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생각을 잘 못할까 -홀릭큐브2
시인.영화배우 우호태
지난 글(434)에서 필자는 창의적 사고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손으로 흙을 일구듯, 생각 역시 직접 부딪히며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짚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우리는 왜 생각을 잘하지 못할까.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문제를 푸는 법, 정답을 고르는 법에는 익숙하다.
하지만 정작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일에는 서툴다.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는 그동안 ‘결과’를 배우는 데 익숙해져 왔기 때문이다.
공식의 결과,
역사의 결론,
정답이라는 이름의 도착점.
그러나 그 이전,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라는 과정과 관계는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
생각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지식을 많이 아는 능력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들 사이의 연결을 발견하고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내는 힘이다.
즉, 생각은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다.
수학, 과학, 예술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 세계는 언제나 연결 속에서 의미를 만든다.
그렇다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지식과 지식 사이를 잇는 ‘관계의 눈’이다.
세상은 물질의 집합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고 변화하는 관계의 흐름이다.
우리가 보는 형태는 그 결과일 뿐이다.
만약 이 보이지 않는 관계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구조로 만들 수 있다면
생각은 훨씬 쉬워지고
이해는 훨씬 깊어질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이 ‘관계’를 하나의 구조로 드러내는 방법,
그 출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생각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과연, 시원스런 방법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