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철학구조)과 홀릭큐브–홀릭큐브31
사유로 완성되는 구조의 길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우리는 동양고전을 통해 사유의 뿌리를 만난다. 노래가 감정을 흔들고, 영화가 삶을 비춘다면, 고전은 존재를 묻고 길을 제시한다. 수천 년을 건너온 문장들은 인간과 세계를 꿰뚫는 구조의 언어다.
홀릭큐브가 말하듯 점은 선이 되고, 선은 면이 되며, 마침내 입체로 확장된다. 동양고전은 그 구조를 사유로 완성한다.
존재의 시작, 점은 근원에 대한 물음이다. <도덕경>은 “도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이라 말하며 모든 것 이전의 하나를 가리킨다. 이어 <논어>는 인간의 도리와 관계를 통해 삶의 방향을 선으로 이어간다. 개인의 물음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면으로 확장된다.
이제 구조는 사회로 나아간다. <맹자>는 인간과 공동체의 정의를 말하며 사유를 입체로 세운다. 그러나 삶은 언제나 균열을 품는다. <장자>는 경계와 분별을 하물며 우리가 붙들고 있던 구조의 흔들림을 드러낸다. 이 균열 속에서 우리는 다시 자신을 돌아본다.
그리하여 시선은 확장된다. <반야심경>은 “공”의 사유로 존재를 비우며 새로운 구조를 연다. 나와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질 때, 사유는 연결의 차원으로 나아간다. 마침내 <주역>은 변화와 순환의 원리 속에서 모든 존재가 흐름으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준다.
동양고전은 과거의 책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의식이 확장되어 온 구조의 기록이다. 우리는 글을 읽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을 읽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끝에서 깨닫는다.
점·선·면·입체로 이어진 사유의 길은 결국 하나로 돌아온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