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세계 40개국 어린이들이 색연필과 붓으로 전쟁의 상처를 그려내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단순한 미술 행사를 넘어, 총과 폭탄이 해결하지 못한 갈등을 어린이들의 상상력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이 주최하는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는 2018년 제1회를 시작으로 매년 어린이와 청소년이 평화의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국제 행사다. 첫 해 3261명이던 참가자는 2025년 제7회 대회에서 40개국 1만5932명으로 증가하며 약 5배 성장했다.
제7회 대회 주제는 ‘평화를 일상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현실로 만들 수 있는가’였다. 대상은 방글라데시의 타스피하 타신이 출품한 ‘평화를 향한 절규’가 차지했다. 전쟁 속 고통을 겪는 어린이가 평화를 외치는 절박한 모습을 담아내 심사위원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전 대회에서도 전쟁의 현실과 치유의 메시지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됐다. 제6회에서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를 주제로, 지우개로 상처를 지우거나 폐허 위에 꽃을 피우는 장면이 등장했다.
제4회에서는 한국의 이다영(당시 13세)이 ‘우리를 향한 평화의 바람’으로 수상하며 “나라들도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그림 활동이 단순한 예술 표현을 넘어 심리 치유 효과를 지닌다고 분석한다. 특히 전쟁 지역 아동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그림과 그림책은 공감과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치유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학대 피해 아동을 대상으로 한 미술치료 연구에서는 자아존중감과 공감 능력, 학교 적응력이 유의미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소보 전쟁 당시 난민캠프 출신 아역 작가 페트릿 할릴라이는 자신의 경험을 그림으로 표현해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한 바 있다. 어린이의 그림이 국제사회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대회의 영향력은 수상작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인천 부평공원 등에서 열린 예선에서는 초·중학생들이 미얀마 내전 등 현실의 분쟁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며 주민들의 평화 인식을 높였다.
가족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 또한 세대 간 가치 공유의 장으로 평가된다.
오는 5월 열리는 제8회 대회 주제는 ‘나의 평화이야기’다.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보호자 동반 참여도 가능하다.
국내 예선은 5월 16일, 해외 예선은 4월부터 6월 사이 각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IWPG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되며, 세부 일정과 가이드라인은 추후 공개된다.
IWPG 측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일상 속 평화를 실천하는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