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소나타39>-여주

  • 등록 2025.09.14 09: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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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마라톤대회

세종대왕마라톤대회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호새: 달려라! 달려! 힘차게 달려! 오늘 아침부터 분위기가 뜨겁네요.

돈키: 그러게. 이른 아침 문을 나섰지. 친구 두 명이 참가했거든. 응원하러 온 거야. 아침 공기가 상쾌하지 않니? 문을 나서는 건 늘 설레. 누군가와 만나는 일이고, 만남은 사랑이니까.

호새: 위대한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기리는 마라톤대회인가봐요?

돈키: 아무렴, 한글은 위대한 지구촌에 으뜸 문자지. IT시대에 더욱 그 우수성이 입증돼 곧 세계 공용어가 될거야.

호새: 와, 하프코스 선수들이 벌써 출발했네요. 응원가도 흥겹고요. “오, 필승 코리아!”에다 “뛰어라 내 다리야~” 노랫소리까지! 기분나게 생일 맞은 참가자를 위해 생일 축하곡도 울리네요.

돈키: 이어서 10km 코스도 출발했구나. 여주답게 참 풍성하지 않니? 남한강, 도자기 축제, 세종대왕의 영릉, 신륵사 같은 고찰들…. “여주를 새롭게! 시민을 힘나게!”라는 슬로건 아래 아침을 힘차게 달려가네.

호새: 드디어 5km 코스도 출발했어요! 뒤이어 휠체어 선수들이 운동장을 돌며 본부석 앞에서 기념촬영도 하고요.

돈키: 현장 크로키 같지 않니? 알록달록한 모자, 제각각의 달리기 폼, 주먹을 쥔 모습…. 나도 한때 마라토너 였거든. 달리다 보면 구름 위를 나는 듯한 기분,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의 환희, 완주 후의 성취감… 모든 걸 풀어낸 심신이 그만이지. 오늘은 길가에 유채꽃이 만발한 자연과 소통하는 울림이 더 크지.

호새: 저기 가족들이 찰칵찰칵, 사진 찍으며 응원 메시지를 전하네요.

돈키: 얼마나 좋니! 대회 끝나면 동호인, 가족, 동료들과 둘러앉아 함께 먹는 점심 먹는 맛이 또 꿀맛이야. 맛집 ‘여주’ 쌀밥집, <보배네> 만두집도 있고, 신륵사에 들러 강바람을 맞거나, 영릉 땅의 기운에 젖어 보거나, 유채꽃 단지의 꽃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호새: 사회자가 벌써 말하네요. “10km 선두가 들어왔습니다!” 속속 들어오는 선수들 좀 보세요. Finish라인으로 이동해야겠어요.

돈키: 그래, 친구들 골인 사진 찍어야지. 그런데 저편에 어묵, 꿀떡 같은 먹거리가 자꾸 눈길을 끄네. (웃음)

호새: 오, 저기 봐요. 골인지점 앞에서 대전 음악생활지원센터 학원생들이 드럼과 색소폰을 연주하며 응원하고 있네요! 절로 제 발걸음이 경쾌해져요.

돈키: 맞아. 참 기분 좋은 하루다. 오, 수려한 고을 여주여!
호새: 달려라 용인으로!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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