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에버뉴스 김경순 기자 ]
수원시가 총 1,41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3월 7일 시민에게 개방한 ‘황구지천 생태수자원센터 상부 체육공원’내 관리사무소가 비가 올 때마다 침수되는 사례가 발생해 부실 공사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시가 침수 문제를 인지 하고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개월째 해결을 미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민 안전을 외면한 ‘안일 행정과 안전 불감증’이라는 날선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관리사무소는 올여름부터 비가 집중될 때마다 상습적으로 침수 피해를 겪어왔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례만 두 차례에 걸쳐 빗물이 사무실 내부로 유입됐다.
지난 18일 현장에서는 사무실 내 물기를 닦은 흔적으로 보이는 수건이 곳곳에 널려 있었고, 사무실로 흘러드는 빗물을 막기 위한 모래주머니도 설치돼 있었다.
또한 관리사무소 내부에는 전선과 전기 설비가 밀집돼 있어 감전사고 위험도 높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안전 대책은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안전 불감증에 노출된 상태라 할 수 있다.
침수의 원인은 단순히 지대가 낮아서가 아닌, 건물 설계 단계의 구조적 결함인 것으로 추정된다.
시 체육시설 관리 담당자는 “관리실 입구와 주변 보행로의 높이가 거의 같아 구배(기울기)가 맞지 않는다”며 “호우 시 배수되지 못한 빗물이 사무실로 역류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시는 침수 방지 대책으로 ‘집수정’(물이 차면 자동으로 퍼내주는 물통 같은 배수장치) 추가 설치를 마련했지만 “예산 문제로 진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로 인해 준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 건물에서 침수가 반복되자 ‘부실공사’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시 담당자는 “부실공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더 큰 문제는 시가 심각성을 인지하고도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름철부터 문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가을 장마와 태풍철이 지나도록 사실상 손을 놓은 셈이다.
시민들의 건강과 휴식을 위해 만든 체육공원이 설계나 시공이 부실하고 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아 오히려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속한 원인 규명과 함께 설계·시공·감리 전 과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반복되는 침수 및 안전사고 위험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계속되는 침수와 안전사고 위험 때문에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수원시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또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