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띄우는 편지405 (10월 1일)

  • 등록 2025.10.01 09: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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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갈매기와 댄싱을


제부도 갈매기와 댄싱을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섬, 참으로 정감 어린 낱말이다.
“바다로 완전히 둘러싸인 땅, 대륙보다 작고 암초보다는 큰 것.”
그 말을 떠올리면, 가슴이 멍멍해져
문득 발길이 닿고 싶은 곳이 된다.

어느 시인은 말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나는 수없이 곱씹는 끝에 이렇게 쓴다.
“바다에는 섬이 있다.”
우주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 지구.
그 섬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또 섬이 있다.

새 단장을 마친 물길을 건너 들어선 제부도 풍경은 아늑하다.
오후 네 시 반, 드디어 제부리에 닿았다.
곧 열릴 <제2회화성영화제>의 현장이다.

매바위 곁에서 열었던 작은 색소폰 연주회,
“달팽이 갈매기와 춤추다”가 문득 떠올라
나는 노을빛 해변을 따라 걸었다.

제부도의 품은 태고의 지층과 넓은 개펄,
엄마 품 같은 신비로움을 가득 안고있다.
동남쪽 바다에 부산갈매기, 기장갈매기가 난다면
서해 경기만에는 제부도 갈매기가 날고 있다.
“님 그리워 하루에 두 번 물길을 여는 제부도.”
그 바다 위에서 갈매기들은 손님맞이 날갯짓이 분주하다.

노을을 배경으로 자동차 홍보영상을 촬영하는
외국인 모델의 미소 또한 섬에 어울린 제멋이다.

순간, 조나단 리빙스턴 갈매기가 떠오른다.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을 위해
고단한 비상의 꿈을 꾸는 존재”,
인간에게 내재된 본연의 모습이랄까?
특히 예술인에게는 더욱 치열한 길이다.

이제 곧, 중추절을 지나 새로운 꿈을 지닌 신예들이 제부도로 날아온다.
그 모습은 어떠할까?
설레임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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