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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띄우는 편지253

 

운무 더불고 <화성에 살어리랏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간밤에 후덥지근한 날씨로 아침부터 비가 내리니 구수한 기름냄새의 빈대떡 생각이 절로 난다.

어린날 한방구리 추억이 솥뚜껑 위에 지글지글해 거실에 서성대니 눈치가 구단인 아내가 주방으로 가 부침가루를 풀고 애호박, 감자, 김치를 썰고 갈아대 기대감에 기분이 짱이다.

휘릭~
가스렌지 불기운에 땀흘리는 아내에게 미안해, “야아! 증말 맛있겠다.” 내 알랑거림이 이어가자, 아내는 “맛있어요? 나는 할머니가 돼지기름 둘러 부쳐주신 빈대떡이 기억나요”하며 어릴적 기억을 추스린다. 연실 입을 향한 빈대떡에 어머니, 할머니 모습이 선하다. 부치는 김에 너댓장 더 부쳐 옛 추억을 형제들과 공명할겸 좀 세어진 빗발을 가르며 발안으로 향했다.

오랫만의 만남이다. 상상은 즐거운 놀이마당이지 않은가!
“..... 와하하하 우셥다 이히히히 우셔워
에헤헤헤 우셥다 에헤헤헤 우셔워
돈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부쳐먹지…..”
가는 동안 옛스런 <빈대떡 신사>가 빗소리에 매(?)를 맞는다.

원탁에 둘러 앉은 형제들이 빈대떡에 덧말을 놓아 어린시절 함께 놀던 추억도 한층 폴폴폴 피어난다. 빈대떡, 요놈이 추억 도우미다. 곁들여 입맛 돋운 재료들을 세어보니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 위에 부침가루와 엉겨붙은, 애호박, 김치, 감자, 양파, 오징어, 맛, 고추, 부추 등 무려 10가지요, 저마다에 얘기거리도 한보따리다. 빈대떡 놓인 원탁정담이 마냥 즐겁기만하다.

귀가길, 창밖에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니, 비개인 서봉산, 돌담거리 저수지, 건달산, 태봉산, 독산성, 양산봉이 선선하다. 누구의 주재런가? 열폭의 수채화이려. 능선에 걸친 운무 더불고 <화성에 살어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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