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띄우는 편지347(3월 28일)

  • 등록 2025.03.29 13: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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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이 나르샤

 

잠룡이 나르샤
시인/영화감독 우호태

지난 겨울부터 우당탕거리던 세상사가 요즘 들어서 차츰 ‘제자리’를 찾아가나도 싶다. IT시대인지라 ‘발 없는 말’이 어린 백성을 깨우고 지구촌도 쉼 없이 돌아다녀 ‘지구마을’의 눈초리도 한몫을 한 까닭이다. 시냇가에 앉아 봄나물을 씻는 누나 손등을 간질르게 하던 다정한 ‘퐁당 돌’마저 진즉 카톡과 유튜버들이 anywhere anycall에도 퀵서비스해 ‘어린 백성’이 깨어났기 때문이다.

세상 말(글말.입말)이 산넘고 물 건너면 어휘의 초.종성이 변한단다. 이에다 지방의 억양이나 고의적 비틀림이라도 깃들면 그 소리말은 가히 천재 개그맨 김형곤씨의 우스개 소리에도 비견할게다.

대동강물 ‘팔아’ 잡순 분은 ‘봉이 김선달’이요, 나라를 ‘팔아’ 먹은 분들은 ‘을사5적’이라고 칭함은 주지하는 바다. 세상사를 살피니 요즘은 ‘팔아’먹기 보다 아예 통째로 ‘말아’먹고 있다. 시절따라 ’ㅍ’초성이 ‘ㅁ’로의 큰 변화다. 카르텔 완장들의 ‘50억 클럽’ 입성은 따놓은 당상이겠으나 이로인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나라경제는 흔들리고 있으니 통탄할 일이다.

나라의 안위가 심각하건만 매스컴이 때 아닌 때에 자칭 잠룡(들)이라 매김한 분들의 언행을 전한다. 봄바람에 ‘ㅁ’자 종성이 ‘ㅂ’자로 변했는지 바른 말, 바른 행동은 저만치다. ‘어린 백성’에게 보인 잽싼 언행들이 잠룡들 품격으론 의문이 든다. 장차 나라의 큰 인재들이라 불리울 ‘잠룡’이 ‘잡룡’인 듯 하단 세간의 소식이니 그간 응원해 온 백성들의 정성은 어찌 할거나?

점 하나에 님이 되고 남이 되는 세상이다. 조신.조심해야 할 잠룡들이 국수를 ‘말아’야지 나라를 ‘말아’ 먹으면 되겠는가? 큰바위얼굴 인 ‘잠룡’이 돼야지 ‘잡룡’이 되어서야? 이는 국가적인 손실이다. 이십여년간 세번의 탄핵정국 경험으로 학습된 시민들이 두 눈 두 귀를 크게 열어 마땅히 경계해야 할 일이다.
시골동네 할머니들의 타이르는 말씀이 생각난다.
“그러면 못써” 우리네 눈.귀에 새겨 긴 세월 받든 보감이지 않은가? 

김경순 기자 forevernews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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