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에 안경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안경(眼鏡)은 “눈의 굴절 이상을 보정하여, 눈을 보호하거나 몸을 치장하는 기구이다”. 한때, 공부잘하는 스마트한 학생의 상징이었으며 점잖은 어른의 자태에도 한몫을 했다싶다. 그런 까만 안경에 대한 필자의 또렷한 기억들이다. 초등학교 봄소풍 때 물끄러미 바라보던 일이다. “아~아~잘 있거라 부산항구야 미스김도 잘있어요 미스리도 안녕히….또 다시 찾아오마 부산항구야” 빙 두른 중년 분들 가운데 들어서서 몸을 비틀며 노래부르던 키다리 아저씨가 쓴 까만 안경이 참 멋스럽다. 부산항구도 모르고 미스김 미스리에 혀 말음도 서툰 시절이라 꽤나 인상적이다. 그 시절엔 버스기사, 교통경찰관, 영화배우들이 걸친 까만 안경과 허리춤에 안경집도 제멋으로 한창이었다. 고교시절, 비 개인 나른한 오후 행랑채에 들면 비몽사몽간 책상머리에 들리던 말이다. 쑥갓, 시금치, 아욱을 다듬으며 나누던 아주머니들의 한담 중 한토막이다. “신랑은 훤칠한데 색시가 인물이 빠진대”. “얼굴이 밥 먹여줘?, 다 ‘제 눈에 안경’이여. 애 잘 낳고, 위 아래 알고, 시부모 잘 모시면 됐지, 뭘 더 바래?”. 엊그제 같건만 반세기가 흘렀다. 때 아닌 때에 눈을 가린 까
어딘가에 답이 있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각당이 공동 주최하고 사)미래학회가 주관한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갈 <미래 전략> 춘계 학술대회에 우연한 방청이다. ‘혼돈’은 “질서없이 마구 뒤섞여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그러한 상태”, … , 과학계에선 “미래의 상태를 실질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기조발표에 담긴 G1.G2를 비롯 열국과의 지정학적, 기정학적인 코리아 유무형 여건을 보태면 마주할 나라의 미래는 가히 ‘혼돈’이라 할 수 있겠다. ‘미래전략’은 개인의 행복은 물론이요 국가의 명운을 가늠할 수 있기에 작금의 정치권의 형국과 경제실정을 헤아릴진대, 춘계학술대회 담론이 의미롭단 생각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발표의 일성으로, 물리학을 원용한 시대변화에 어울릴 21세기형 “양자정부의 가능성” 제안이 신선한 탓에 고개를 들고, 이은 둘째 주제인 AI가 주도할 ‘초변화시대’에 조응할 “산업생태계 전략” 마련과 그 실행을 위해 정부의 역할을 ‘Controller’에서 ‘Enabler’로의 혁신적 제안에도 거푸 끄덕이다. 셋째 주제는 AI시대를 선도할 엘리트 양성교육과 소통할 수 있는 대중의 기본 소양교육과의
거기 누구 없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 누군가 깨었다면 내게 대답해 줘” 여권에선 이어달리기 예선 2차전에 도전할 러너들이 선발되었다. 거리에 한 갈래 함성이 장내로 들어섰다. ‘한반도와 부속 도서’로 명시된 반만년 역사의 내 강토를 다스릴 후보일지니, 누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사자후를 할 지 지켜 볼 일이다.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 버렸어라 아~하” 청년의 기상으로 힘차게 올라서시라. .문화강국으로서 독서와 봉사의 ‘국민운동’ .우주로, 대양으로, 지하로의 ‘경제영토 확장’ .‘해양국가 선포’와 3000여개의 도서개발 .갈 길 잃은 녹슬은 ‘기찻길 개통’ .백록담에 ‘퍼런 물’로 대양을 향한 발걸음 ‘지구촌(대양.대륙)에 코리아 청년로드’ 개설 등등 가슴 설레는 비젼을 고대하는 세간의 전언이다. 그간 기업과 공직자의 헌신이 G-10에 이르게 대간이라면, 향후는 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자세가 코리아의 품격을 가늠할게다. .퇴직후 5년후 까지 고위층의 ‘재산변동 공개’ .정부 각부처 장차관의 팔도에서 ‘고루 등용’ .공무원 규모 축소와 업무 ‘민간에 위탁’ .부처별 ‘유사
나라를 나라답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누가 참인가? 잠룡이라 별칭하는 분들이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장에 이어달리기 계주에 편을 짜고 나섰다. 저마다 다져온 특기를 드러내려 입근육을 풀며 예선전을 치루고 있다. 미완성 그림을 그려갈지 새 그림을 그릴지 걱정스럽다. 혹시, 케케묵은 서가에 진열된, 까까머리 시절 시험보느라 암기한 세속오계, 시무십조, 훈요십조, 성학십도, 성학집요 등 제왕학의 덕목을 잊지는 않았을까? 어린백성을 위한 눈물과 한숨이 서린 훈민정음, 난중일기, 열하일기, 서유견문록,..., 등 선인들의 애민정신은 품었을까? 반만년 뜨거운 숨결이 바탕해 이뤄낸 가슴 고동치는 ‘한강의 기적’소리에 눈물은 흘렸을까? 두 눈 부릅뜨고 살필 일이다. 우주로, 대양으로, 지하로 날아드는 초스피드 미래시대를 아우를 통찰력은 진정 있으려나? 나라 곳간이 거덜났고 형국이 위태롭다고 야단들이다. 왜 이리 되었나? 빈곤하던 민족의 중흥을 위해서 발벗고 나선 영도자, 그에 손잡은 경영가들의 새김할 입말이 언뜻언뜻하다. “철은 산업의 쌀이다”, “해 봤어”, “힘들어도 웃어라”, “사람을 사람답게 하라”, “의미 있는 실패는 격려하라”, “자식과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부활절과 곡우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꽃피는 날에 봄비는 필연이려. 그새 바람결에 하르르 꽃비따라 님이 가셨나? 그리 환히 마중하던 아파트 앞 하얀 목련꽃잎이 머리 싸맨 채 길가에 드러누웠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자”고 애처로운 모습을 어루는 눈길마저 시리다. 오늘은 기독교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이다. 또한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 ‘곡우(穀雨)’이자 ‘장애인의 날’이다. 부활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통 중 하나가 '부활절 달걀(계란)'이다. 달걀은 무덤을 깨고 부활한 예수를 상징하는 동시에,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뜻하기 때문에 기독교 신자들이 서로 달걀을 나누며 부활의 의미를 되새긴다. ‘인간의 구원’이란 무거움을 살짝 비켜서 글말을 늘이면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데미안>에게도 뻗어날테요, 우리네 마음에 생활보감으로 새긴 ‘줄탁동시(啐啄同時)’-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안팎에서 새끼와 어미가 서로 쪼아야 한다-도 언뜻 생각날게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들어선 깨달음(覺今是而昨非)이 바로 우리네 범부의 부활인가도 싶다. 어둠에서 밝은 곳으로 나섬이나 새로운 출발의 다짐한 변화가 따르니 말이다.
우정, 김재관 공덕비 제막식에 부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그는 누구인가?’ 그의 호, 우정(宇靜)이 상징하듯 그의 발자취를 예감한다. 울불긋 꽃 대궐 차린 그 고을, 화성이다. 화성시청사가 위치한 남양읍내 남양도서관 뜰에 마련한 공덕비 제막식에로 발길이다. 전쟁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으로 지구촌을 놀라게 한 오늘날 코리아 위상에 이르름은 걸출한 지도자와 그에 어울린 과학자들, 행정가들을 비롯한 허리띠를 졸라맨 국민들의 합심이겠다. 그 중심엔 자신보다 국가와 백성을 위하고 자녀를 위한 정신이 깃든 애국심과 애향심, 교육열이 바탕인게다. 그곳에 우정, 김재관 선생의 활약이 오롯하다. 가난한 나라를 위해 애국심과 열정적 헌신이 하늘에 닿았던 과학자인지라, 동네울이나 서성거린 필자가 그 자취를 끄적거림에 서투르나, 내.외빈들의 인사말씀과 축하말씀, 가족, 문중, 제자, 지인, 꽃고을(화성) 유지의 정담을 버무려 손.발 말길을 공그리기로 말타래를 잇는다. 선생의 모습을 크로키해보면 자주방위산업과 중공업산업화정책(자동차.조선)의 기틀, 나아가 국가표준체계를 마련했으니 이는 민족중흥과 국격에 퀀텀을 가져올 시대통찰이었으며 국가의 백년대계의 담대한 포석인 까닭에 철없는
노계에 거닐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엄마 엄마 이리와 요것 보세요” [문학과 비평] 병아리들의 뿅뿅뿅 봄나들이로 우리에게 조홍시가(早紅枾歌)로 친숙한 [노계문학관]으로 문화탐방이다. 태백산맥 줄기의 보현산을 중심으로 한 산악지대에 둘러싸인 분지내 영천시에 소재하니, 수원에서 3시간 반여 걸리는 원행이나 호기심을 배낭에 담아 나섰다. 송강(정철), 고산(윤선도)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시인이라 불리는 박인로(朴仁老, 1561-1642)는 조선시대 무신으로 ‘호’는 노계(蘆溪)다. “반중 조홍시가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가 아니라도 품엄즉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기리 없으니 그를 설워 하노라” 안빈낙도의 삶을 추구한 시인의 ‘호’와도 어울리는 조홍시가다. 두어번 글맛을 보니 나훈아 선생이 부른 울 엄마가 생각나는 <홍시>로 진화했을까 싶다. <조홍시가>도 <홍시>도 모두 ‘효’를 주제로 한 연작시가니 말이다. 대표와 회장의 인사말과 회원들의 소개에 이은 노계의 작품세계 소개와 시낭송, 건강강좌로 인해 원행시에 의례적 두 눈 감던 명상을 접고 두 귀를 열었다. 밤을 지새운 피곤이 비켜선다. 더우기 회원들이 협찬한 생수, 가래떡, 케이크
당성에서 독산성까지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From here(여기) to there(거기)’를 까까머리 시절 영어 공부하느라 입으로 반복해 굴리던 어귀였다. 이를 마음에 벗삼은 서신면 일곱분의 산책(逍遙遊)을 예찬(禮讚)한다. ”고향땅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푸른 하늘 끝 닿은 저기가 거기인가~”, 어린시절 또래들과 즐겨부르던 동요<고향땅>(작사 윤석중 작곡 한용희)의 노랫말이 언뜻해 새김질이다. 한평생을 대학강단에서 후학을 길러내신 교수, 태평양.서해를 널뛰며 발자국을 남기신 경영인, ‘한강의 기적’을 지구촌에 홍보하신 언론인, 고향땅을 지켜오신 흙의 디자이너 농업경영인 그리고 자녀들을 훈육한 어머니들이 어울린 ‘향토문화실버유람단’이 띠띠빵빵을 타고 ‘여기’ 서신(당성)에서 화성동부지역 조망대인 오산(독산성) ‘거기’에로 봄소풍이다. 성곽둘레길과 정상의 세마대에서 주변 경관인 양산봉, 황구지천, 화산, 동탄신시가지, 융.건능, 존슨동산, 안녕뜰…등 한바탕 문화역사해설을 곁들이니, 화자의 입장에서 울멍줄멍한 세사를 비켜선 여여함인자라 ‘유붕이 자원방래한 즐거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이겠다. ‘여기와 거기’를 향하려는 ‘유람단’의 기념으로 치즈~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글제는 어느 종교단체가 마련한 전시회다. 여의도 의사당 대회의실에 마련된 <대한민국, 과연 어디로 가는가?> 주제의 강연장 입구에서 만난 어느 분의 안내로 며칠 후에 관람했던 감상글이다. ‘어머니’, 계집 아이가 태어나 여자로 성장해 새 생명체를 우주공간에 탄생시킨 후 불리는 여인의 별칭,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말이겠다. ‘우리 어머니’ 대신 ‘내 어머니’가 살가운 말인가도 싶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나’를 낳으셨으니 말이다. 살아 생전 당신 모습을 허공에 그리자니 마음이 시큰하다. ‘어머니’란 말에의 끌림은 성스러운 울림이려. 그런 <어머니 사계>의 스케치다. 다정한 봄이오면 맨발인 채 몸빼바지에다 흰 두건을 두른 채 앞산너머 산다랑치 밭에 앉아 아침나절부터 해저물녘까지 호미질하시던 흙의 디자이너요, 장마비 쏟아지는 여름날엔 찐 옥수수.감자.부침개로 자식새끼 허기를 달래주시던 일류 요리사다. 풍성한 환한 가을날엔 도리깨로 콩대를 두들기며 흥겨운 장단가락 을러대던 성악가요, 문풍지 울어대는 까만 겨울밤엔 이불 시침질 하시던 침선가다. 철따른 내 어머니 모습이자 세상 모든 어머니들 모습인게
“2인 이상의 사람이 동시에 '가위, 바위, 보'를 외치고 동시에 각기 특정한 모양의 손을 내밀어 상성 관계에 따라 승부를 결정짓는 게임”이다. ‘가위’는 날이 있어 ‘보’(사물)를 자를 수 있고, ‘주먹’은 ‘가위’가 넘어설 수 없는 단단함이며, ‘보’는 단단한 ‘주먹’을 어루는 부드러움이 있으니 말이다. 삶의 지혜가 깃든 상성 관계 놀이로 어린시절부터 즐긴 탓에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요즘 세상사에 치켜들어 그 놀이 말을 튀겨 보자. ‘가위’의 싹뚝은 전설의 ‘고르디우스 매듭’을 잘라낸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발상전환의 용기에로 비유다. 또한 주먹은 국가적 위난시에 위인들과 뭇 백성들의 결기의 상징인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나 “생즉사 사즉생”의 ‘나’를 지켜 낼 생명력인게다. ‘보’는 어떠려나? 전쟁의 폐허를 딛고 백년이란 짧은 기간에 지구촌에 어깨 으쓱할 번영에 이른 까닭에 우당탕거리는 골물이 없을까만, 요즘 사태를 들판의 교향악‘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피곤하다. 반만년 보다 오랜 역사의 물줄기에 왠 구태스런 찌질한 날파리들이 극성이다. 우리네 할배, 할매, 아비, 어미 허리띠 졸라매고 일궈낸 멋진 장독대에 우물안 외눈박이 말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