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어버이날에 고요한 맘으로 새겨본다. 오래전 교실에서 카네이션 꽃 달은 어머니 앞에서 참새떼처럼 목청 돋우던 <어머니 마음>(양주동 작사 이흥렬 작곡)이다. [어려선 안고 업고 올려주시고 자라선 문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에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님의 정성은 그지 없어라] 그 아이 자라나 강호에 발 들이니 <백로가>처럼 세상의 어머니 마음이여.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마라 성낸 까마귀들이 너의 흰빛을 시샘하나니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그리 세상이 만만한가? 아,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긴 한숨에 소주병 꽤나 쌓았으니 [어매 어매 우리 어매 뭣할라고 날 낳았던가 낳을라거든 잘 났거나 못 낳으려면 못났거나 살자 하니 고생이요 죽자하니 청춘이라] 타향살이 십여년에 철들어 <어머니> 생각이려. [어머님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내셨어요 백날을 하루같이 이 못난 자식 위해 손발이 금이가고 잔주름이 굵어지신 어머님 몸만은 떠나있어도 어머님을 잊으오리까] 울엄마 생각나는 <홍시>인가? 시린
실수((實數)와 허수(虛數)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실수는 실제 존재하는 수(Real number)이고, 허수는 상상 속의 수(Imaginary number)이다. 수 체계는 자연수로부터 차곡차곡 쌓아 정수, 유리수, ‘실수’, 그리고 다른 한편의 ‘허수’와 어울려 복소수를 구성한다. 학창시절 배운 바 있으나 가물가물하다. 새삼스레 더듬대며 글제를 언급하는 것은 정치권에 때 아닌 셈법이 등장한 까닭이다. 그간 정치권은 온 국민을 환경운동가, 의사, 법률가, 전위예술가로 변신케 하더니, 요즘엔 머리 아픈 수학공부를 시키나도 싶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가상 대결의 여론조사의 수치 발표가 그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주체, 기간, 방법, 내용에 따라 천양지차이기에 작위적인 조사는 세간에 정서적 공감을 이루기가 실로 어렵다. 더우기 검증된 실상과 가상한 허상과를 비교하는 조사라면 그릇된 여론을 생산할 여지가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 모름지기 통치자에겐 백성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할 젊은 날의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본 경험과 집념어린 사회화 과정이 필수 자격 요건이다. 이를 바탕해야만 어린 백성을 위한 경륜, 철학, 비젼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하여 ‘나’의 존재감
오늘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자 제정한 어린이날이자 부처님의 탄생을 맞아 그분의 가르침을 새김하는 날로 즐거운(?) 공휴일이다. 의미를 새김질하기에 앞서 꽉 짜인 계획표에 묶인 아이들과 분주한 직장인들이 둘러맨 가방을 내려 놓은 날이니 저마다 울불긋한 맘이 하늘에 붕붕 날거나 아예 온종일 초막(?)에 누워 뒹굴뒹굴한 허리운동이 그만인 날이겠다. “엄마 앞에서 짝짜꿍 ….아빠 주름살 펴져라”, “학교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선생님이 ….”,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 “너와 내가 아니면 누가지키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 다정한 노래들이 한 둘이 아니건만 키가 한뼘 두뼘 훌쩍 자라며 세월의 긴 도랑을 건너 여섯마디 이르는 동안 익힌 그시절의 노래들을 읊조리며 글제를 수상하는 오후 나절이다.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윤석중 작사 윤극영 작곡)가 참 좋은 노래란 생각이 든다. 한편, 지천명(知天命)과 이순(耳順)을 지나 종심(從心)에 이르면 걸림이 없다지만 채 세상사에 맘이 끓는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강릉, 옥계에 가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화성에서 출발해 오산, 용인, 광주, 양평, 횡성, 평창, 강릉에 이르는 여정이다. 밖에 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런 날씨 탓에 차안에서 군것질이 그만이다. 어버이 날과 스승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을 이유로 가족나들이다. 십여년전 한여름, 화성에서 강릉까지(한반도횡단) 280킬로미터 거리를 8일간 도보로 홀로 여행한 적이 있다. 장맛비를 피하려 발길을 재촉하던 그때의 여정과는 달리 맘이 여유롭다. 정체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건만 운무가 더불은 ‘산야제색’의 운치마저 산뜻하다. 짧은 생각인가? 예전과 달리 강원도는 수도권으로 뻗는 물줄기에다 싱싱한 채소공급, 수려한 풍광, 너른 목초지, 해변가 힐링터로 년중 발길이 모여드는 등 복받은 생활터전이다 싶다. 화성지역내 동탄뜰과 안녕뜰에도 ‘청계’, ‘은계’, ‘황계’가 흐르는 까닭인가? ‘옥계’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마음이 다정하다. <제1회세계커피축제>가 열리는 옥계다. 전국 ‘사투리대회’를 여는 등 애향심이 유별난 동기가 정성껏 마련한 해변축제다. ‘정동진’에 비견하는 별호를 지닌 품이 넉넉한 ‘서동진’, 그 동기의 ‘강원도래요’ 구수한 사투리가 대굴대굴 사방으로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여.야의 러너들이 출발선에 속속 다가선다. 야권은 진즉 러너가 결정되었다 싶고. 여권은 선발 3차전에 들었다. 예비러너 중 한 분에 대한 데생이다. 뜨거운 ‘사나이 눈물’을 그 누가 알랴? 수십여년전 ‘모래시계 검사로 세간에 명성을 드높여 정치권에 발길을 들인 분이다. 빨간 능금알 같은 시골아이 얼굴로 촌철살인의 어휘 구사로 한여름의 청량제, ‘홍콜라’의 별호를 지닌 그가 이어달리기 바톤을 힘차게 다음 러너들에게 넘겼다. 주먹계에 비유컨대, 계파에 휩쓸리지 않은 시라소니 같다고나 할까? 허공을 가르는 그의 날랜 행동과 당찬 목소리를 세인들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 같다. 오늘에 이른 ‘자유대한호’를 이끈 용장이 아닌가? 바톤을 넘기고 시골장터에서 백성들과 어울릴 생활인으로 돌아간다고 하나 세상은 ‘그 어느 날 오후’에 지기와 천기가 젖어들쯤 그가 그리워 다시 불러 낼지 모르겠다. ‘죽어도 아니 눈물흘리오리다’던 그 진달래 핀 영변 약산에로 달음박질이다. ‘애이불비’, 그런 속울음인들 자유대한을 향한 사나이 뜨거운 눈물에 어찌 비견하랴! 그가 쌓은 정치적 자산이 21세기 격동의 정치사에 보태지길 간절히 희망한다. 여.야의
제 눈에 안경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안경(眼鏡)은 “눈의 굴절 이상을 보정하여, 눈을 보호하거나 몸을 치장하는 기구이다”. 한때, 공부잘하는 스마트한 학생의 상징이었으며 점잖은 어른의 자태에도 한몫을 했다싶다. 그런 까만 안경에 대한 필자의 또렷한 기억들이다. 초등학교 봄소풍 때 물끄러미 바라보던 일이다. “아~아~잘 있거라 부산항구야 미스김도 잘있어요 미스리도 안녕히….또 다시 찾아오마 부산항구야” 빙 두른 중년 분들 가운데 들어서서 몸을 비틀며 노래부르던 키다리 아저씨가 쓴 까만 안경이 참 멋스럽다. 부산항구도 모르고 미스김 미스리에 혀 말음도 서툰 시절이라 꽤나 인상적이다. 그 시절엔 버스기사, 교통경찰관, 영화배우들이 걸친 까만 안경과 허리춤에 안경집도 제멋으로 한창이었다. 고교시절, 비 개인 나른한 오후 행랑채에 들면 비몽사몽간 책상머리에 들리던 말이다. 쑥갓, 시금치, 아욱을 다듬으며 나누던 아주머니들의 한담 중 한토막이다. “신랑은 훤칠한데 색시가 인물이 빠진대”. “얼굴이 밥 먹여줘?, 다 ‘제 눈에 안경’이여. 애 잘 낳고, 위 아래 알고, 시부모 잘 모시면 됐지, 뭘 더 바래?”. 엊그제 같건만 반세기가 흘렀다. 때 아닌 때에 눈을 가린 까
어딘가에 답이 있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각당이 공동 주최하고 사)미래학회가 주관한 ‘혼돈의 시대’를 헤쳐 나갈 <미래 전략> 춘계 학술대회에 우연한 방청이다. ‘혼돈’은 “질서없이 마구 뒤섞여 갈피를 잡을 수 없거나 그러한 상태”, … , 과학계에선 “미래의 상태를 실질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기조발표에 담긴 G1.G2를 비롯 열국과의 지정학적, 기정학적인 코리아 유무형 여건을 보태면 마주할 나라의 미래는 가히 ‘혼돈’이라 할 수 있겠다. ‘미래전략’은 개인의 행복은 물론이요 국가의 명운을 가늠할 수 있기에 작금의 정치권의 형국과 경제실정을 헤아릴진대, 춘계학술대회 담론이 의미롭단 생각이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발표의 일성으로, 물리학을 원용한 시대변화에 어울릴 21세기형 “양자정부의 가능성” 제안이 신선한 탓에 고개를 들고, 이은 둘째 주제인 AI가 주도할 ‘초변화시대’에 조응할 “산업생태계 전략” 마련과 그 실행을 위해 정부의 역할을 ‘Controller’에서 ‘Enabler’로의 혁신적 제안에도 거푸 끄덕이다. 셋째 주제는 AI시대를 선도할 엘리트 양성교육과 소통할 수 있는 대중의 기본 소양교육과의
거기 누구 없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 누군가 깨었다면 내게 대답해 줘” 여권에선 이어달리기 예선 2차전에 도전할 러너들이 선발되었다. 거리에 한 갈래 함성이 장내로 들어섰다. ‘한반도와 부속 도서’로 명시된 반만년 역사의 내 강토를 다스릴 후보일지니, 누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사자후를 할 지 지켜 볼 일이다. “해를 안고 앉았어라 가슴속에 품었어라 세월도 아픔도 품어 버렸어라 아~하” 청년의 기상으로 힘차게 올라서시라. .문화강국으로서 독서와 봉사의 ‘국민운동’ .우주로, 대양으로, 지하로의 ‘경제영토 확장’ .‘해양국가 선포’와 3000여개의 도서개발 .갈 길 잃은 녹슬은 ‘기찻길 개통’ .백록담에 ‘퍼런 물’로 대양을 향한 발걸음 ‘지구촌(대양.대륙)에 코리아 청년로드’ 개설 등등 가슴 설레는 비젼을 고대하는 세간의 전언이다. 그간 기업과 공직자의 헌신이 G-10에 이르게 대간이라면, 향후는 지도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자세가 코리아의 품격을 가늠할게다. .퇴직후 5년후 까지 고위층의 ‘재산변동 공개’ .정부 각부처 장차관의 팔도에서 ‘고루 등용’ .공무원 규모 축소와 업무 ‘민간에 위탁’ .부처별 ‘유사
나라를 나라답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누가 참인가? 잠룡이라 별칭하는 분들이 만국기 펄럭이는 운동장에 이어달리기 계주에 편을 짜고 나섰다. 저마다 다져온 특기를 드러내려 입근육을 풀며 예선전을 치루고 있다. 미완성 그림을 그려갈지 새 그림을 그릴지 걱정스럽다. 혹시, 케케묵은 서가에 진열된, 까까머리 시절 시험보느라 암기한 세속오계, 시무십조, 훈요십조, 성학십도, 성학집요 등 제왕학의 덕목을 잊지는 않았을까? 어린백성을 위한 눈물과 한숨이 서린 훈민정음, 난중일기, 열하일기, 서유견문록,..., 등 선인들의 애민정신은 품었을까? 반만년 뜨거운 숨결이 바탕해 이뤄낸 가슴 고동치는 ‘한강의 기적’소리에 눈물은 흘렸을까? 두 눈 부릅뜨고 살필 일이다. 우주로, 대양으로, 지하로 날아드는 초스피드 미래시대를 아우를 통찰력은 진정 있으려나? 나라 곳간이 거덜났고 형국이 위태롭다고 야단들이다. 왜 이리 되었나? 빈곤하던 민족의 중흥을 위해서 발벗고 나선 영도자, 그에 손잡은 경영가들의 새김할 입말이 언뜻언뜻하다. “철은 산업의 쌀이다”, “해 봤어”, “힘들어도 웃어라”, “사람을 사람답게 하라”, “의미 있는 실패는 격려하라”, “자식과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부활절과 곡우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꽃피는 날에 봄비는 필연이려. 그새 바람결에 하르르 꽃비따라 님이 가셨나? 그리 환히 마중하던 아파트 앞 하얀 목련꽃잎이 머리 싸맨 채 길가에 드러누웠다.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자”고 애처로운 모습을 어루는 눈길마저 시리다. 오늘은 기독교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이다. 또한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 ‘곡우(穀雨)’이자 ‘장애인의 날’이다. 부활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전통 중 하나가 '부활절 달걀(계란)'이다. 달걀은 무덤을 깨고 부활한 예수를 상징하는 동시에,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뜻하기 때문에 기독교 신자들이 서로 달걀을 나누며 부활의 의미를 되새긴다. ‘인간의 구원’이란 무거움을 살짝 비켜서 글말을 늘이면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 <데미안>에게도 뻗어날테요, 우리네 마음에 생활보감으로 새긴 ‘줄탁동시(啐啄同時)’-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안팎에서 새끼와 어미가 서로 쪼아야 한다-도 언뜻 생각날게다. 지난 세월을 돌이켜보면 들어선 깨달음(覺今是而昨非)이 바로 우리네 범부의 부활인가도 싶다. 어둠에서 밝은 곳으로 나섬이나 새로운 출발의 다짐한 변화가 따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