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띄우는 편지456

  • 등록 2026.04.06 20:12:00
크게보기

연결될 때, 세계는 태어난다-홀릭큐브16

 

연결될 때, 세계는 태어난다-홀릭큐브16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우리는 흔히 존재를 ‘하나’로 생각한다.
분리된 개체, 독립된 실체로서의 나와 너.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어떤 것도 홀로 완전한 것은 없다. 하나의 점은 그 자체로 고요할 뿐, 방향도 의미도 드러내지 않는다. 점이 다른 점을 향해 나아갈 때 비로소 선이 생기고, 선이 겹치며 면이 되고, 면이 쌓이며 입체가 된다. 세계는 이렇게 관계 속에서 모습을 갖춘다.

 

앞선 이야기에서 우리는 ‘보는 자’가 세계를 드러낸다는 것과, ‘비어 있음’이야말로 모든 가능성을 품은 자리임을 살폈다. 그렇다면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가능성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
그 답은 ‘연결’에 있다. 비어 있음은 공허가 아니라, 서로를 받아들이는 통로이며 만남을 위한 여백이다. 채워져 있기 때문에 닫히는 것이 아니라, 비어 있기 때문에 열리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서로 다른 생각과 감정, 경험을 지닌 채 살아가지만, 그 차이로 인해 단절되기보다 오히려 연결의 필요를 느낀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 손짓 하나가 서로를 향한 다리가 된다. 그 다리를 건너는 순간, ‘나’와 ‘너’는 더 이상 고립된 점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 속에 놓인다.
관계는 그렇게 생겨나고, 그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와 세계가 만들어진다.

 

구조로 보자면, 존재는 ‘연결의 패턴’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머물던 요소들이 서로를 향해 열릴 때, 비로소 구조가 형성되고 움직임이 시작된다. 비어 있던 자리들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자리였음이 드러난다.
결국 세계는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고 맺어지며 새롭게 생성되는 과정 그 자체다.

 

우리는 그 과정의 바깥에 있지 않다. 오히려 그 한가운데에서 매 순간 연결을 선택하며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 무언가를 이해하려 애쓰는 일, 낯선 세계를 향해 마음을 여는 일. 그 모든 순간이 곧 세계를 만들어가는 행위다.

 

연결될 때, 비로소 세계는 태어난다.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Copyright @2020 포에버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로 432, 2층 202호(평동)| 대표전화 : 010-2023-1676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경순 등록번호 : 경기, 아 52599 | 등록일 : 2020.07.09 | 발행인 : 김경순 | 편집인 : 홍순권 포에버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2020 포에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revernews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