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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55

배운대로 하소서!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배운대로 하소서!

 

 

어른들 말씀이 기억난다. “네살박이 아이도 손에 쥔 사탕을 누군가 뺏으려하면 버둥대며 버티려 하는데 다 큰 사람 물건을 뺏으면 쓰나”.

 

“생활소음·진동 규제법 시행규칙 제20조에 근거하여 주거지역 65dB(A), 상업지역 70dB(A)을 기준으로 하여 초과시 행정처분을 내린다”.

 

살피면 이는 소유물과 아이의 본능적 방어와 정서 지장에 대한 공동체 생활안정을 위한 최소한의 규범이겠다.

 

 

말을 튀겨 이으면 사회를 이끄는 분들을 일컬어 지도자로 부른다. 지도자도 여러갈래다. 우선, 풍전등화의 나라를 위해 행동하신 선각자들이 있겠다. 필연코 몸바친 희생이 따른다. 또한 가난과 무지몽매했던 백성을 위해 배고픔을 면케하고 문맹퇴치 계몽에 힘쓰신 분들도 지도자일게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애민 정신과 지행합일의 모습이다. 갖은 장애와 고난에도 스스로 세운 정신이 기둥이요 뿌리인 까닭에 오직 한길을 걸었다. 이에 그런 울림있는 분들에게 그저 소사에 희비하는 평범한 우리네는 존경심을 갖고 우러른다.

 

 

애민의 표상인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그랬으며, ‘백의종군’의 수난에도 나라를 위해 꿋꿋한 충무공도 그러하거니와 개인영달이 아닌 <동양평화론>을 주창한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 독립운동에 나선 분들의 정신도 그러함이다. 셀 수 없는 선각자인 지도자들 덕택에 오늘날에 이르렀음은 주지하는 바다.

 

 

이즘은 어떤가다. 꺼듯하면 주머니 쌈짓돈 꺼내들듯 ‘국민’을 입에 올리는 분들, 민초의 소유물을 훔치거나 정신마저 흐트리게 함도 모자라 소음규제 데시벨보다 더한 정서장애까지 초래케하니 가히 가관이다. 어떻게 그자리에들 이르렀을까? …? ....?

 

후손들을 위해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하는 분들도 아니 당장 자신을 위한 일이건만, 법과 제도적으로 마련한 지도자에 자리 매김했음에도 뭔 소린지 웅얼대거나 어정쩡하니 어찌 지도자라 할 수 있으리요?

 

 

때만 되면 현충원을 찾아 고개숙임은 그간의 반성은 겉치례이려나?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자유 대한을 위해서 몸받친 분들이 한둘이 아니거늘, 소낙비 쏟아지는 칠흑 밤도 아니요, 대명천지에 꼿꼿하지 못한 채 어찌 갈지자 걸음에다 ‘자라목’이드뇨!

 

 

마이크 앞에서나마 차라리 ‘국민’을 입에 올리지나 마시지. 오호라! 걸머 진 짐이 무거우신가? 까까절벽 벼랑위에 서셨나? ‘백척간두진일보”하면 창공을 나를 수 있을지니 무엇이 두려운가요? 국민이 “낫 놓고 기역자 모른다”는 청맹과니가 아니거늘, 화투판에 흑싸리 껍데기도 아닐지니 스스로의 옷깃부터 여며 길 나서시라. 그대들 말장난에 신물난다는 세간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애들도 두 눈뜨고 두 귀 열렸더라. 선인의 말씀이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今日我行蹟(금일아행적), 遂作後人(수작후인정집)]. 우리네 부모님도 학창시절 스승님도 이리 말씀하셨다. “정직하고 정의롭게 행동하라”고 말이다. 제발 배운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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