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에버뉴스 사공선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도내 에너지 비축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석유류와 가스 가격 모니터링 체계를 즉각 가동했다.
제주도는 중동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국내외 정세와 도내 석유 판매가격·비축 물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했다. 가스 요금은 매주 금요일 주 단위로 발표되는 만큼 6일부터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다.
실제 수급 여건과 무관하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빌미로 한 생필품, 공산품 등의‘편승 인상’에 대해서도 집중 감시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5일부터 특별물가안정대책 종합상황실(064-710-2514) 운영에 돌입했으며, 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관련 기관과 공조해 즉각 대응한다.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도내 주요 생활물가와 유가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격담합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가격담합 등 구체적인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유가 상승에 편승한 가격 인상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장바구니 물가조사를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확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긴급 점검 결과, 현재 제주지역 에너지 공급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기준 도내 주요 에너지 비축 현황을 보면, 가정용 도시가스(LNG)는 재고율 62.5%로 약 50일분을 확보했고, 가정용 프로판(LPG)은 재고율 8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난방용 등유(재고율 24.3%)와 자동차용 휘발유(25.3%)·경유(33.7%) 일부 품목은 재고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한 운반선 운항 차질에 따른 것으로 유통 재고 정상화가 곧 이뤄질 예정이다.
전력 공급도 안정적이다. 도내 전력의 65% 이상이 한국전력공사 해저 연계선(HVDC)과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되고 있어 중동 사태에 따른 연료 공급 차질의 영향이 제한적이며, 발전용 LNG와 바이오중유도 각각 50일분·14.5일분을 확보하고 있다.
에너지 수급은 안정적이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제주도는 도민 생활과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가 정보 서비스(오피넷·Opinet)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쟁 발생 직후인 2월 28일 이후 도내 휘발유·경유·실내등유 판매가격이 모두 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준 제주지역 석유 판매가격은 휘발유 1,786.94원/ℓ(2월 27일 대비 4.86% 상승), 경유 1,801.83원/ℓ(10.21% 상승), 실내등유 1,370.76원/ℓ(6.04%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 상승폭(166.85원)은 전국 평균(141.08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농기계·어선·화물차 등 1차산업과 물류 분야의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발전 연료비와 물가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오영훈 지사는 “중동 사태가 도민 생활과 직결된 에너지·물가 문제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현재 제주의 에너지 비축량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유류·가스 비축 현황과 석유류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가 안정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