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4 (수)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315(11월 28일)

고맙소 정말 고맙소

 

고맙소 정말 고맙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인연 가운데 군대 인연이가장 맘이 끌릴게다. 2024년 00장교단 3맥 종기총회 및 송년회다. 사방이 눈밭인데 전국 각지에서 힘차게 모여 들었다.

공병 병과 출신 동기의 익은 색소폰 연주가 장내를 어루는 동안 후보생 때 맺은 중대와 병과별로 반가운 인사다. 이어 격식에 맞춰 오래전 풀어놓은 용기로 태극기를 향해 거수 경례를 하니 심신이 바로선다.

병기 병과 출신 이임 회장의 아쉬움이 다정한 노래 <고맙소>에 담겨 흐르니 모두들 박수로 화답이다. 너희가 있어 헌신한 보람이 있다지만 전국을 돌며 동기회를 이끈 정성에 임원진에게도 감사의 박수다.
이어 특전사 출신 신임 회장의 우렁찬 ‘단결’ 구호로 절도있는 취임 신고가 장내에 울리고, 젊은 날 부른 <전우>, <검은 베레>를 다짐하니 근무중 ‘이상무’ 일게다.

풍악이 없으랴! 1중대 My way를 시작으로 2중대, 3중대, 특전사, 공병, 통신, 4중대. 5중대, 기갑, 병기, 병참, 6중대, 7중대 순으로 무대에 올라 어우러져 노래부르니 휘이익~ 40여년전 청춘이 네박자에 스쳐간다.
영천, 고경, 화산,...상무대, DMZ,..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널 널 널 사랑해, 떨리는 내 젊음에 키스해 주던 보고 싶은 사랑, 추억속에 젊은 날의 사랑이여~. 푸른 물결 춤을 추고 물새 날아드는 시절은 그렇게 지나갔는데….”

어제 내린 눈발이 머리에 흰꽃을 피웠나? 주름진 얼굴이나 채 빙글빙글 몸 돌아가고 “젊은 지성 넘치는 기백 조국에 바친다” 다짐한 바 있어 꿋꿋이 살아가리. 오늘 밤에 모두들 사자꿈을 꿀게다. 동기생들이여, 고맙소 정말 고맙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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