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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37

-춘천호반의 가을

 

화성청소년국제폰영화제 개최일이 일주일 후다. 분주한 맘을 접은 채 "춘천국제마라톤" 하프코스에 참여하는 마라톤 2총사를 응원하러 춘천행이다.

 

 

코로나로 멈춘 발길을 제외하곤 3총사는 10여년을 한결같이 춘천 호반길을 달렸다. 전야제 의식으로 유명세 '춘천닭갈비'로 빵빵하게 배를 채우곤 했다. "두어라, 그 맛을 누가 알까하노라"였다.

 

백리길 호반에 마라토너들이 연출한 풍경도 일품이요, 달린 후 '50년 전통 춘천닭갈비' 집에 버석대는 분위기도 좋고, …. 그 멋과 맛에 어울린 마라토너들이 한둘이랴!

 

 

저마다 메고온 답답한 세상사 등짐을 벗어 놓고 흰구름 떠가는 파란 하늘아래 아침햇살 사이를 달린다. 하늘이 그리운 엄마의 품, 호수이려나? 건너편에 알록달록한 단풍나무들, 아슴한 시심이 솟는 참 고운 날, 어느 시인이 시를 띄우시려나?

 

어느 화가가 화폭에 담으시려나?

 

아릿한 목소리로 부른다. "아, 저 하늘에 흰구름이나 될까? 너 있는 그 먼 땅을 찾아 나설까" 2총사가 달려나간 뒤 공원벤치에 앉아 공지천변의 가을을 노래한다.

 

 

소풍나온 분들이 듬성한 공원이다. 한세상 어떻게 사셨을까? 저만치에 중절모 쓰신 할아버지와 머플러 두른 흰 머릿결 할머니가 살아오신 세월을 거니시나보다. 울불긋 단풍들이 흘러간 세월의 마중이려나? 멀어져 가는 뒷 모습이 참 곱다.

 

 

얼마가 지났을까? Start, Finish 라인 주위에 박수소리 요란하다. 10키로 코스 참가선수들이 골인한다. 땀에 젖은 환한 웃음이다. 두팔들고 "야 왔다"며 환호하는 선수들을 생기있는 햇살이 반긴다. "이렇게 좋은 날에"는 그냥그냥 좋다.

 

 

3총사의 환한 모습도 가을폰에 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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