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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화성에서 띄우는 편지131

-'화성효마라톤축제' 날에

 

 

마라톤은 내 '몸사랑'이요, 내 '정신차림'이다. 훌훌 일상을 벗어나 코스모스 살랑이는 들길따라 활개짓이다. "기분좋은 날"이니 아릿한 시어들도 높푸른 하늘에 몽실몽실 피어나려나.

 

 

마라톤 삼총사가 늘 그랬던 것처럼 번호표 달고 발안에 자리한 종합운동장을 찾았다. 2,000년 가정의 달 5월에 시작된 생활축제다. 제23회를 맞는 "화성효마라톤"은 가족사랑, 경로효친의 정신문화가 깃든 대회다. 지역의 융.건능이 상징하는 "효"정신문화를 스포츠문화로 승화시킨 '가족사랑' 한마당 놀이이다.

 

 

출발신호와 함께 운동장을 나서 한발 한발 내딛는 발길이 땅을 울리고, 바람을 가를테다. 시월의 첫날, 아침을 깨운 시민들의 몸활개가 화성뜰을 수놓겠다. 휘이익, 쿵쿵, 깡총깡총, 아장아장… 그렇게들 제모습에 어울려 내딛는 힘찬 발길이 자연에 순응한 생명력이려.

 

필자도 여느 때와 달리 삐걱한 몸 탓에 도우미로 왔으나, 제1회부터 오늘에 이른 맘이 달려나가 발안뜰을 가르고 돌담거리 호수 인근, 귀신도 잡는 해병대 관사앞, 하가등리, 관리고개를 돌아온다.

 

 

내달려 나가는 선수들을 보니 불현듯 어느 가수의 노래말이 스친다.

 

"어떻게 살았냐고 묻지를 마라

 

…….

 

……..

 

어허허 어허허

 

속절없는 세월 탓해서 무얼 해

 

되돌릴수 없는 인생인 것을

 

지금부터 뛰어 앞만 보고 뛰어"

 

 

짙은 안개가 걷히니 따스한 햇살이 운동장에 가득하다. 나름 폼내느라 썬글래스 쓴 채, 의자에 앉아 스치는 감상을 스케치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5키로 코스 참가 선수들이 들어온다는 방송이다. 두팔 벌린 채 골인하는 모습들이 환하다. 입구를 향해 폰을 들었다. 곧, 10키로에 참가한 동창들도 골인할테다. 그래, 멋지게 달려들 오시게. 여섯마디 꿋꿋한 모습에 온세상이 환하지 않든가!

 

 

모처럼 국군의 위용을 선보인 '국군의 날', 시월 초하루에 어깨 쫘악 펴니 진정한 굿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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