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서울 노원구가 다가오는 우기(雨期)에 대비해 구민의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전통적인 ‘장마철’의 개념이 흐려지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집중호우에 대한 사전 대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구는 우기에 앞서 하수시설과 공사장 전반을 미리 점검하며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구는 지난달부터 지역 내 하수도 공사장과 하수시설물에 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 정비가 이뤄지고 있는 20여 개 공사 현장을 비롯해, 지역 내 2만 2천여 개의 빗물받이와 1만 749개의 맨홀이 주요 점검 대상이다.
치수과 담당 공무원과 하수기동반, 하수도 감리 등으로 구성된 점검반은 육안 점검과 관로 CCTV 조사를 병행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찾아내고 있다. 하수관과 빗물받이의 퇴적물 준설 상태, 기능 유지 여부, 시설물 파손 상태 등을 살피는 한편, 공사장의 경우는 시설물의 상태는 물론, 작업자의 안전 수칙 준수와 보행 신호수 배치 상황까지 꼼꼼하게 살핀다.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즉시 정비하고, 중대한 결함 징후가 발견되면 전문가와 합동 점검을 거쳐 보수공사에 나선다. 아울러 침수 우려가 있는 강우 중점 관리구역에 대해서는 총 7.9㎞ 구간의 관로와 해당 구역 내 3,961개 빗물받이에 대한 준설 작업을 추진 중이며, 상반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산지 지형의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에 따라 구는 지난 8년간 먼저 사방공사를 전폭적으로 실시해 왔다. 호우 시 물길을 만들어 산사태와 저지대 침수를 예방하는 사방 공사가 완료된 곳만 100곳 이상이다. 산지로부터의 침수 우려가 잦아든 이후 구의 침수 피해 예방 노력을 상징하는 것은 “GPS 정보 기반 스마트 빗물받이 시스템”이다. 구는 지난 2024년 전국 최초로 지역 내 2만 2천여 개 빗물받이를 전수조사해 GPS 좌표를 시스템에 입력하고, QR코드와 고유번호가 담긴 번호판을 부착했다.
스마트 빗물받이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기습적인 집중호우 상황에서도 빠르고 정확한 신고와 대응이 가능해졌고, 평시에는 정비 이력 등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7월 298㎜의 강수량을 기록한 기간(2025.7.14.~7.20.) 중 노원에는 중랑천 산책로를 포함해 경미한 침수 신고가 있었으나, 주택과 상가 밀집 지역은 특별한 피해가 없었다.
구는 풍수해 안전 대책과 연동해 ‘지반침하(땅 꺼짐) 대응 체계’도 구축했다. 비가 내린 뒤에는 산사태, 하천 범람, 저지대 침수뿐 아니라 지반침하 위험도 함께 높아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구에서 자체 조사 결과, 2023년부터 2025년 7월까지 발생한 지반침하 사례 가운데 75%는 하수관로 등 지하시설물이 원인이었으며, 시기별로는 해빙기 이후 호우 집중 기간에 발생한 사례가 79%에 달했다.
이에 구는 지난해부터 지반침하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도로 및 지하안전 관리부서(토목과)와 하수 및 풍수해 관리부서(치수과)가 협업해, 풍수해 단계에 연동되는 지반침하 대응반 가동 체계를 구성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기후변화로 장마와 집중호우의 양상이 예측하기 어려워진 만큼, 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도 더욱 촘촘하고 과감해져야 한다”며, “선제적인 준비 태세와 신속하고 스마트한 대응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구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