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4 (목)

서울

"제도 밖 주민까지 품는다" 종로구 '하동보드미' 사업의 진화

중증질환자, 70세 이상 고령자 우선 선별해 맞춤 지원, 이번 여름에는 총 40가구에 벽걸이형 에어컨 설치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종로구가 제도권 복지에서 제외된 취약계층 가정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고, 구의 대표적인 복지사업인 ‘하동(夏冬) 보드미’를 한층 촘촘하게 확대했다.

 

하동보드미는 폭염과 한파 등 계절별 복지 사각지대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구의 핵심 사업이다. 여름과 겨울, 그리고 ‘보듬는 사람’이라는 뜻을 더해 이름을 지었다.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중에서도 중증질환자, 장애 주민, 70세 이상 고령자를 우선 선별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며 이번 여름에는 총 40가구에 벽걸이형 에어컨을 설치했다. 현재까지 누적 지원 가구는 총 593가구에 이른다.

 

이번 긴급 지원은 낡은 한옥에 홀로 거주하는 85세 어르신의 제보로 이뤄졌다. 어르신이 냉방기기 없이 연일 계속된 폭염에 노출된 상황을 접한 종로구는 신속히 현장을 방문하고 에어컨 설치를 완료했다. 어르신은 “숨쉬기조차 힘들 만큼 더웠는데 이제는 한결 편해졌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외에도 구는 주민 참여형 발굴 제도와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다층적 복지망 구축으로 기존 제도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있다.

 

대표적 예인 ‘위기가구 다시살핌단’ 60명은 이웃 가정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고독사 예방과 생활 안전 확인에 힘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플러그 서비스’는 전력 사용 패턴을 실시간 분석하고 이상 징후를 감지한다. ‘인공지능(AI) 자동 통화 시스템’은 6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일 안부를 확인하고 위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한다

 

종로구는 연중 ‘종로 복지상담센터’를 운영할 뿐만 아니라 누구나 주변의 위기가구를 제보할 수 있도록 카카오톡 채널 ‘종로선한이웃’도 개설했다. 접수한 제보는 현장 확인을 거쳐 신속한 지원으로 이어진다.

 

지난해에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족돌봄청소년·청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장애, 질병 등으로 돌봄이 필요한 가족을 수발하는 9세 이상 34세 이하 청소년과 청년을 새로운 복지 사각지대로 지정했다.

 

정문헌 구청장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어려움을 살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세밀한 안전망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으면 동주민센터나 ‘선한이웃’ 채널을 통해 알려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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