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4일 오후 2시 서울시청 대회의실, ‘한잘알(한국을 잘 아는)’ 샘 리처드(Sam Richards) 교수와 30일 동안 서울일주 중인 외국인 유학생 10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샘 리처드 교수와 배우자인 로리 멀비 교수(Laurie Mulvey) 부부가 ‘한국에서 배운,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Living in Kroea, Seeing the World Differently)’라는 주제로 90분간 유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글로벌 명사 특강은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정착지원 프로그램인 ‘30일간의 서울일주’ 2기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학업-생활-경력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서울시는 올해 6월, 외국인 유학생이 초기 적응 과정에서 겪는 행정·문화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취업교육과 한국 문화체험 등으로 구성한 정착지원 프로그램인 ‘30일간의 서울일주’를 출범시켰다. 1기 성과(수료율 88%, 만족도 4.64(5점 만점)에 힘입어 프로그램 구성을 대폭 개선하여 10월부터 총 100명의 유학생이 2기로 활동 중이다.
펜실베니아주립대 사회학과 샘 리처드 교수는 인종·성별·문화 분야에서 30여 년간 강의와 연구를 이어온 석학이며, 그의 교육 콘텐츠는 에미상 교육·학교 프로그램 부문 최고 영예를 수상할 정도로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함께 강연한 로리 멀비 교수는 동대학 사회학과 임상교수로, 대화와 공감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갈등해결·다문화 교육을 이끌어 왔다.
특강을 통해 샘 리처드 교수는 한국 문화가 지닌 ‘공동체적 가치와 사회적 연대의 힘’을 강조하며,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 학습과 문화 이해를 매개로 ‘낯섦을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30일간의 서울일주’ 2기 외국인 유학생들과 신청자 모집을 통해 모인 유학생 등 100여 명은 한국 사회에서의 경험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어떻게 확장시키는지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특히 샘 리처드 교수와 로리 멀비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마주하는 문화적 충격, 그리고 예상치 못한 도전과 기회에 대해 나누며 낯선 환경에서의 학업과 생활은 갈등이 아닌 협력의 문제를 마주했을 때 배움의 깊이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서울이라는 도시가 제공하는 공공 서비스와 커뮤니티 자원이 이 과정의 든든한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연은 개인의 시야를 넓히는 학술적 통찰을 넘어, 도시-시민-유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공공의 비전을 강조하며 박수를 받았다.
임재근 서울시 외국인이민담당관은 “ ‘30일간의 서울일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특강이 유학생의 초기 정착을 돕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이번 특강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본 유학생들로 하여금 한국 사회의 가치와 실천을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성 있는 커리큘럼을 지속 발굴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