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띄우는 편지398

  • 등록 2025.08.18 22: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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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정체성

 

지도자의 정체성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일관되게 유지되는 고유한 실체”다.
안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동일성이며, 밖으로는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고유한 빛, 존재의 등불이겠다.

지도자에게 정체성이란 말과 행동이 하나로 이어지는 힘, 신념과 통찰이 삶으로 구현되는 무게다. 정체성이 없는 정치 지도자는 그저 스쳐가는 바람일 뿐이다.

지금 정치의 광장은 소란하다. 여권은 브레이크 없는 질주요, 야권은 전당대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돌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나, 그 목소리 속에서 국민이 듣고자 하는 방향은 잘 보이지 않는다. 국민은 외양간을 단단히 고쳐 수레의 한축을 담당해주길 고대하건만, 한 지붕 아래 다른 빛깔들이 모인 탓에 흐려지고 있는 비전을 강조하면 울림이 있을게다.

세계 경제는 폭풍우 속에 있다. 기업은 살기 위해 껍질을 벗기고, 서민은 치솟는 물가와 불안한 일상에 가슴을 조인다. 어느 기업 총수가 강조한 말이 떠오른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그만큼 절박한 시대이건만. 정치권의 언어는 여전히 가벼운 공방이다. 민생의 절규와 정치권의 언어 사이에 깊은 골이 생겼다.

정치가는 원래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을 깨우며,
국민을 위해 스스로를 태우는 길이다. 오늘의 정치권에서 그런 모습을 찾기란 쉽지 않다. 이상기후 탓에 지도자들의 정체성도 변했나 싶다. 정체성을 세우지 못한 정치인은 결국 정치꾼으로 불릴 뿐이다.

국민은 기다린다. 흔들림 없는 신념으로, 불굴의 기상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통찰력을 가진 정치가다운 정치인을. 그 한 사람의 등장이 낡은 정치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정치를 열어가길 학수고대한다.

국민은 정치권에 단호히 묻는다. 당신들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권력인가, 아니면 국민인가. 정치가다운 정치인의 탄생, 그것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다. 국민의 삶을 지키고, 민심을 다시 꿈꾸게 하는 새로운 시작이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의 행복한 삶이다. 지도자의 정체성이 올곧을 때, 국민의 소망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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