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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63

-한살 더 먹은거네

 

마라톤 삼총사와 양산동 친구, 중학교 동창 4인의 해맞이다. 일출 시간에 맞춰 06:20분경 만나 오산시 소재 세마대로 출발이다. 서울에 발생한 사태의 가르침이려나? 정상에 이르는 언덕길에는 사전에 염화칼슘이 살포되어 있다. 여기저기 위험장소에도 안전라인 설치와 안내인 등 방호조치가 조밀하다.

 

 

한발 두발 독산성에 '올랐어라'. 해 맞으러 '올랐어라'. 입구에서 1.4km 거리 정상에 도착하니 봉사단이 준비한 별미의 '생강차와 작두콩차'가 해맞이 시민들의 가쁜 호흡을 후후 어른다.

 

 

더딘 걸음 탓일까? 뿌연 구름 탓일까? 눈.귀에 '야아' 탄성 자아낼 햇님의 자태가 보이지 않아 돌아내려오는 발길이 늘어선다.

 

 

중천에 햇살인들 어떠랴! 하산길에 맞은 햇발아래 덩치 큰 나무옆 나란히 서 찰칵이다. 전문가 말을 빌면 "사진은 빛을 찍는 것"이라니 '치즈'한 얼굴에도 새해의 밝은 기가 듬뿍이겠다.

 

벗님네들 소원한 탓일까? 산허리 둘레길에 토독, 타닥, 터덕,... 발걸음들이 환하다. 엄마.아빠 손잡고 어둠속에 집을 나선 꼬마 왕자님.공주님에서 세월의 비탈길에 선 분들에 이르도록 두 손 모은 소망들이 저멀리 죽미령에 닿고 양산뜰에도 나를테다.

 

까톡까톡, 친지들로부터도 해맞이 울림이다. 햇살에 젖은 고운 얼굴들이다.

 

 

새해 아침엔 역시 고명을 얹은 떡국이겠다. 호롱불 끈 채 한호선생 자당께서 '대한 청춘들'에게 장부의 길 도우려 썰어 놓으셨을라나! 쫄깃한 떡맛에 한그릇을 후딱 비웠다. 수저를 내려 놓으니 고구마 재배의 '달인' 양산동 친구의 호박같은 둥근 말이 나이를 얹는다. "이제 한 살 더 먹은거네".

 

으르렁 호랑이 어제 물러 났으니 두 귀 쫑긋 세운 흑토끼 돋움 발 하려 채비한 날, 새해 첫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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