에 차액 지원까지 설계한 것도 이런 빈틈을 줄이기 위해서다.
동대문구는 올해 15개 중학교를 지원 대상으로 잡았고, 사전 수요조사에서는 13개교 1780명이 신청했다. 신청액은 3억3733만2000원이었다. 현재 이 가운데 4개 학교는 일정에 맞춰 이미 교부를 마쳤고, 나머지 9개 학교도 각 학교의 체험학습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교부할 예정이다. 구는 실제 교부액은 학교별 최종 신청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체험학습은 비용 때문에 누구는 가고 누구는 못 가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지키고 학부모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