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에버뉴스 오명숙 기자 ]
박지원 전 국정원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해남완도 지방의원들 사이에서 거세지고 있어 지역 총선 정국이 급냉했다.
박 전 원장의 무소불위가 결국 지방의원들의 반발을 불러 오는 사태에 이르게 돼 향후 지역정가에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급기야 해남 완도 군의원들이 기자회견까지 열고 성명서를 발표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에 참다못한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 지방의원15명은 7일 오후전남 해남군의회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 막말파동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원장의 위압적인 막말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불출마할 것을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지방의원15명을 대표해김석순 해남군의회 의장은 "해남 완도 진도 지역은 박지원 전 국장원장의 총선후보 출마선언 이후 지역 내 각종 행사장에서 구태 의연한 활동으로 선거 과열을 부추키고 있다"며 "유명세와 전직을 앞세운 수행원들의 과한 의전 개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콕 집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박지원 전 원장에 대한 큰 정치인,큰 인물로 각인되어 있지만 경조사 참여 등 평상시 온정을 중시하는 지역풍토를 어떻게 이겨내고 선거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며 우회적으로 비꼬았다.
이어 "지역 행사에서 소개, 좌석배치, 프로그램 참여 등 다른 후보들과 비교할 수 없는 대우를 받고 마이크 사용 인사말까지 하게 하는 등 수행원들의 과도한 의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김 의장은 지난 4일 해남 미남축제장에서 있었던 일화를 꺼냈다.
"이 자리에서 박 전의장이 김석순 의장, 나 민주당 상임고문이야, 똑바로 해, 두고 볼 거야"라는 말을 내뱉었다"며 분노에 찬 어조로 말했다.
"이로 인해 지방의원들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은 사태를 초래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김 의장은 "반말 비슷한 어투와 지방의원들에게 줄 똑바로 서라. 정신 차려라. 똑바로 해라 등 갑질에 가까운 위압적인 막말을 서슴지않고 있어 선거중립의무와 공정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의 일련의 행태는 과거 선거관행에서 탈피하지 못한 퇴행이며 민주당이 지향하는 목적에 역행하는 일로 강력 항의하며 전남도 선관위와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에 호소하기로 했다"고 기자회견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해남완도 지방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박지원 전 원장은 수모적인 언사를 즉각 중단하고 정중히 사과하라▲박지원 전 원장은 겸손한 태도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강령 내용과 당헌,당규 등 이행은 물론 더물어민주당의 정신을 역행하는 행동을 즉각 중당하라▲박지원 전 원장은 조기 선거 과열을 부추기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당원로로서 모범적인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등3개항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