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0 (일)

서울

서울공예박물관, 가까이 대기만 하면 모두를 위한 장벽 없는 전시해설 펼쳐진다

서울공예박물관, 8월부터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반 전시 안내 서비스 오픈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이 오는 8월부터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장애(배리어프리) 전시해설’ 서비스를 정식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각·청각장애인을 포함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서울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약자 지원 기술실증사업’의 일환으로 서울공예박물관과 ‘(주)더리얼’의 협력으로 추진됐다.

 

이번 ‘무장애 전시해설’은 관람객이 개인 스마트폰으로 전시품 옆 NFC 태그를 터치하거나, QR코드를 스캔하면 음성 안내나 수어 해설 영상을 통해 전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시각장애인은 음성 안내로, 청각장애인은 수어 안내로, 외국인은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4개 국어로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 내국인은 종이 홍보물 대신 QR스캔을 통해 전시 해설 내용의 상세한 확인이 가능하다.

 

이번 시스템은 시각장애인 중 90% 이상이 점자를 읽기 어렵고, 청각장애인의 문해율이 60% 미만에 머무는 현실을 반영해 음성과 영상 중심으로 서비스를 설계했다. 별도의 장치 없이 개인 휴대기기만으로도 정보에 접근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자율성과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서비스는 서울공예박물관 내 ‘공예역사 상설전’과 ‘직물공예 상설전시’, 박물관 내외부 공간에 설치된 공예작가들의 ‘공예가구’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박물관은 이번 ‘무장애 도슨트 서비스’의 정식 운영에 앞서 총 5회에 걸쳐 의료계·교육계·시각장애 관련 전문가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한 교사는 “학생들이 낯선 공간을 스스로 탐색하면서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각장애인 학생들은 전시에 대한 몰입도와 참여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서비스는 단순한 전시 안내 도입을 넘어, ‘종이 없는 박물관’ 환경 구현에도 앞장서는 사업이다. 최근 많은 문화시설들이 종이 홍보물 제작을 최소화해 ‘탄소발자국 지우기’를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서비스는 환경과 접근성을 모두 고려한 혁신 사례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수정 관장은 “배리어프리를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로 한정하지 않고, ‘모든 이를 포괄하는 접근성(All-inclusive accessibility)’이라는 관점에서 안내 시스템의 새 기준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문화예술에 대한 기술 기반의 접근성 확대를 입증한 서울공예박물관의 사례가 향후 국내 박물관과 공공시설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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