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에버뉴스 오명숙 기자 ] 광주시가 각종 축제와 경기, 장례식장 등에서 여전히 대량의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다회용기 순환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광역시의회 이명노 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3)은 12일 열린 기후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가 ‘친환경 녹색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이 여전하다”며, “이제는 선언이 아니라 실질적 전환을 위한 ‘광주형 다회용기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시가 추진한 김치축제, 장애인통합박람회 등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을 일부 도입했지만, “테이크아웃 음료나 포장 구역에서는 여전히 일회용품이 혼용되고 있다”며,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표방했다면 행사 전 구간에서 완전한 적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기아타이거즈 홈경기장의 일회용품 사용량을 문제로 들었다.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한 경기당 약 5,100개의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연간 약 136톤이 배출된다”며 “규모가 더 큰 잠실야구장보다 오히려 배출량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민·관 협력으로 다회용기 세척·재사용 시스템을 도입해 연간 28톤의 폐기물을 줄였다”며 “광주도 공단·구단·시민이 함께하는 협력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또 “시민 64%가 장례식장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에 찬성한 설문 결과가 있다”며 “서울의료원, 삼성서울병원처럼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을 광주에서도 시범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자원순환과는 내년도 예산에 1억 원 규모의 장례식장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다회용기를 많이 쓰게 하려면 ‘규제’보다 ‘유인’이 필요하다”며, “다회용기 사용 시 보조·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행사 주최 측이나 기업이 손해 보지 않도록 제도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청주는 국비 매칭으로 공공세척센터를, 전남 영암은 광역 세척장을 운영 중”이라며 “광주도 세척 인프라를 갖춰야 진정한 순환경제 도시로 갈 수 있다”고 제언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환경은 캠페인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며, “광주는 다회용기 사용을 일회성 실험이 아니라 ‘광주형 순환경제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