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에버뉴스 오명숙 기자 ]
해남 미남축제가 5일 막을 내린 가운데, 전국 243개 지자체에서 2000여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해남군이 그 어느 지자체에 없는 ‘Only One’ 신상품을 선보이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신상품이 바로 ‘이순신 밥상’이다.
명현관 군수는 민선7기 때부터 “신상품 개발을 위해 해남만이 갖고 있는,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어떤 자원을 가지고 있는가. 다른 지자체에 없는 경쟁력 있는 자원이 뭔가. 비교우위에 있는 자원이 뭔가. 미래성장 잠재력이 있는 자원을 빨리 찾아내야 한다”는 점을 줄곧 고민하고 역설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삼아 탄생한 게 바로 해남 ‘미남축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이번 미남축제의 성공을 계기로 명현관 군수가 선제적인 미래 준비를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퍼스트 무버’로 부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해남을 맛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맛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명현관 군수의 군정철학이 대한민국에서 통하고 있어서다.
해남에서 공룡축제, 캠핑축제, 명량축제 등 다양한 축제들이 열리고 있지만 명현관 군수가 직접 창안한 ‘미남축제’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써 성공 가능성을 이번에 유감없이 선보였다.
이로 인해 ‘이순신 밥상’이 미남 축제의 정체성을 제대로 담아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해남 축제의 정체성을 담아낸 이렇다 할 축제가 없던 해남군에 명 군수의 선제적 미래준비로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낸 축제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해남군은 이번 미남축제를 통해 미식의 땅 해남을 탄생시킨 해남 음식문화 스토리로 10만 관람객을 매료 시켰다.

특히 그 가운데서 ‘해를 쌓아온 해남’, ‘해처럼 기운 솟는 해남’, ‘해에게 부끄럽지 않는 해남’ 3개 주제별로 음식을 선보였다.
3개 주제별 음식이 ‘사찰 밥상’ ‘이순신 밥상’ ‘기후밥상’이다. 이름만으로도 심오한 맛이 느껴진다.
3개 테마 밥상 가운데서도 단연 ‘이순신 밥상’이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이유는 이순신 밥상이 탄생하게 된 그 배경에 철학이 담겨져 있어서다.
게다가 이순신은 명량대첩으로 해남과 인연이 깊다. 그의 난중일기에는 전쟁사뿐만 아니라 그가 즐겨 먹었던 음식, 장수로부터 받은 선물, 군량에 필요한 식재료 등 다양한 기록이 돼 있다. 이에 근거해 이순신 밥상이 탄생했다는 점은 축제의 정체성가 선명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이순신 밥상은 과연 어떤 음식들로 구성됐을까?
해남 쌀로 만든 ‘소고기 맵 쌀죽’, 절라 제주 해역에서 채취한 미역과 나물에 된장 소스를 버무린 ‘나물 해초 구절판’, 해남 들녘에서 수확한 쌀로 빚은 ‘막걸리’가 제1코스다.
이어 꿩고기와 채소를 넣어 찐 ‘꿩고기 찜’, 싱싱한 숭어 한 마리에 찹쌀가루를 입혀 튀겨낸 별미 ‘숭어 탕수’, 이순신 장군을 기운 나게 한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소고기 전’ 등이 두 번째 코스다.
제3코스는 특히 소화 기능이 약했던 장군의 애호 음식인 ‘무밥’, 장군이 무밥에 곁들여 즐겨 먹었던 두부 포로 만든 ‘연포탕’, ‘해초 묵’, ‘반지 젓갈’, ‘콩장’에 이순신 장군이 어머님께 보냈던 효심이 담긴 ‘전복 포’ 등으로 짜여졌다.
마지막 4코스는 귤 자체를 설탕에 버물려 끓인 다음 식히는 과정을 3번 반복해 꾸덕꾸덕 말린 ‘금귤청과’와 쌀과 전통 식재료인 박과의 동아로 만든 전통음료 ‘동아 식혜’다.
이처럼 이순신 밥상에는 다양한 식재료는 물론 구술과 문헌검증을 통해 현대에 맞게 해석한 철학이 바탕에 깔려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재해석하기 위해 흘린 피땀이 그대로 녹아있다는 점에서 경이롭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길을 그는 음식은 울돌목에서 갓 잡아 올린 숭어로 만든 ‘탕수 숭어’, 군사훈련 시 꿩을 많이 잡았다는 기록에 의해 개발한 ‘꿩고기 찜’, 효심이 담긴 ‘전복 포’, ‘금귤청과’ 등은 특이하다.
특히 호기심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푸드 랩 윤뮨희(53)씨는 “공부 많이 했어요. 고문헌에 나와 있는 그런 식재료를 재해석해서 밥상을 차려냈다. 해(SUN)를 모티브로 남정주 작가와 최지영 선생님 등과 함께 이순신 밥상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처럼 기운 솟는 해남’이 이 밥상의 테마인 것처럼 ‘미남축제’가 나아가 ‘미식의 끝판 왕’ 해남의 푸드 스토리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쳐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발돋음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희 해남군 홍보팀장은 “‘사찰 밥상’ ‘이순신 밥상’ ‘기후밥상’ 등 3대 밥상이 점심을 특화한 밥상이다. 따라서 앞으로 아침밥상과 저녁밥상도 함께 연구․개발 됐으면 좋겠다”는 나름 전문가적인 제안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 팀장은 “이번 축제에 10만 명이 다녀갔다. 작은 그릇에 다 담을 수 없다. 큰 그릇에 담아야 한다”며 주차장 부족 문제를 거론한 기자 질문에 우문현답을 냈다.
그러면서 김성희 팀장은 “현대인들은 당뇨 고혈압 등에 많이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치유밥상’도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그렇게 된다면 상업성 문제도 극복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설명을 듣던 기자들은 “홍보 팀장 수준이 이 정도구나”라며 고개를 내둘렀다.
한편 이번 미남축제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해남만이 갖는 신상품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군민들은 피부로 느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